가상 시나리오를 통해 본 2015년 삶
  • 이혜진 박사 |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융합생산기술연구 ()
  • 승인 2010.04.06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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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에서도 회사에서도 모두 자동화 시스템이 ‘척척’

인간 감성과 융합한 첨단 기술이 융합 기술이 삶의 양식과 질을 혁명적으로 바꾼다. 이혜진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융합생산기술연구부 연구원은 이 분야 전문가이다. 그는 지난해 하반기 딜로이트컨설팅과 함께 연구해 신 융합 산업 전략 보고서를 지식경제부에 제출하기도 했다. 이 연구원이 2015년 4월1일의 삶을 가상 시나리오로 구성한 글을 보내왔다.

▲ 2010 지식경제 R&D 성과 전시회에서 지능형 서비스 로봇인 서빙 로봇 카페로가 음료 등이 담긴 쟁반을 들고 시연하고 있다. ⓒ시사저널 박은숙

오전 6시. 스마트폰 알람이 울리자 홈 자동화 시스템에 의해 실내  조명이 켜진다. 융숙씨 부부는 잠에서 깬다. 융숙씨가 먼저 샤워를 하기 위해 샤워실에 들어간다. 보일러는 융숙씨 신체 상태에 맞춰 최적 온도로 수온을 제어한다. 샤워실 안에서는 융숙씨가 밤에 숙면을 취한 정도에 대한 데이터가 음성으로 전해지고, 이 데이터는 바로 주치의에게 전송된다. 가족 구성원마다 신체 조건 데이터에 최적화된 상태로 아침 세면을 도와준다. 그동안 홈 자동화 시스템은 아침 식사를 전날 세팅한 식단으로 준비한다. 홈 케어 로봇은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음악을 들려주어 아이가 잠에서 깨도록 도와준다. 엄마가 샤워와 화장을 하는 동안 홈 케어 로봇은 아이가 좋아하는 만화를 틀어준다.  

융숙씨 부부가 옷장 문을 열면, 자동화 시스템이 날씨, 약속, 생체리듬에 맞게 옷을 추천한다. 디스플레이에서 융숙씨가 마음에 드는 옷을 고르면, 자동화 시스템이 옷을 준비한다. 스마트 섬유로 제작된 옷은 입자마자 몸에 맞게 자동으로 피팅된다. 옷 섬유 속에 내장된 나노 센서는 체온과 혈압 같은 건강 정보를 측정한다. 나노 센서가 수집한 건강 데이터들은 주치의에게 전송된다. 융숙씨는 옷에 맞게 단장한 예상 얼굴을 화면으로 보고 동영상으로 나오는 화장법에 따라 화장한다. 가족이 아침 식사를 하는 동안 홈 케어 로봇은 날씨와 뉴스를 요약해 설명해준다. 융숙씨가 지시한 항목은 이메일과 스마트폰으로 전송한다.

융숙씨는 오전 8시30분에 출근하면서 하루 업무 스케줄을 무선으로 전송받는다. 융숙씨가 스케줄을 바꾸면, 회사 업무 통제 시스템이 실시간으로 융숙씨와 회사로 출근하면서 관련자 스케줄을 조정한다. 융숙씨가 오전 8시45분 사무실 의자에 앉으면 컴퓨터가 자동으로 켜진다. 의자에 장착된 자세 측정 센서가 융숙씨 자세 관련 데이터를 수집한다. 재활의학과 의사들은 이 데이터를 분석해 융숙씨에 맞는 자세 교정 프로그램을 전송한다. 

‘홈 자동화’로 가족 구성원마다 다른 신체 조건에 맞게 환경 ‘세팅’

오후 6시 정각. 퇴근을 준비하는 동안 회사 지하 주차장에 있는 자신의 승용차 시동이 켜지고 현재 날씨 정보에 맞추어 승용차의 실내 환경을 최적으로 조절한다. 오후에 내린 소나기로 인해 황사가 없어지고 차내 공기청정기는 음이온 발생 모드로 전환된다. 승용차 자동 제어 장치는 퇴근길에 집의 홈 자동화 시스템에 도착 30분 전임을 알리고 식기세척기와 세탁기를 가동시킨다. 유치원에 들러 아이를 태우고 집에 도착한 후 저녁 식사를 하고 세탁기 안에 있는 말린 빨래를 자동으로 수납해주는 시스템에 넣는다. 오후 8시10분 융숙씨는 화장을 지우고 화장대에 있는 카메라로 자신의 얼굴을 촬영한 후 피부 상태를 분석한다. 미세침이 달린 피부 미용 기기를 이용해 피부를 관리하고, 오후 8시40분 중앙 미디어센터에 저장된 드라마와 뉴스를 시청한다. 오후 10시 다시 피부 상태를 측정해 다음 날 아침에는 피부가 90% 이상 회복될 수 있다는 결과를 확인하고 홈 자동화 시스템에 숙면 모드를 지시한 후 잠자리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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