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영욱은 무슨 이유로 그 집을 샀을까
  • 김지영 (young@sisapress.com)
  • 승인 2010.04.20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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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조준웅 전 삼성 특별검사의 아파트 구입한 사실 확인돼…조변호사는 2억5천만원 순차익 남겨

지난 4월9일 1심 재판에서 횡령 혐의가 인정되어 징역 3년형을 선고받은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이 ‘삼성 특검’ 조준웅 변호사와 부동산 거래를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곽 전 사장은 한명숙 전 총리에게 뇌물을 건넸다는 의혹과 관련해 주목된 인물이다. 조변호사는 인천지검장 출신으로 지난 2007년 12월, ‘삼성 비자금 및 불법 경영 승계 의혹’을 수사할 특별검사로 임명되었다.

그는 지난 2004년 6월17일, 롯데빌리지재건축조합이 건축한 서울 서초동 1494-4와 16번지의 지하 2층, 지상 14층 규모인 고급 아파트 ‘더미켈란’의 1xxx호(268.5㎡, 81평)를 매입했다가 이듬해인 2005년 11월16일, 곽 전 사장에게 매각했다. 세무 당국에 따르면 조변호사는 당시 이 아파트를 27억원에 매입해 곽 전 사장에게 30억원에 팔았으며, 양도세로 5천만원을 납부했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조변호사는 아파트를 산 지 1년5개월 만에 양도세를 뺀 2억5천만원의 매매 순차익을 남긴 셈이다. 지난해 전국 고가 아파트 순위 4위에 올랐던 이 집에는 현재 곽 전 사장의 부인 김 아무개씨가 살고 있다.

▲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왼쪽)의 부인이 살고 있는 서울 서초동 아파트. 오른쪽은 이 아파트를 매각한 조준웅 변호사. ⓒ시사저널 이종현·임준선·국민일보

조변호사 “매물로 내놓았다가 팔았을 뿐”

그렇다면 ‘조준웅-곽영욱’ 두 사람은 무슨 관계인 것일까, 아니면 단순한 우연의 일치일까. 두 사람은 한때 인천 지역에 근무했었다는 것을 제외하면 지연과 학연 등에서 아무런 연결 고리가 없다. 조변호사는 1995년 3월부터 그해 9월까지 인천지검 부천지청장을, 2000년 7월부터 2001년 5월까지는 인천지검장을 역임했다. 1964년 대한통운에 입사한 곽 전 사장은 조변호사가 인천지검 부천지청장으로 부임했던 1995년 3월부터 1998년 11월까지 인천지사 전무이사로 일했으며, 1998년 12월부터 1999년 5월까지 인천지사 부사장으로 재직한 후 곧바로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조변호사는 곽 전 사장과의 부동산 거래와 관련해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곽영욱이라는 사람을 만난 적도 없고, 부동산 거래 당시 전혀 알지도 못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당시 아파트 인근 부동산을 통해 ‘그 사람(곽 전 사장)’ 부인의 대리인이라는 사람이 전화를 걸어와 팔게 되었다. 매매 계약을 하려고 부동산에 갔을 때는 그 사람의 부인이 나와서 계약을 했다”라고 설명했다. 조변호사는 단지 아파트를 매물로 내놓았을 뿐이며 그것을 산 사람이 ‘우연히’ 곽 전 사장이었다는 것이다.

한편, 곽 전 사장측은 이와 관련해 기자와의 접촉을 회피했다. 3월31일 ‘한 전 총리의 뇌물 수수 의혹 사건’에 대한 재판이 열린 법원에서 만난 곽 전 사장의 부인 김씨는 기자에게 “지금은 정신이 없으니 다음에 얘기하도록 하자”라고 말했다. 이후 김씨는 더미켈란 관계자를 통해 “몸이 안 좋아서 얘기할 수가 없다”라고만 전해왔다. 기자는 김씨가 운영하는 ㄱ캐피탈측, 곽 전 사장의 변호인과 경기도 분당에 사는 아들 쪽을 통해 김씨와의 접촉을 시도했다. 하지만 곽 전 사장의 변호인만 “그것에 대해 할 말이 없다”라는 입장을 밝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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