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독립 영화의 ‘우울한’ 무료 개봉 결정
  • 김진령 (jy@sisapress.com)
  • 승인 2010.04.26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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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3회 상파울로 국제영화제에서 대상을 탄 우리 영화 <섹스볼란티어>가 온라인 배급을 무료로 한다고 선언했다. <섹스볼란티어>는 장애인의 인권을 다룬 영화로, 기획하고 만드는 데만 5년이나 걸렸고 실제로 중증 장애인이 출연한 영화이다. 하지만 지난해 출품했던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비디오테이프가 불법으로 유출되는 등 영화가 개봉되기도 전에 시련을 겪었다.

 

제작자이자 감독인 조경덕 감독은 “영화에서 장애인의 성을 다룸으로써 장애를 둘러싼 우리 사회의 환경과 편견을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영화를 완성한 뒤에도 영화 상영과 장애인 영화라는 편견과 싸우고 있다. 상업 영화로서 ‘너무 무겁다’는 극장업자의 편견에 부딪혀 영화관을 잡지 못한 것이다. 그래서 그는 무료 온라인 상영이라는 결정을 내렸다. 장애인들이 이 영화를 안 보면 아무런 의미가 없기에 장애인들의 접근성이 좋은 온라인 상영 결정을 내렸다. 그런데 왜 ‘무료 상영’일까. 이에 대해 그는 “섹스가 들어간 제목이 웹하드 업체 등 콘텐츠 불법 유통업자들의 배만 불려줄 가능성이 크다. 불법 다운로더들이 이 영화로 인해 이득을 못 얻게 하고 이 영화에 자원봉사해준 수많은 기부자들에게 영화를 보여준다는 의미에서 무료 상영을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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