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 업체 ‘빅 3’의 현주소
  • 경남 창원·반도헌 기자 (bani001@sisapress.com)
  • 승인 2010.05.25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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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부품업체 보쉬는 세계 최고 기술을 자랑한다. 한때 일본 덴소에게 1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지만 곧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 지난 2008년에는 매출액 기준 3백39억 달러를 기록하며 2백77억 달러를 기록한 덴소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보쉬는 벤츠, BMW, 아우디 등 고급 자동차 브랜드로 평가받는 독일 자동차업체들과 함께 세계 최대 부품업체로 성장했다. 독일 자동차업체들이 성장에 발판이 되어주기는 했지만, 이들에 대한 의존도는 낮다. 앞선 기술력으로 세계 유수 자동차업체들에게 부품을 제공한다. 보쉬는 자동차 부품 외에 가전, 전동공구, 공장자동화 설비 등 광범위한 사업 영역을 보유하고 있다.

덴소는 도요타와 함께 성장했다. 도요타가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승승장구하면서 덴소도 급성장했다. 일본 자동차업체 대다수가 덴소와 협력 관계를 이루고 있다. 올해 초 도요타 사태가 발생하면서 덴소도 위기를 맞고 있다. 문제가 생긴 제동 장치가 덴소가 아닌 미국 부품업체에서 납품한 것으로 밝혀졌지만, 도요타 신화가 무너진 마당에 덴소라고 안전할 수는 없다. 미국 자동차 부품업체 델파이는 미국 시장이 흔들리면서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델파이 매출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GM이 나락으로 떨어지면서 델파이도 급격히 추락했다. 한때 세계 2위를 자랑하던 델파이는 2008년 매출액 순위 7위까지 떨어졌다.

자동차 부품업체는 완성차업체와 공생 관계를 이룬다. 자동차 강국인 독일, 일본, 미국을 대표하는 보쉬, 덴소, 델파이의 경쟁력 뒤에는 이들 완성차업체들이 포진해 있다. 완성차업체가 웃으면 함께 웃고, 울면 함께 운다. 보쉬, 덴소, 델파이의 엇갈린 행보는 부품업체들이 안정적인 매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협력 업체를 다변화해야 한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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