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구 ‘자블라니’는 몇 조각?
  • 서호정 | 스포탈 코리아 기자 ()
  • 승인 2010.05.31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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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보는 2010 남아공월드컵 / 방송 중계권료 3조1천5백억원…심판 수는 90명

올해로 탄생 80주년을 맞는 FIFA 월드컵의 19번째 축제는 미지의 검은 대륙 아프리카에서 열린다. 단일 종목 대회지만 그 규모와 열기에 있어서 올림픽의 그것을 훌쩍 넘어서는 월드컵을 0에서부터 천문학적인 숫자까지, 수의 배열만으로 살펴보았다. 월드컵의 역사와 참가팀의 히스토리, 선수의 면면 등 2010 남아공월드컵의 모든 것을 21가지 숫자로 확인해 보자.

[0] 무관의 제왕 스페인 | 프리미어리그와 함께 세계 최고의 프로리그로 통하는 프리메라리가를 보유한 스페인은 늘 우승 후보로 꼽혔다. 그러나 무적함대라는 별명과 달리 월드컵에서는 4위(1950년 대회)가 최고 성적이다. 유로 2008 우승으로 전성기를 맞은 스페인이 과연 이번 월드컵에서는 오매불망 기다리던 FIFA 월드컵 트로피를 들 수 있을까?

▲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응원단이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 ⓒ남아공대사관

[1] 아프리카 최초의 월드컵 | 남아공월드컵은 아프리카에서 열리는 최초의 대회이다. 역대 월드컵은 유럽(10회), 남미(4회), 북중미(3회), 아시아(1회)에서 열렸다. 이탈리아, 프랑스, 멕시코, 독일 4개국은 월드컵을 두 차례 개최하기도 했다. 6대주 중 유일하게 월드컵을 개최하지 못한 오세아니아는 호주가 차차기 대회 개최를 희망하고 있다.

[3] 북한의 해외파 | 1966년 잉글랜드월드컵 이후 44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등장한 북한은 세 명의 해외파를 보유하고 있다. 재일 교포인 안영학(오미야 아르디쟈)과 정대세(가와사키 프론탈레)가 J리그에서 뛰고 있고 ‘북한의 박지성’으로 통하는 홍영조(로스토프)는 러시아에서 뛴다. 북한 최고의 명문팀으로 알려진 4.25는 23명의 최종 엔트리 중 일곱 명의 선수를 배출했다.

ⓒ연합뉴스
[8] 자블라니를 구성하는 조각 수 | 아디다스가 만든 남아공 월드컵의 공인구인 자블라니는 총 여덟 개의 가죽으로 이루어져 있다. 실로 꿰매지 않고 조각들을 붙여 완벽에 가까운 구형을 갖고 있다. 줄루어로 ‘축하한다’는 뜻의 자블라니는 1970년 멕시코 대회에 사용된 텔스타 이후 11번째 공인구이다. 역대 월드컵 공인구는 모두 아디다스가 제작했다.

[9] 유럽과 남미만의 잔치 | 세계 축구의 양대 산맥인 유럽과 남미는 월드컵 우승을 정확히 9회씩 양분하고 있다. 유럽은 이탈리아(4회), 독일(3회), 잉글랜드(1회), 프랑스(1회) 4개국이 우승에 성공했고, 남미는 브라질(5회), 아르헨티나(2회), 우루과이(2회) 3개국이 우승을 거두었다. 최다 우승에 빛나는 브라질은 유일하게 유럽에서 열린 월드컵(1958년 스웨덴)에서 우승을 차지한 남미 팀이다. 유럽 팀은 비유럽 지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는 한 차례도 우승하지 못했다. 이번 남아공 월드컵에서 브라질이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히는 이유이다.

[10] 남아공 월드컵경기장 | 남아공의 아홉 개 도시에 위치한 10개 경기장에서 월드컵 본선 64경기가 열린다. 최대 도시인 요하네스버그만이 유일하게 두 개의 경기장(사커시티 스타디움, 엘리스파크 스타디움)을 갖고 있다. 남아공 정부는 이번 월드컵을 위해 기존 경기장 여섯 곳을 증·개축했고 네 개의 경기장을 신축했다. 경기장 개축, 신축에 들인 돈만 2조2천억원에 달한다.

[11] 아시아가 월드컵에서 웃은 횟수 | 축구 변방인 아시아는 월드컵에서 총 11승을 거두는 데 그쳤다. 아시아의 첫 승은 북한의 차지였다. 1966년 잉글랜드 대회에서 이탈리아를 제압하고 8강에 올랐다. 이후 아시아가 다시 승리하는 데는 무려 28년이 걸렸다. 1994년 미국월드컵에서 사우디 아라비아는 벨기에, 모로코를 꺾고 2승을 거두며 16강에 진출했다. 1998년에는 이란이 정치적 앙숙이던 미국을 꺾었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는 공동 개최국 한국과 일본이 각각 4승과 2승을 챙겼고, 2006년에는 한국이 유일하게 1승을 거두었다. 한국은 11승 중 5승을 책임지며 아시아의 맹주다운 역할을 하고 있다.

▲ 브라질의 스트라이커 호나우두는 세 번의 월드컵에 나가서 총 15골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15] 최다 득점 기록 | 브라질의 축구 천재 호나우두는 1998년부터 2006년까지 세 번의 월드컵에서 총 15골을 기록하며 독일의 폭격기 게르트 뮐러(14골)의 기록을 넘어섰다. 현재 호나우두의 기록을 넘어설 유력한 후보는 뮐러의 후계자인 미로슬라프 클로제이다. 지난 두 번의 월드컵에서 다섯 골씩, 10골을 기록했고 그중 일곱 골을 머리로 성공시킨 헤딩의 귀재이다. 프랑스의 쥐스트 퐁텐느는 1958년 스웨덴월드컵에서만 13골을 올리며 단일 대회 최다 골 기록을 갖고 있지만 그의 활약은 거기까지였다.

[16] 한국인 최다출전 | ‘영원한 리베로’ 홍명보는 월드컵 본선에서 총 16회의 경기를 뛰며 한국인으로서는 최다 출전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부터 2002 한·일월드컵까지 네 번의 대회에서 전 경기에 빠짐없이 나섰다. 현역 선수 중에서는 ‘거미손’ 이운재가 총 11회에 출전했다. 역대 월드컵 최다 출전 선수는 독일의 로타르 마테우스로 다섯 번의 대회에서 총 25경기를 소화했다.

[22] 한국의 본선 총 득점 | 한국은 역대 월드컵 본선에서 22골을 기록했다. 처녀 출전한 1954년 스위스월드컵에서는 한 골도 넣지 못하고 16골이나 내줬다. 32년 만에 출전한 1986년 멕시코월드컵에서는 아르헨티나전에서 터진 박창선의 골을 필두로 김종부, 허정무, 최순호가 골 맛을 봤다. 가장 많은 골이 터진 대회는 역시 2002한·일월드컵이다. 폴란드전 황선홍의 골부터 터키와의 3, 4위전에서 나온 송종국의 골까지 총 여덟 골이 터졌다. 역대 22골 중 안정환이 3골을, 박지성, 홍명보, 유상철, 황선홍이 각각 두 골씩 기록했다. 안정환이 이번 남아공월드컵에서 골을 기록하면 역대 아시아 선수 중 최다 골 기록을 세우게 된다.

[72] 최고령 감독 오토 레하겔 |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한국의 상대인 그리스의 오토 레하겔 감독은 이번 월드컵 출전국 32명의 감독 중 최고령이다. 독일 출신으로 그리스를 2004년 유럽선수권 정상에 올리며 명장의 반열에 오른 그지만, 월드컵 경험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연소 감독은 카메룬 대표팀을 이끄는 프랑스 출신의 폴 르갱 감독으로 46세이다.

[90] 월드컵 심판 수 | 남아공월드컵에는 총 90명의 심판이 참가한다. 2년 전부터 선정 심사와 FIFA 대회를 통한 체력, 언어 등에 대한 평가를 거쳐 주심 1명, 부심 2명의 3인 1조 체제로 30팀이 구성되었다. 보통 한 조는 의사소통을 위해 같은 국가, 언어권, 문화권을 기준으로 짠다. 아시아는 총 12명의 심판이 월드컵에 나가는데 한국에서는 정해상 심판이 부심으로 참가한다. 1994년 미국 월드컵에 박해용 심판이 참가한 이후 5회 연속 한국인 심판이 월드컵을 누비게 되었다.

▲ 피파컵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는 넬슨 만델라 남아공 전 대통령. ⓒAP연합
[92] 넬슨 만델라의 나이 | 남아공의 국부인 넬슨 만델라는 올해로 92세이다. 아프리카민족회의 지도자였던 만델라는 인종차별 정책에 맞서는 ‘반(反)아파르트헤이트 운동’을 주도했다가 26년간 옥살이를 했다. 1993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그는 1994년 남아공 최초 흑인 대통령에 올랐다. 남아공월드컵 유치에 적극적이었던 그가 노구를 이끌고 개막 선언을 직접 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77] 샤를리즈 테론의 키 | 남아공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여배우 샤를리즈 테론은 지난해 12월 월드컵 조 추첨식 사회를 봤다. 모델 출신답게 1백77cm의 늘씬한 키를 자랑하는 그녀는 하이힐을 신고 나왔다. 추첨식 초청 인사로 나온 1백83cm의 데이비드 베컴을 내려다본 그녀의 우월한 신장은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736] 월드컵 참가 선수 |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32개국은 6월1일까지 FIFA에 각각 23명의 선수를 최종 엔트리로 등록한다. 1994년까지 본선 24개국 체제였던 월드컵은 1998년부터 32개국으로 확대되었다. 엔트리도 2002년 한·일월드컵부터 23명으로 확대되었다. 23명 중 3명은 무조건 골키퍼로 채워야 한다. 대회 개막 전에는 부상 선수가 발생할 경우 엔트리 교체가 가능하지만 개막 후에는 교체가 불가능하다.

[1,753] 요하네스버그의 해발 고도 | 이번 남아공월드컵에서 성공을 거두기 위한 키워드는 고지대 적응이다. 해발 1천7백53m에 위치한 요하네스버그를 비롯해 남아공월드컵이 열리는 6개 도시가 1천m 이상의 고지대에 위치하고 있다. 아르헨티나와 요하네스버그에서 격돌하는 한국은 월드컵 15일을 앞두고 시차가 같은 오스트리아의 고지대에서 적응 훈련을 실시한다.

[35,700,000,000] 남아공월드컵 우승 상금 | FIFA는 이번 남아공월드컵 우승 상금으로 3백57억원을 책정했다. 이는 2002한·일월드컵(98억원), 2006독일월드컵(1백94억원)과 비교해 크게 늘어난 수치이다. 총 상금은 4천7백31억원. FIFA는 이미 32개국에 출전준비금으로만 100만 달러씩을 지급했다. 16강 진출에 실패한 팀도 8백만 달러씩을 받게 된다. 대한축구협회는 월드컵 16강에 진출할 경우 선수 개인에게 포상금으로 최대 1억7천만원씩을 줄 계획이다.

[168,300,000,000]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몸값 | 남아공 월드컵에 참가하는 선수 중 최고의 몸값을 자랑하는 이는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이다. 호날두는 2009년 여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면서 9천3백50만 유로(약 1천6백83억원)의 이적료를 기록했다. 하지만 리오넬 메시가 이적을 하게 된다면 사정은 달라진다. 호날두를 누르고 세계 최고의 선수에 올라 있는 메시를 영입하려면 FC 바르셀로나에 2억5천만 유로를 내놓아야 한다. 한국 대표팀의 에이스인 박지성은 최근 바이에른 뮌헨 이적설이 보도되면서 약 1백20억원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836,000,000,000] FIFA 후원 수입 | FIFA는 세계적인 기업들과의 공식 후원을 통해 매 월드컵마다 어마어마한 돈을 손에 쥔다. 이번 월드컵에서는 한국의 현대·기아자동차를 비롯 코카콜라, 아디다스, 소니, 에미레이츠항공, 맥도날드, 비자카드로부터 6억6천만 달러(약 8천3백60억원)의 수입을 올렸다.

▲ 현대·기아자동차가 전달한 남아공월드컵 공식 차량이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사키시티 경기장에 줄지어 서 있다. ⓒ연합뉴스

[3,150,000,000,000] 월드컵 중계권료 | 하지만 후원 수입도 중계권 수입에 비하면 새 발의 피다. 이번 남아공월드컵을 TV 중계로 시청할 예상 연인원은 3백50억명 수준. 지난 2008 베이징올림픽의 시청 인원은 연 47억명 수준이었다. 세계 각국의 방송 매체들이 FIFA와 맺은 중계권 계약으로 발생한 금액만 27억 달러(약 3조1천5백억원)로 2006년 독일월드컵 때보다 35%가량 늘어난 액수이다. 한국은 SBS가 중계권을 6천5백만 달러에 단독으로 구매해 한국 중계방송 역사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을 독점 중계한다.

[87,500,000,000,000] 남아공 정부 투자액 | 지난 2004년 남아공에서 월드컵 개최가 확정된 뒤 남아공 정부는 경기장 개보수, 사회 기반 시설 건립 등 월드컵을 위한 직·간접 경기로 무려 7백80억 달러(87조5천억원)를 썼다. 전력, 운송, 통신 등 대부분의 기반 시설이 열악한 남아공은 월드컵을 통한 제2의 건국을 외쳤다. 당초 5백30억 달러가 예산으로 책정되었지만, 노조 파업이 겹치며 진행이 지지부진해졌고 결국 50% 늘어난 금액이 소요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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