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 에너지 공장이 따로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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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6.22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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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저탄소 철강 공정으로 전환하고 태양광 발전 설비까지…생활 폐기물 발전소 건립도 추진 중

포스코는 지난 2월 저탄소 녹색 성장 계획을 발표했다. 철강 산업에서 축적한 핵심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환경·에너지·소재 산업에서 신성장 동력을 적극 개발해서 경쟁력을 높인다는 내용이다. 이 회사는 종합적인 전략 아래 녹색 신사업을 발굴해 육성하는 일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7월 ‘Global Green Growth Leader’라는 비전 아래 범(汎) 포스코 녹색성장위원회를 출범시켰다. 녹색 성장을 추진하고 환경 경영을 구현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하고 정책을 협의하기 하기 위해 만든 조직이다. 이 위원회는 마스터플랜을 구체적으로 이행하기 위해 산하에 저탄소 철강 기술, 기후변화 대응, 신재생 에너지, 녹색 신성장 사업 등 4개 분과위원회를 분기마다 개최해 과제별 전략 수립 및 추진 상황을 점검한다.

▲ 포스코는 지난해 6월 각 계열사 제품 창고 지붕에 1MW급 태양광 발전 설비를 준공해 연간 2천5백MWh를 생산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지난 2월3일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개최된 제7차 녹색성장위원회 회의에서 2020년까지 조강 톤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07~09년 평균 대비 9% 감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정회장은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신속하고 자발적인 실천이다. 포스코는 저탄소 철강 공정으로 전환하고 녹색 비즈니스를 확대해 기후변화에 선도적으로 대응해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이번에 발표한 감축 목표에 따라 쇳물 1톤을 생산하는 데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기존 2.18톤에서 2020년에는 9% 줄인 1.98톤으로 대폭 낮출 계획이다.

발전용 연료전지 개발하고, 석탄의 청정 연료화 사업도 벌여

포스코는 연소된 가스의 압력으로 한 번 더 발전을 하는 복합 발전 등을 통해 2015년까지 조강 톤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3% 정도 줄일 계획이다. 또, 2020년까지 재가열 없는 제강·열연 공정 등 저탄소 철강 혁신 기술을 개발해 6%를 더 줄인다는 목표를 세웠다. 포스코는 이와 같은 에너지 절약과 혁신 기술 개발에 총 1조5천억원을 투자한다.

이 밖에도 포스코는 승용차 경량화 및 연비 향상에 기여하는 고장력 자동차 강판 보급을 늘릴 계획이다. 친환경 시멘트를 만드는 수재 슬래그 생산을 확대하는 한편, 차세대 발전용 연료 전지의 국산화, 해양 풍력 발전 등을 통해 1천4백만톤의 사회적 온실가스 감축에도 앞장서기로 했다. 사회적 온실가스는 실제 공장에서 직접 발생하지는 않지만 관련된 전후 공정이나 생산된 제품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온실가스를 말한다. 포스코는 2018년까지 연료전지, 풍력 및 해양 에너지, 생활 폐기물 연료화 등 저탄소 녹색 성장 사업에 7조원을 투자해 연간 10조원의 매출과 8만7천여 명의 새 일자리를 창출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포스크 계열사들도 동참하고 있다. 포스코는 포철기연, 포철산기와 함께 지난해 6월 광양제철소 4냉연 제품 창고와 포항제철소 후판 제품 창고 지붕에 1MW급 태양광 발전 설비를 준공하는 등 본격적인 태양광 발전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포스코는 제철소의 태양광 발전을 통해 연간 일반주택 약 5백가구 정도가 사용 가능한 2천5백MWh를 생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연간 약 1천6백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파워는 지난 2002년부터 신재생 에너지 사업의 일환으로 발전용 연료전지를 개발하여 2008년 9월에 세계 최대 규모인 연산 50MW급의 연료전지 생산 공정을 완공했다. 연료전지는 대기 중에 있는 산소에 수소를 공급해 화학적 반응을 통해 전기를 생산하는 설비이다. 2012년까지 1백80KW급 SOFC 연료전지 복합발전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 가루 형태의 철광석과 석탄을 가공 없이 직접 사용하는 저탄소 철강 공정인 파이넥스 공법을 채택한 포스코의 제철소.

포스코건설은 2008년 12월 강원도 횡성에 풍력발전소를 준공했다. 횡성군 9기, 평창군 11기 등에 2MW의 풍력 발전 설비 20기를 준공함으로써 모두 40MW의 전력을 발생시킬 계획이다. 연간 6만3천톤의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2015년까지 전남 여수시·고흥군·영광군·완도군·신안군 해상에 2조5천억원을 투자해 6백MW 이상의 전력을 생산할 계획이다.

석탄 에너지 사업은 저가의 석탄을 고온·고압에서 가스화한 후 정제 및 합성하는 공정을 거쳐 합성천연가스(SNG)를 생산하는 청정 연료화 사업이다. 세계적으로 미국에서만 상용 플랜트 1기가 운영되고 있다. 포스코는 SK에너지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천연가스 합성 프로세스와 석탄을 가스화하는 설비의 국산화를 추진한다. 포스코는 2013년까지 약 1조원을 투자해 석탄 가스화 플랜트를 건설해 연간 50만톤의 합성 천연가스를 생산할 계획이다.

포스코이앤이가 추진하는 생활 폐기물 연료화는 기존에 소각 또는 매립되던 가연성 폐기물을 연료화해 전력을 생산하는 사업이다. 하수 슬러지 연료화 사업은 매립 또는 해양 투기된 하수 침전물을 건조해 성형한 후 화력발전소에서 석탄 보조 연료로 사용된다. 폐기물 에너지 사업은 화석연료를 대체함으로써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감소시킨다. 부산시에 설립 예정인 생활 폐기물 발전소는 하루에 9백톤의 생활 폐기물을 이용해 25MW 발전을 하는 아시아 최대의 생활 폐기물 발전소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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