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음 커지니 지지율 ‘쑥쑥’
  • 한병관 | 인턴기자 ()
  • 승인 2010.09.06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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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시사저널> 전문가 조사 이어 일반 국민 여론조사에서도 위력 과시…여권 대권 주자 ‘5룡’ 진입

이재오 의원은 지난 8월31일 특임장관으로 임명되었다. 7·28 재·보선을 통해 국회에 재입성한 지 불과 1개월 만이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 불의의 일격을 맞은 후 우여곡절 끝에 2년여 만에 화려하게 부활했다. ‘왕의 남자’의 화려한 부활은 최근 일반 국민과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장관이 직접 대권 도전에 뛰어들 것이라는 때 이른 예측도 나온다.

이장관은 이명박 정부의 일등공신이자 가장 확실한 실세로 통한다. 그는 지난 8월 <시사저널>이 각 분야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중 ‘대통령 주변 실세’ 항목에서 14.9%로 3위에 올랐다. ‘대통령 형님’ 이상득 의원과 대권 선두 주자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와 함께 ‘빅3’ 구도를 형성했다. 이장관은 ‘가장 잠재력 있는 차기 대권 주자’를 묻는 질문에서도 0.9%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다. 여권에서는 박 전 대표, 김문수 경기도지사, 오세훈 서울시장, 정몽준 전 대표에 이어 다섯 번째로 자리매김했다. 순식간에 대권 주자 반열에 오른 셈이다.

정치권 내 실세로서의 이미지와는 다르게 그동안 그에 대한 일반 국민의 지지도는 그다지 높지 않았다. 실세였지만 대권 후보군 순위는 언제나 순위 밖이었다. 그런데 최근 이장관에 대한 국민 지지도가 꿈틀거리고 있다. 그 시발점은 역시 7·28 재·보선이었다. ‘낮은 자세’를 강조하며 일일이 유권자를 만나는 ‘나 홀로 선거 전략’으로 민심을 끌어들이기 시작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이하 KSOI) 이철희 부소장은 “이장관은 7·28 재·보선을 통해 어느 정도 대민 지지도를 회복했다”라고 평가했다.

▲ 지난 7월15일 서울 은평 을 재·보선에 나선 이재오 후보가 시민들을 만나 인사하고 있다. ⓒ시사저널 유장훈

“7·28 재·보선 통해 지지도 어느 정도 회복”

이장관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순위권에 오르고 있다. 지난 8월23일 중앙일보가 실시한 ‘차기 대선 후보 지지율’ 순위에서 1.2%를 기록하며 9위에 올랐다. 전문가 조사에 이어 일반 국민 여론조사에서도 이장관은 박 전 대표, 김지사, 오시장, 정 전 대표 등과 함께 ‘5룡’ 구도를 형성하게 되었다. ‘리얼미터’가 실시한 8월 넷째 주 정례 여론조사 중 ‘보수계 예비 주자군’ 선호도에서는 6.9%를 기록하며 5위에 오르기도 했다. 줄곧 10위권 밖을 맴돌던 과거에 비해 작지만 유의미한 성장세이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이재오 장관의 대권 캠프 가동설도 솔솔 흘러나오고 있다. 지난 8월23일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이장관은 ‘직접 대선에 출마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아직은 생각해보지 않았다”라고 답해 여운을 남겼다. 그러면서 이장관은 ‘김문수 지사가 대선 후보로 나선다면 도울 생각이 있다’라는 말도 함께 남겼다. 아직까지 많은 전문가는 이장관이 직접 움직일 가능성에 대해서는 낮게 점치고 있다. 이철희 부소장 역시 “이장관의 지지도가 오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MB 영향력에서 비롯된 ‘왕의 남자’ 이미지가 여전히 강하다. 최근 대권 후보군에 들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은 한계가 많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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