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장이 버텨 일이 커졌다”
  • 이석 (ls@sisapress.com)
  • 승인 2010.10.11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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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혜 총장의 입장 / “차남 조민제 사장 잘못된 길로 인도한 것에 대해 항의한 것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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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복음교회의 가족 분쟁이 진행되는 동안 조용기 목사의 부인인 김성혜 총장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국민일보 노조나 비대위의 해명 요청에도 침묵을 지켰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김총장은 지난 10월7일 측근을 통해 <시사저널>에 처음으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김총장은 “노승숙 회장이 욕심을 부려 사태가 이 지경까지 왔다”라고 주장했다. 그녀는 또 “이번 사건이 외부에 알려진 것처럼 국민일보 경영권을 노린 가족 간 분쟁이 아니다. 가족 차원의 제안이 노회장의 사퇴 압력 등으로 와전되었다”라고 강조했다. 김총장의 입장을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

최근 노승숙 회장을 4시간 동안 감금하고 사퇴 각서를 받았다는 내용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말도 안 된다. 내기 골프로 단련된 노회장을 여자의 몸으로 감금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 노회장이 아들 민제의 눈을 가리고, 잘못된 길로 인도하는 것 같아 불렀다. 노회장의 개인 비리 문제도 있어 사퇴를 권유한 것이다.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제안했다. 강요한 적은 없다.

노회장이 아들을 잘못 인도한다는 말은 무슨 뜻인가? 

조민제 사장이 개인 회사를 통해 국민일보 관계사에 윤전기 및 부대 설비를 고가에 공급해 이익을 챙기고 있다. 교회나 산하 단체에도 컴퓨터나 방송·음향 기기를 납품해 이익을 내고 있다. 교회 내에서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다. 최근에는 거액의 회사 자금 횡령과 주가 조작으로 구속된 코스닥 상장사 대표 사건에 연루되어 여러 차례 검찰 조사를 받았다. 노회장은 국민일보 회장이기에 앞서 조사장의 장인이다. 옆에서 바로잡아주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이런 문제를 항의하기 위한 자리였다. 그날 얘기는 비밀에 붙이기로 노회장이 먼저 제안했다. 그런데 노조 홈페이지와 비대위 특보에 공개되어서 당황스럽다.

비대위 특보를 보면 비서실장과 전 경리팀장이 밖에서 지키고 있었다고 언급되어 있다.

일상적인 업무를 했을 뿐이다. 노회장이 마음만 먹었다면 얼마든지 나갈 수 있었다. 비대위가 노회장의 말만 듣고 왜곡된 사실을 게재했다.

그동안 김총장이나 조희준 전 회장은 노회장이 사표를 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사실 노회장이 사표를 안 쓴 것은 아니다. 조목사가 반려한 것인데.

조목사 스타일이다. 당사자에게 직접 사표를 받지는 않는다. 노승숙 회장이 그걸 몰랐다. 노회장은 10년 동안 국민일보를 경영했다. 장인과 사위가 동시에 경영을 하면서 교회 내부에서는 좋지 않은 시각도 나오고 있다. 욕심을 버리고 사표를 썼어야 했다. 그랬다면 지금과 같이 일이 커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노회장이 버티는 바람에 일이 커져버렸다. 내가 국민일보 경영권을 노리고 노회장을 치려 한다는 시각이 있는데, 사실이 아니다.

노회장이 사표를 쓰면 검찰 고소를 취하하기로 하지 않았나. 최근 사표를 제출했음에도 고소를 취하하지 않은 이유는?

여전히 사표가 수리되지 않고 있다. 사표가 수리되었다면 고소를 취하했을 것이다. 하지만 조사장이 버티고 있다. 사무실도 5층에서 3층으로 층만 옮겼을 뿐이다. 사내 게시판에 사표를 썼다고 해서 동정 세력을 규합하려는 전략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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