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디자이너들 ‘눈부신 워킹’속 맹활약 정구호, 맨 앞자리에
  • 김세희 기자 (luxmea@sisapress.com)
  • 승인 2010.10.18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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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HO’ 앞세워 2년 연속 1위…이서현 제일모직 전무, 새롭게 진입

 

패션 분야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디자이너들이 강세를 보였다. 차세대 리더 1위는 2년 연속 패션 디자이너 정구호씨가 차지했다. 그는 비단 디자이너로서 뿐만 아니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푸드 스타일리스트, 미술감독으로도 활약하고 있다.

지난 2003년 제일모직으로 스카우트된 정구호 전무는 자신의 이름 ‘구호’를 본 딴 제일모직 패션 브랜드 ‘KUHO’를 런칭한 인물로도 유명하다. ‘KUHO’는 지난해 7백50억원의 매출을 올린 국내 대표 여성복 브랜드이다. 여성복 브랜드에는 ‘타임’ ‘미샤’ 등 몇몇 절대 강자들이 존재한다. ‘KUHO’의 약진이 눈에 띄기는 했지만 아직까지 순위권에 진입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지난 3월 신세계백화점의 2009년 연간 매출 비교에서 이변이 연출되었다. 절대적 1위를 고수했던 타임을 제치고 제일모직 KUHO가 해당 분야 1위로 올라선 것이다. 제일모직이 여성복 시장 진출을 위해 ‘정구호 카드’를 선택한 것이 성공을 거둔 순간이었다.

 

정구호, 다양한 사회 활동으로도 주목

지난 2월에는 뉴욕 컬렉션에 올라 세계 명품업계에 명함을 내밀었다. ‘토종 명품’의 반란을 일으키며 세계 시장에 한 발짝 다가선 것이다. 뉴욕 컬렉션은 세계적인 패션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패션 시장의 트렌드를 보여주는 무대이다. 정전무는 ‘헥사 바이 구호’라는 해외 진출 브랜드로 뉴욕 컬렉션에 섰다. 당시 그의 쇼에 대해 패션 비평가들은 “매우 독특하고 창의적인 콘셉트였다”라고 호평했다. 하지만 그가 밝힌 꿈은 원대했다. 그는 “외국 럭셔리 브랜드 업체에서 디자이너로 스카우트 제의를 받아도 단번에 거절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하며 남다른 철학을 밝혔다.


정전무는 패션 디자인을 공부하지 않았다. 미국 파슨스디자인학교에서 커뮤니케이션 디자인을 전공한 후 뉴욕에서 그래픽 디자이너,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활동하다 1996년에 한국으로 들어왔다. 그는 현재 이서현 제일모직 전무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패션 디자인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회 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도 그녀로부터 지지를 얻는 이유 가운데 하나이다. 한 예로 정전무는 시각 장애우를 위한 캠페인에도 적극 참가하고 있다. 그는 시각 장애아들의 눈을 뜨게 해 패션의 아름다움을 함께 나누자는 취지에서 시작한 공헌 활동인 KUHO의 ‘하트 포 아이(Heart for Eye)’ 캠페인을 통해 어린이 개안 수술 기금을 모금해 오고 있다.

정욱준 디자이너 ‘2위’

정구호 전무의 뒤를 이어 패션 디자이너인 정욱준씨가 2위이다. 정씨는 2003년 <타임> 아시아판이 선정한 ‘아시아 4인의 아티스트’ 중 한 명으로 꼽힌 바 있다. 하지만 이것이 그의 패션계 입문을 알린 것은 아니다. 그 전에도 이미 서울 컬렉션, 서울 패션위크 등에 참가하며 디자이너로서 주목받기 시작했고, 영화 <화산고> <유령> 등의 의상 디자인을 맡아 패션계에서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었다.

아동복 사업을 하는 부모님 밑에서 자란 그는 어려서부터 옷에 관심이 많았다. 하지만 주위의 만류가 만만치 않았다. 의상 디자인 공부를 포기한 채 미대에 진학한 그에게 기회가 온 것은 군대를 제대한 후였다. 그는 프랑스의 유명 패션학교인 ‘에스모드’의 분교가 서울에 생긴다는 소식을 듣고, 그 길로 ‘에스모드’에 들어갔다. 패션 디자이너가 되는 꿈에 한 발짝 다가선 순간이었다.


이후 그는 디자이너로서 네 개의 브랜드를 론칭하며 공격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파리에 있는 세계적인 브랜드 ‘준지(JUUN.J)’와 국내 명품 브랜드인 ‘론 커스텀’, 중가 브랜드 ‘론 스튜디오’ 그리고 홈쇼핑용 중저가 브랜드 ‘론’은 그가 소재와 공정의 차이에 기반해 만든 각기 다른 브랜드들이다. 특히 디자이너 정욱준은 ‘준지’를 통해서 세계적인 디자이너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되었다. ‘준지’가 세계 패션의 중심지인 파리와 밀라노, 홍콩뿐만 아니라 빈, 뉴욕, 온타리오, 상하이 등지의 ‘편집숍’에서 팔리게 된 것이다.

그 뒤를 이은 10위권 인물들로는 패션 디자이너 송자인씨, 패션 디자이너 이주영씨, 웨딩 디자이너 김미숙씨, 제일모직 이서현 전무, 패션 디자이너 하상백씨, 패션 디자이너 송지오씨, 패션 디자이너 강진영씨 등이 눈에 띈다.

이 중 디자이너 송자인씨는 파슨스디자인스쿨에서 패션 디자인을 공부한 후 현재 ‘자인 바이 자인 송’의 대표를 맡으며 국내 여성복 간판 디자이너로 활약하고 있다. 디자이너 이주영씨는 지난 9월10일 뉴욕 패션위크를 통해 한국 디자이너로서 첫 공식 무대를 가지며 차세대 패션 디자이너로서 데뷔했다. 디자이너 하상백씨는 꾸준하게 방송 활동을 해 얼굴이 널리 알려져 있다. 건국대에서 의상디자인학을 공부한 그는 현재 ‘by 하상배기’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디자이너 김미숙씨는 한국 웨딩계의 거장으로 통한다. 아시아 웨딩연합회 부회장을 역임하며 웨딩드레스 패션쇼에도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10위권에 오른 인물 중 디자이너가 아닌 사람은 올해 새롭게 진입한 이서현 제일모직 전무와 미스코리아 출신 방송연예인 이하늬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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