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차 게이트’ 재수사 이뤄질까
  • 김지영 (young@sisapress.com)
  • 승인 2010.11.22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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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의 이인규 전 중수부장 증언 보도 이후 정치권 등에서 요구 목소리 커져

 

▲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가 11월15일 국회 법사위 회의에서 의 기사를 보고 있다. ⓒ뉴시스

<시사저널>은 지난 11월15일 발매된 제1100호에서 “지난해 ‘박연차 게이트’ 수사 당시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이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와 우윤근 의원에게 1만~2만 달러를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라는 이인규 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의 증언을 단독 보도했다.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국일보 등 상당수 언론이 <시사저널>을 인용해 보도했고, 편집국에는 문의 전화가 쏟아졌다.

본지 보도는 정치권은 물론, 법조계, 시민단체 등 사회 각계에 상당한 파장을 몰고 왔다. 우선 당사자로 지목된 박지원 원내대표와 우윤근 의원 등은 “(이인규 전 부장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이 전 부장에 대한)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라고 밝혔다. 박원내대표는 11월16일 원내 대책 회의에서 “이 전 부장이 참으로 이상한 얘기를 하고 있다. 나는 이런 사실에 대해 무시했지만 어제 우윤근 법사위원장과 법적 대응을 하기로 하고 준비 중에 있다. 우리가 당하는 명예훼손은 크다”라고 말했다. 우의원 역시 “참으로 정치하기 어려운 계절이다. 신빙성이 전혀 없는 사람(박 전 회장)의 진술만을 토대로 정치인을 매도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박지원·우윤근 의원은  “돈 안 받았다”

검찰은 “이인규 전 중수부장의 증언 내용에 대해 사실 여부를 확인해줄 수 없다”라며 선을 긋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검찰 내부에서는 상당히 곤혹스러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검의 한 관계자는 “이미 종결된 사건을 재수사할 수 없는 검찰 입장에서는 이 전 부장의 증언이 여간 부담스럽지 않을 수 없다”라고 말했다. 특히 김준규 검찰총장은
<시사저널> 보도 이후 열린 수뇌부 회의에서 상당히 역정을 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김총장이 이 전 부장의 증언에 대해 ‘왜 그 사람은 밖에서 그런 말을 하고 다니는지 모르겠다’라면서 크게 화를 냈던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전했다.

앞으로 박지원·우윤근 의원이 실제로 이 전 중수부장에 대해 법적 대응에 나설지도 관심이다. 법적 대응을 할 경우, 이 전 부장의 증언에 대한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박연차 게이트에 대한 재수사가 불가피하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이 논평을 내고 일부 언론이 논설에서 주장하는 등 이미 ‘박연차 게이트’에 대한 재수사 요구는 강하게 일어났다. 재수사가 이루어지게 되면, 노 전 대통령 서거로 뚜껑이 닫혔던 ‘판도라의 상자’가 다시 열리게 되고, 정국은 또 한 차례 큰 소용돌이에 휘말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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