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결심 실천해 ‘보너스’ 받기
  • 박혜정│재테크 칼럼니스트 ()
  • 승인 2010.12.27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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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군것질·커피 통장 만들어 과소비 줄일 수 있어…해외여행·선물 구입 등 목표 세우면 좋아

 

ⓒ시사저널 이종현

재테크의 긴장이 풀어질 때가 바로 연말이다. 그동안 잘 지켜왔던 소비·지출 계획들이 연말에는 잘 지켜지지가 않는다. 참석해야 할 모임도 많아지고, 먹고 마시며 돈 쓸 일이 참 많아진다.

연말에 여느 때보다 더 쉽게 지갑이 열리는 것은 지구 반대편에서도 비슷한가 보다. 지금 여행하고 있는 남미에서는 12월 초부터 크리스마스 축제를 준비하고 있었다. 많은 상점에서는 물건을 선물용으로 예쁘게 포장해 진열해 놓고, 화려하게 크리스마스를 축하하고 있다. 상점과 백화점에는 어디나 사람들로 가득해서 물건을 하나 사서 계산하려면 20분 정도는 줄을 서야 카운터에 도착할 수 있을 정도이다. 그들의 연봉 수준을 감안하면 이런 소비 행태는 분명 과도했다. 연말에 이런 소비가 가능한 것에는 남미의 회사들이 연말에 지급하는 특별 보너스의 영향이 크다. 대다수 회사가 월급의 1~3배의 보너스를 연말에 지급한다. 사람들은 이것을 가지고 연말에 신나게 쓴다.

늘어나는 돈의 액수 보면 결심도 공고해져

남미 사람들처럼 과소비를 막기 위해 나는 늘 용돈 기입장을 쓰고 매월 마지막 날 결산을 한다. 항상 가계부를 쓰면서 알뜰하게 소비한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유독 연말만 되면 지갑이 자주 열리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이 시기에는 지인들과의 만남이 부쩍 많아지고, 시내 곳곳의 상점, TV 광고에서는 연말 대목 시즌을 잡기 위한 마케팅을 해 소비를 부추긴다. 연말의 흥겨운 분위기에 취해 소비하다 보면 어느새 초과 지출을 하게 된다.

어찌 되었건 2010년을 마무리하면서 연말에 잠시 느슨하게 풀어놓았던 지갑을 다시 채우고, 이제 서서히 새해의 재테크 계획을 준비해보자. 새해 결심과 재테크를 동시에 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해본다.

늘 결심하지만 매번 작심삼일로 끝났었던 ‘금연’의 목표를 올해에는 ‘금연 통장’과 함께 시작해보자. 담배를 잘 참고 피우지 않았다면 그 담뱃값을 통장에 저금하는 것이다. 아예 한 달분의 담뱃값을 이체해서 적금에 가입해 놓는 것도 좋다. 물론 통장 앞에는 ‘금연, 올해는 꼭 성공한다!’ 같은 메시지를 적어 놓도록 한다(은행원에게 부탁하면 예쁘게 통장에 타이핑해 준다).

다이어트를 목표로 했다면 군것질을 하고 싶을 때마다 그 돈을 저축해보자. 통장 이름으로 ‘군것질 끊고 비키니 입자!’라고 적어 놓으면 어떨까?

매일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마셨다면, ‘커피 통장’을 만들어 커피값을 저축해보자. 그간 소소하게 빠져나갔던 돈이 얼마나 많았는지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한 달 커피를 끊거나, 브랜드 커피 대신 저렴한 커피로 바꾸면 1년에 70만원이라는 돈을 더 모을 수 있다.

늘어나는 돈의 액수를 보면 결심도 더 공고해질 것이다. 목표를 이루면서 모인 돈으로 가까운 해외로 여행을 갈 수도 있고, 갖고 싶었던 것을 사서 자신에게 선물을 해도 좋을 것이다. 돈도 모으고, 결심도 이루고, 1석2조의 재테크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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