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사전 제작? 문제는 감당해낼 ‘작가 시스템’
  • 정덕현│대중문화평론가 ()
  • 승인 2011.01.10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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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대본의 문제에서 가장 시급한 것으로, 사전 제작이 되지 않고 실시간으로 만들어지는 쪽대본을 든다. 그러면서 늘 고개를 드는 것이 100% 사전 제작 드라마이다. 하지만 우리네 드라마 시장 상황에서 100% 사전 제작으로 성공한 드라마는 전혀 없다. <로드 넘버원>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이미 다 제작되어 있는 상황에서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시청자의 반응을 고려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사실 해외에서는 우리네 드라마의 실시간적인 제작이 경쟁력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것이 쌍방향적인 드라마를 만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시간 제작은 결국 완성도를 떨어뜨릴 수밖에 없다. 그래서 대안적인 것이 반 정도를 사전 제작하는 형태이지만 이것도 정답은 될 수 없다. 문제는 어느 정도 제작되었는가가 아니라 이것을 충분히 감당해낼 수 있는 작가 시스템이 아닐까. 혼자, 혹은 한두 명이 몇십 부작에 이르는 드라마를 온전히 감당한다는 것은 작가에게도 무리이지만, 작품에도 무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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