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준 의혹, 또 있다.
  • 이석 (ls@sisapress.com)
  • 승인 2011.02.28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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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서비스 신주인수권 50만주 주당 10원에 매입”…조목사 가족과의 연관성도 의심

 

▲ 조희준 전 국민일보 회장 ⓒ시사저널 이종현

 국민일보 비대위가 공개한 자료 중에는 조희준 전 국민일보 회장과 관련된 의혹도 있다. 지난 1997년부터 모금한 평생 독자 기금 3백43억원의 운용과 관련된 내용이다. 발단은 기금 운용을 위해 지난 1998년 12월 설립된 종합신문판매(현 국민마스타)에서 비롯된다. 설립 당시만 해도 회사 지분 100%는 국민일보가 보유했다. 8개월 후인 1999년 8월 조희준씨 명의로 지분이 이동한다.

 이후 이해할 수 없는 거래가 발생한다. 종합신문판매는 이듬해 7월, 조 전 회장이 대주주인 넥스트미디어코퍼레이션(이하 NMC)의 자회사 퍼실리티매니지먼트코리아(FMK·현 아이서비스)의 신주인수권 30만주를 매입하게 된다. 매입 가격은 주당 7만5천원(총 2백23억8천만원)에 이른다. 조 전 회장은 이 돈을 계열사 자금으로 주식 투자했다가 손해 본 은행 빚을 갚는 데 사용했다가 처벌받았다.

조 전 회장측 “수사 완료된 사건이다”

 문제는 아이서비스 BW(신주인수권부사채)의 신주인수권 가격이 주당 10원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조 전 회장과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은 지난 1999년 11월12일 각각 FMK의 신주인수권 30만주와 20만주를 주당 10원에 매입했다. 50만주를 매입하는 데 드는 비용은 5백만원에 불과했다. 이후 조 전 회장은 NMC에 신주인수권 30만주를 주당 10원에 재매각했다. NMC는 이것을 종합신문판매에 주당 7만5천원에 넘겼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당시 결정문에서 ‘신주인수권 가격을 10원으로 책정한 것은 아이서비스를 현대산업개발에 매각하는 조건이었다’라고 밝혔다. 때문에 두 사람 사이에 모종의 거래가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관련 현대산업개발은 “오래된 사건이라 확인이 어렵다”라고 해명하고 있다. 조 전 회장은 주변에 “이미 검찰 수사가 완료된 사건이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후 신주인수권의 매각 흐름을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여러 단계를 거쳐 신주가 순복음교회에 넘어가기 때문이다. 신주인수권의 흐름은 이렇다. 종합신문판매는 지난 2000년 12월 경천이라는 회사에 신주를 넘긴다. 경천은 1998년에 설립된 자본금 1억원짜리 회사이다. 이런 회사가 2백30억원대의 신주인수권을 인수한 셈이다. 주요 경영진도 조목사의 비서실장인 최 아무개씨와 가족들이라는 점에서 뒷말이 나오고 있다. 이후 신주는 순복음교회의 주거래 은행을 거쳐 순복음교회에 흘러가게 된다. 비슷한 시기 아이서비스로부터 2백억원대의 BW를 인수한 종합신문판매의 대주주 역시 순복음교회로 바뀌게 된다. 비대위 관계자는 “순복음교회에서 조목사 가족의 문제성 거래를 해결하기 위해 개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경천에 지급된 자금 중 수십 억원이 중간에서 사라졌다. 이 자금의 행방 역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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