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라서 좋지만 뒤지지 않으려 쉬지 못하는 게 큰 문제”
  • 김세희 기자 (luxmea@sisapress.com)
  • 승인 2011.04.11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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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태 IT문화원 원장 인터뷰

 

ⓒ김중태 제공

김중태 IT문화원 원장은 <모바일 혁명이 만드는 비즈니스 미래 지도> <소셜 웹 혁신을 주도하는 하이퍼 세대> 등 열다섯 권의 책을 펴내 ‘IT 전도사’로 불린다. IT업계의 최신 트렌드를 파악하고 강연을 통해 세상에 전파하느라 동분서주하는 그를 만났다.

스마트폰 시대에 대해 긍정과 함께 걱정도 있다. 어떤 점을 가장 긍정적인 변화로 보나? 

24시간 네트워크에 접속하는 것이 가능해짐으로써 좀 더 많은 정보를 공유할 수 있게 된 점과 시간 활용이 좋아진 점을 들 수 있다. 스마트폰 덕분에 길을 가다가도 입출금과 송금이 가능해졌다. 지방에 가면 이메일 하나 확인하려고 몇십 분을 차를 몰고 동네를 뒤져서 PC방에 가야 했지만 이제는 바로 이메일 확인이 가능하다. 시간 활용에서 많은 도움을 받는다. PC 앞이 아니라도 각종 정보를 바로 확인하고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삶과 경제에 큰 변화가 발생하고 있다.

그렇다면 걱정되는 부분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테크노 스트레스이다. 갈수록 배워야 할 것이 많아지고, 더 많은 정보를 알아야만 경쟁에서 이길 수 있기 때문이다. 시간 활용으로 남는 시간을 자기계발이나 휴식에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더 큰 경쟁력을 위해 정보 습득에 활용하는 것이 문제이다.

스마트폰 사용자 1천만명 시대를 맞아 방송통신위원회가 내놓은 자료를 보면 연령별 가입자와 성별 가입자만 보아도 당장 디지털 디바이드에 대한 우려가 현실이 되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이 생긴다.

돈 있는 사람은 좋은 디바이스와 유료 어플리케이션으로 더 좋은 정보를 소유하고 활용하는 반면, 돈이 없는 사람은 느린 디바이스와 무료 어플리케이션을 써야 한다. 디바이스는 곧 가격이 내려갈 것이므로 문제가 자연스럽게 해소되겠지만, 유료 어플리케이션에 대한 문제는 더욱 질 좋은 무료 콘텐츠의 공유로 극복해야 할 것이다.

현재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아이폰’과 ‘갤럭시S’의 대결로 압축되고 있다. 다른 국가에 비해서 다양성이 좀 떨어지는 것 아닌가?

다른 나라도 다양성이 큰 편은 아니다. 미국이나 일본 역시 아이폰을 가운데 두고 경쟁하는 구도이다. 한국의 경우 갤럭시 사용자 비율이 높은데, 그 이유는 타사 제품의 출시가 없었기 때문이다. 아이폰과 갤럭시 수준의 제품 출시가 한 분기 이상 늦었기 때문에 양강 체제를 형성한 것이다. 하지만 옵티머스 2X가 출시 두 달 만에 누적 27만대 판매를 돌파했고, 팬텍의 점유율도 15%를 차지하는 등 양강 체제에서 좀 더 다양화하는 형세로 진전되고 있다.

다양화하는 와중에도 아이폰과 갤럭시의 대결 구도가 지속될까?

시장은 여전히 고급 이미지를 내세운 아이폰이 주도할 것이다. 하지만 아이폰의 경우 단일 회사에서만 독점 생산하기 때문에 생산량(공급 대수) 부족이라는 물리적 한계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나머지 90% 이상의 시장은 결국 안드로이드와 윈도우폰 시장으로 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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