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7명은 ‘영남’ 절반이 ‘고시 출신’
  • 정락인 (freedom@sisapress.com)
  • 승인 2011.07.19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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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경찰청장들의 출신 지역·학교 분석 / 고교는 경북사대부고, 대학은 고려대가 가장 많아

▲ 지난 5월4일 조현오 경찰청장은 역대 치안 총수들을 경찰청으로 초청해 간담회를 가졌다. ⓒ연합뉴스

대한민국 경찰 총수인 경찰청장은 차관급이다. 경찰청장의 직제에는 미 군정 시기부터 지금까지 네 번의 변화가 있었다.

광복 직후 미 군정청 아래에서의 직제는 ‘경무부장’이었다. 유석 조병옥 박사가 초대 치안 총수를 맡았다. 1948년 8월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후에는 ‘내무부 치안국장’으로 명칭이 바뀌었다.

그러다 박정희 정권 시절인 1974년에 ‘내무부 치안본부장’으로 변경되었고, 노태우 정권 때에  ‘경찰청장’으로 바뀌어 지금에 이르고 있다.

초대 경무부장인 조병옥 박사부터 현재의 조현오 경찰청장까지 지금까지 경찰을 이끈 최고 책임자는 60명이다. 이 가운데 경찰청으로 이름이 바뀐 이후에 경찰청장(조현오 청장 포함)을 지낸 이는 16명이다. 초대 김원환 청장이 2004년 8월 지병으로 별세했고, 나머지는 생존해 있다.

경찰청장들의 출신 지역은 영남이 싹쓸이하다시피 했다. 16명 중 11명(68.8%)이 영남 출신이었다. 호남이 두 명이었고, 서울과 충청, 평안북도가 각각 한 명이었다. 반면 경기, 충북, 강원, 제주 등은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영남 지역 중에서도 경북이 여섯 명으로 압도적이었다. 단일 지역으로만 보면 경찰청장은 ‘경북 천하’였다.

이무영, 역대 최고 업적 남긴 청장으로 꼽혀

고등학교별로는 경북사대부고가 유일하게 두 명의 경찰 총수를 배출했다. 11대 최기문 청장과 14대 어청수 청장이 이 학교 출신이다. 지금까지 경찰청장을 배출한 대학은 모두 10곳이며, 고려대가 네 명으로 가장 많고, 서울대와 동국대가 각각 두 명이었다. 차기 경찰청장에 경찰대 출신이 유력한 만큼 향후 경찰총수 자리에는 ‘경찰대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누가 청장에 올랐을까. 단연 고시 출신들이 대세였다. 경찰청장 16명 중 절반인 여덟 명이 고시 출신이었다. 간부 후보생 출신이 일곱 명(43.7%), 일반(학사 경사)이 한 명이었다. 고시 출신만 보면 행정고시가 다섯 명(김화남, 박일룡, 황용하, 최기문, 이택순)으로 가장 많았고, 외무고시 두 명(허준영, 조현오), 사법고시 한 명(강희락)이었다.

경찰청장 중에서도 입지전적인 인물이 있다. 초대 김원환 경찰청장은 1960년 학사 경사 1기로 경찰에 첫발을 내딛어 경찰 총수까지 올랐다. 10대 이팔호 청장은 순경으로 입직해 경찰간부 후보생으로 재입직한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경찰청장 중 가장 큰 업적을 남긴 인물로는 9대 이무영 청장이 꼽힌다. 이 전 청장은 재임 시절 경찰 개혁을 과감하게 추진해 경찰관 처우 개선과 직무 관행을 변화시켰다. 경찰 이미지 개선을 위해 경찰 캐릭터도 만들었다. 경찰 마스코트인 ‘포돌이’도 이청장 재임시에 처음으로 도입했다. 지금은 ‘경찰 개혁의 상징’으로 남아 있다.

이무영 전 경찰청장은 “전직 경찰 총수들은 두 달에 한 번 정도 만나서 모임을 갖고 있다. 명칭은 ‘치안 총수 모임’이라고 보면 된다. 지금 우리 경찰은 진정한 봉사 경찰로 거듭나고 있다. 총수들도 경찰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 돕겠다는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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