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집 요강 보고 ‘갈 곳’을 찾아라
  • 최병기│영등포여고 교사·대교협 대표강사 ()
  • 승인 2011.08.09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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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대입 지원 전략 ⑨ / 전형의 일정·지원 자격·요소·방법, 대학마다 달라 잘 살펴야

▲ 지난해 8월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주최로 개최된 전국 주요 74개 4년제 대학의 ‘수시 대학 입학 정보 박람회’. ⓒ시사저널 윤성호

지난 호에 이어서 모집 요강 읽는 방법을 설명하고자 한다.

전형 일정 역시 모집 요강의 앞부분에 나와 있다. 주요 내용은 원서 접수, 서류 제출, 대학별 고사, 합격자 발표 등의 일정이다. 기본적인 전형 일정은 해마다 대교협에서 전형 계획을 발표할 때 포함시키고 있지만, 대학마다 일정이 많이 다르기 때문에 자신이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전형 일정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대체적으로 수시 모집은 9월 둘째 주부터 12월 둘째 주까지 진행되고, 정시 모집은 12월 말부터 2월 초까지 진행된다.

원서 접수의 경우에는 대학마다 일정이 아주 다르다. 수시 1차와 2차를 한 번에 접수하는 대학도 있고, 나누어서 접수하는 대학도 있다. 정시도 기본 일정에는 6일간 접수하도록 정해놓고 있지만, 대체적으로 그중 3~4일간만 접수하기도 한다. 특히, 올해부터는 입학사정관 전형에 한해서 8월1일부터 원서를 접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따라서 자신이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과 해당 전형의 원서 접수 일정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한 가지 꼭 당부하고 싶은 것은 원서 접수 마감일만 확인하지 말고, 마감 시간도 확인하라는 것이다. 많은 대학이 인터넷으로 접수함에 따라 마감일 오후 5시, 6시, 밤 12시 등 마감 시간이 각기 다르기 때문이다. 상담을 하다 보면 마감 시간을 확인하지 못해서 지원을 못한 사례를 종종 보게 된다.

입학사정관 전형이 확대되면서 서류 제출 시기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수험생이 제출해야 하는 서류는 학교생활기록부, 자기소개서, 포트폴리오 등인데, 학교생활기록부는 원서를 접수할 때 자료 제공에 동의를 하면 별도로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 자기소개서는 대체적으로 두 가지 유형으로 받고 있다. 온라인으로 입력하도록 하는 유형과 직접 제출하도록 하는 유형이 그것이다. 두 가지 모두 마감일과 마감 시간을 정해놓고 있기 때문에 반드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 교사의 추천서도 자기소개서와 같은 방식으로 제출하도록 하고 있다. 교사 한 명이 여러 명의 추천서를 쓰기 때문에 마감일 이전에 담임선생님에게 한 번 정도 확인하는 것이 좋은 방법일 것이다.

원서 접수 마감일 이후 일정 챙기기는 기본

▲ 수시 모집 6개 대학 공동 입학 설명회에서 한 학부모가 모집 요강 자료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대학별고사를 실시하는 대학 및 전형에 지원하는 수험생은 원서 접수 마감일 이후에 해당 대학의 홈페이지를 통해서 구체적인 일정을 반드시 확인해두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수능 이전에 대학별고사를 실시하는 대학 및 전형의 경쟁률은 수능 이후에 하는 대학보다 다소 낮다. 그러나 응시율은 수능 이후에 하는 대학들보다는 월등하게 높은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아둘 필요도 있다.

대학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해당 모집 시기의 모든 전형을 한 장의 표로 제시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여기에는 전형별 반영 방법 등 기본적인 내용만 담겨 있는 경우가 많은데도 많은 사람이 이런 것만 보기도 한다. 각 전형별 내용에는 지원 자격, 전형 요소별 반영 방법, 최저 학력 기준, 제출 서류 등에 관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이 내용들을 면밀하게 읽어낸다면 그 전형의 실제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신설 전형의 경우에는 이 부분을 정확하게 읽어야 그 전형을 왜 신설했고, 그 전형으로 선발하고자 하는 인재가 누구인지,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등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먼저 지원 자격을 살펴보자. 많은 전형이 고교 졸업자 모두를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일부 전형은 지원 자격을 제한하기도 한다. 고려대 추천 전형을 예로 들어보자. 고려대의 이 전형에는 세 가지 세부 유형이 있다. 학교장 추천과 자기 추천의 유형 1과 유형 2로 세분된다. 그런데 같은 전형이지만 세 가지 세부 유형별로 지원 자격이 다르다. 같은 전형 내의 두 가지 유형이지만, 학교장 추천과 자기 추천은 완전히 다른 전형이다. 학교장 추천은 ‘일반 고등학교’만 대상이고, 더 중요한 것은 재수생까지만(2011년 2월 이후 졸업자) 지원 자격이 된다.

반면에 자기 추천 전형은 지원 자격에 학교 구분 없이(검정고시 출신도 지원 가능) 고졸 학력 소지자만 모두 지원할 수 있고, 삼수생까지(2010년 2월 이후 졸업자) 지원할 수 있다. 이렇듯 같은 전형이라고 해도 지원 자격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하는 것이다. 더군다나 자기 추천 전형의 경우, 유형 1과 유형 2도 완전히 다른 전형이다. 유형 1은 정원 내 전형이고, 유형 2는 정원 외 전형이다. 이렇게 복잡한 이유는 금년의 전형 유형 간소화에 따른 결과이다. 따라서 올해는 모집 요강의 지원 자격을 면밀하게 검토하고 지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지원 자격은 검정고시, 해외 고교 졸업생, 졸업 연도 등에 따라서 제한이 있는 대학 및 전형이 많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다음으로 전형 요소별 반영 방법을 알아보자. 여기에서 수험생 및 학부모가 알아야 할 중요한 것이 하나 있다. 대입 전형에서 학생들의 당락을 결정하는 평가 요소는 모집 요강에 표시된 전형 요소라는 것이다. 전형 요소에 표시된 것 이외의 것으로 평가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따라서 이 부분을 정확하게 읽어낸다면 그 전형으로 합격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정확하게 알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면, ‘학생부(교과) 50% + 논술 50%’로 선발하는 전형이 있다면, 고교 3년간 결석을 100일 한 수험생도 이 전형에서는 아무런 문제 없이 지원할 수 있다. 그리고 고교 3년간 아무리 화려한 수상 실적이나 다른 활동 내용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이 전형에서는 아무런 가점 요인이 없다. 이 전형은 학생부의 교과 성적과 논술 성적만 반영하기 때문이다.

선발 방법도 천차만별…미리 알고 대비해야

전형 방법은 일괄 합산 전형과 단계별 전형이 있다. 일괄 합산 전형은 전형 요소를 모두 합산해 합격자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단계별 전형은 1단계에서 특정 전형 요소로 일정 배수를 선발한 후에 2단계에서 추가된 전형 요소로 최종 합격자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최근에는 혼합 전형이라는 것도 있다. 이것은 우선 선발과 일반 선발로 선발하는 것을 말한다. 우선 선발은 정시 수능 우선 선발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수시에서 논술 우선 선발도 있고, 교과 성적 우선 선발 등도 있다. 이제 우선 선발이 수시와 정시에서 모두 하나의 유형으로 자리 잡은 것으로 보인다. 또한, 최근에는 단계별 전형과 혼합 전형을 모두 포함하는 전형도 있다. 1단계에서 특정 전형 요소로 일정 배수를 선발한 후, 2단계에서 우선 선발과 일반 선발을 실시하거나, 우선 선발로 모집 인원의 일정 비율을 선발하고, 일반 선발을 단계별 전형으로 선발하는 경우이다.

혼합 전형에서 중요한 것은 우선 선발의 조건이다. 혼합 전형을 실시하는 모든 대학에 수능 최저 기준을 적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논술을 실시하는 전형들은 대부분 최저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그러나 우선 선발에서는 일반 선발보다 최저 기준을 높게 적용하는 대학이 상당수 있다. 따라서 우선 선발만을 기대하고 지원하는 전략은 좋지 않은 방법이다. 특히, 수능 이전에 논술을 실시하는 대학의 경우에는 우선 선발만 기대하고 지원하는 것은 좀 더 고려해보아야 할 지원 전략이다. 자신의 수능 성적이 어떻게 나올지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능 이후에 논술을 실시하는 대학의 경우에는 자신의 수능 성적을 알고 지원 및 응시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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