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한국, 누가 움직이는가 - 국제 인물] 세계 경제 거물들 높이 떠오르다
  • 김회권 기자 (judge003@sisapress.com)
  • 승인 2011.08.09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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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게이츠·버핏 등 10위권에 포진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위 고수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EPA연합


미국 대통령은 우리 사회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한다. 미국의 대통령은 미국 국민이 뽑지만, 그 여파는 태평양을 바로 관통해서 우리 한반도를 강타한다. 한국 정부는 새로운 미국 행정부의 대외 정책 성향을 이해하는 데 촉각을 곤두세웠고, 국내 증시는 선거 이후 경제 전망을 뽑아내기 바쁘다. 광복 이후 이런 과정은 반세기 이상 지속되었다.

‘가장 영향력 있는 국제 인물’ 조사를 시작한 지난 2003년 이후 지금까지 매 조사마다 맨 윗자리를 차지하는 사람은 어김없이 당시 미국 대통령이었다. 올해 조사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1위는 62.8%의 지목률을 보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다. 지난해 72.5%에 비해 지목률은 10%포인트가량 떨어졌다. 2위는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다. 지난해 27.6%의 지목률을 기록했던 후진타오 주석은 올해에도 24.3%의 지목률을 기록했다. 힘이 커지는 중국과 이를 견제하려는 미국 사이에 끼인 한반도의 처지를 조사 결과가 대변하고 있다. 세 번째 자리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9.9%)의 몫이었다. 지난해에는 네 번째였으나 올해는 한 단계 올랐다. 다섯 번째에 위치한 간 나오토 일본 총리(6.2%)까지 합치면 미·중·북·일 주변국들의 수장이 올해에도 어김없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도 9위에 올라 ‘이채’

▲ 스티브 잡스 ⓒEPA연합
이번 조사 결과에서 색다른 점은 4위 자리에서 엿볼 수 있다. 글로벌 IT계의 혁신적인 사업가 스티브 잡스 애플 CEO(7.6%)가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10위로 처음 이름을 내밀었는데 불과 한 해 만에 4위로 올라섰다. 국내 휴대전화 시장의 지형을 단숨에 스마트폰 위주로 재편해버린 ‘아이폰’의 창시자이자 최근 삼성과의 소송 건으로 국내 헤드라인을 장식했던 잡스의 영향력에 전문가들은 주목했다. 그동안 국제 부문 영향력 상위 5인은 정치인 일색이었지만 잡스의 ‘혁신’은 그 철옹성을 깼다.

매번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리던 주한 미국 대사와 미국 국무장관은 올해에도 어김없이 등장했다. 캐슬린 스티븐슨 주한 미국 대사(4.8%)와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3.4%)이 6위와 8위를 차지했다. 기업인으로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의장(3.4%)과 워렌 버핏 버크셔헤서웨이 회장(2.2%)이 7위와 10위에 이름을 올리며 정치인과 균형을 맞추었다. 국제 인물의 영향력에서도 ‘정치 과잉’의 시대는 저물어가고 있다.

또 한 명, 눈에 띄는 인물은 9위에 오른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이다. 독일 출생인 이사장은 1986년 한국에 귀화한 한국 국적임에도 ‘국제 인물’ 순위에 올랐다. 이 밖에도 10위권 밖의 히딩크 전 한국 축구 국가대표 감독(13위·1.5%), 제임스 서먼 한미연합사령관(14위·1.1%),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 성 김 주한 미국 대사 내정자(이상 공동 17위·0.7%) 등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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