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한국, 누가 움직이는가 - 경제집단] IT 제국 삼성전자,‘기업 중 기업’ 우뚝
  • 이철현 기자 (lee@sisapress.com)
  • 승인 2011.08.09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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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6위, 포스코 7위 LG전자, 4위에서 8위로 급추락

▲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라인 ⓒ연합뉴스

‘세계 1위 정보기술(IT) 업체’라는 위상에 걸맞게 삼성전자가 가장 영향력 있는 기업으로 꼽혔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과 세계 1위를 놓고 다투는가 하면, 휴대전화 시장에서는 날개 꺾인 세계 1위 노키아를 바짝 뒤쫓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D램 반도체 부문에서 시장 점유율 37.4%를 차지해 하이닉스나 일본 엘피다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낸드플래시 메모리 부문에서는 지난 2분기 시장 점유율 40.1%를 차지해 일본 도시바의 27.8%를 앞섰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세계 반도체 시장 점유율(메모리·비메모리 포함)을 9.2%로 끌어올렸다. 시장 1위 인텔(13.3%)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조만간 인텔을 제치고 세계 1위 반도체 기업에 오를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지난 8월1일 ‘중국 업체들이 차이나달러를 앞세워 공격적으로 해외 기술과 브랜드를 확보하고 있으나 일본의 진정한 경쟁 상대는 인수·합병(M&A)보다 내실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는 삼성전자이다’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 1백54조6천억원, 순이익 16조1천5백억원을 기록했다. 국내외 고용 인원은 19만명에 이른다.

삼성그룹은 3위…2위는 현대자동차

삼성전자를 포함해 계열사 83개를 거느린 삼성그룹은 3위에 올랐다. 국내 최대 기업집단이라는 위상에 걸맞게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3위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삼성그룹 지목률을 합치면, 조사 대상의 97.1%가 삼성을 가장 영향력이 큰 기업으로 꼽은 셈이다. 삼성그룹은 ‘한국을 움직이는 가장 영향력 있는 집단 혹은 세력’이라는 조사에서도 한나라당에 이어 2위에 올랐다.

가장 영향력 있는 기업 2위는 현대자동차이다. 현대차는 국내 2위 기업집단의 모함이다. 미국이나 일본 자동차 업체가 악전고투하는 와중에 미국, 유럽, 중국, 일본, 신흥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을 크게 높이고 있다. 현대그룹이 4위에 오른 것이 특이하다. 현대그룹은 한때 재계 서열 1위였으나 지금은 20위권에도 들지 못한다. 응답자들이 현대차, 현대중공업, 현대백화점, KCC그룹 같은 범(汎)현대가를 현대그룹으로 오인한 ‘인지의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5위에는 LG그룹이 올랐다. 국내 2위 전자업체 LG전자를 비롯해 LG화학, LG디스플레이, LG생활건강, LG U+를 거느린, 국내 3~4위를 다투는 기업집단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까지 LG화학을 제외하면 대부분 계열사들이 형편없는 실적을 내고 있다. 한때 삼성그룹에 버금가던 재계 서열이 시간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국내 1위 이동통신업체 SK텔레콤과 정유업체 SK이노베이션즈를 거느린 SK그룹이 6위에 올랐다. SK그룹은 하이닉스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세계 2위 반도체업체 하이닉스를 인수하는 데 성공하면, SK그룹은 LG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재계 3위를 굳건히 할 수 있다.    

세계 최고 철강업체 포스코는 7위에 올랐다.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에서 철강 공장을 잇달아 설립하고 있고, 대우인터내셔널을 비롯해 국내외 업체들을 공격적으로 인수하면서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LG전자의 몰락이 극적이다. LG전자는 지난해 4위였으나 올해는 8위까지 떨어졌다. 지목률도 지난해 13.8%에서 올해 7.6%로 떨어졌다. 스마트폰 시장에 뒤늦게 진입한 탓에 휴대전화 사업부가 영업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유럽 재정 위기로 인해 TV 시장이 위축되면서 최악의 경영 실적을 거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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