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한국, 누가 움직이는가 - 경제인] 재계 1위 넘어‘경제 권력’으로
  • 이철현 기자 (lee@sisapress.com)
  • 승인 2011.08.09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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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삼성 회장, 19년 연속 선두 지목률 갈수록 상승…올해는 86.9%

▲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일러스트 찬희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올해에도 어김없이 ‘가장 영향력 있는 경제인(경제 관료 포함)’에 올랐다. 이회장은 지난 1993년부터 19년째 한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경제인에 선정되었다. 조사 대상 1천명(세 명까지 중복 응답 가능) 가운데 8백69명이 이회장을 지목했다. 2위에 오른 정몽구 현대차그룹회장을 지목한 이는 2백63명에 불과했다. 가장 영향력 있는 경제인으로 이회장을 지목하는 비율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2009년 66.6%에서 지난해 80%까지 오르더니 올해는 86.9%까지 치솟았다. 여론 주도층은 이건희 회장을 지지 않는 경제 권력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이건희 회장이 지닌 영향력은 국내 최대 재벌 그룹의 총수이자 최대 주주라는 지위에서 나온다. 삼성그룹은 계열사 83개, 총 자산 2백31조원을 보유한 대한민국 최대 기업집단이다. 지난해 매출은 2백59조6천억원, 영업이익 29조1천억원을 기록했다. 해외 사업장 매출까지 포함하면, 삼성그룹이 한 해 일으키는 매출은 태국이나 말레이시아의 국내총생산(GDP)과 맞먹는다. 삼성그룹 계열사 가운데 상장 법인의 시가총액은 2백65조4천억원가량이다. 국내 전체 상장 법인 시가총액의 23.2%나 된다. 국내외 사업장에서 고용한 임직원 수는 29만명 정도이다.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가 지난 5월30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회장은 9조6천억원 재산을 갖고 있어 국내 최고이자 전세계 1백27위 부호이기도 하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 2위, 박재완 장관 3위

▲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 ⓒ시사저널 유장훈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2위에 올랐다. 정회장은 세계 5위 자동차그룹으로 떠오른 현대차그룹을 이끌어가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상반기 판매량에서 일본 도요타를 바짝 뒤쫓고 있다. 산하 계열사는 63개이다. 그룹 자산 규모는 1백54조원이고 매출액은 1백29조원으로 삼성그룹에는 못 미친다. 하지만 협력업체가 5천여 개로 삼성그룹의 다섯 배가 넘는다. 현대차그룹 종업원 수는 13만6천5백명에 불과하나 협력업체 종업원 수까지 합치면 50만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재벌닷컴이 지난 7월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정회장 일가 지분은 10조8천억원을 넘어 지난해와 비교해 54%나 늘어났다. 30대 재벌 일가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 박재완 기획재정부장 ⓒ연합뉴스

3위에는 경제 분야 최고 권력 기관의 수장인 박재완 기획재정부장관이, 4위에는 정몽준 현대중공업 최대 주주가 올랐다. 5위에는 재계 최대 이익단체인 전국경제인연합회의 허창수 회장이, 6위에는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올랐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4위에 오른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7위를 기록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8위에 올랐다. 안철수 서울대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9위에 오른 것이 눈에 띈다. 부, 지위, 권력이 아니라 사회적 존경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10위에는 강만수 산은금융그룹 회장이 올랐고 10위권 밖에는 고 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 김석동 금융위원회 위원장, 최중경 지식경제부장관,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장관 등이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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