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늑한 도시, 인재들 ‘떠들썩’
  • 이춘삼│편집위원 ()
  • 승인 2011.11.27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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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신 인맥 지도 | 전북 정읍

전라북도 정읍시. ⓒ 정읍시 제공

정읍시 선거구에서 내년 총선 출마가 예상되는 인물로 현역인 유성엽 의원을 포함해 4명이 꼽힌다. 강광 전 정읍시장(무소속), 김형욱 전 청와대 사회조정3비서관(민주당), 장기철 민주당 정읍시 지역위원장이 그들이다. 네 사람 모두 정읍이 고향이다.

유성엽 의원은 전주고-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에 합격한 후 전북도청에서 공무원 생활을 시작해 20여 년의 공직 생활 대부분을 이곳에서 보냈다. 전북도청 각 국장을 거치고 3회 지방선거에서 새천년민주당 이름으로 정읍시장에 당선되었다. 4회 지방선거에서는 전북도지사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했었고, 18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금배지를 달았다.

당시 유의원은 통합민주당 텃밭인 호남에서 당선된 무소속 6명 중 가장 높은 득표율(61%)을 보였다. 특히 정읍에서 6선을 한 김원기 전 국회의장의 지원을 받은 장기철 후보(현 민주당 정읍시 지역위원장)를 25.8%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통합민주당 공천 경쟁에서 장후보에게 밀리자 탈당해서 무소속으로 나선 터였다. 당시 지역에서는 “이번 선거는 사실상 김원기와 유성엽의 대결이다”라는 말이 나왔다.

정계 인사

이름 출신 학교 직책
강광 남성고-성균관대 경제학과 전 정읍시장
김원기 전주고-연세대 정외과 제17대 국회의장 
김현미 전주여고-연세대 정외과 전 국회의원(통합민주당) 
김형욱 전주영생고-고려대 정외과 전 청와대 사회조정3비서관
라용균(故) 일본 와세다 대학 제6대 국회부의장
유성엽 전주고-서울대 외교학과 국회의원(무소속·정읍) 
이정훈 정읍 호남고-서강대 정외과 서울시의회 의원(민주당·강동구 1) 
장기철 호남고-전북대 정외과 민주당 정읍시 지역위원장


관계 인사

이름 출신 학교 직책
김기동 남성고-서울대 지리학과 서울 광진구청장 
김생기 전주신흥고-전북대 농화학과 정읍시장 
김성호 정읍고-해사 문화체육관광부 종무관 
김승수 이리고-전북대 정외과 전북도 정무부지사
김용철 호남고-세무대 동수원세무서장
김정현 신태인고-한국방송통신대 조달청 시설국장 
김종길 경찰대 경기지방경찰청 경무과장 
김형호 정읍고-성균관대 교육학과 서울지방중소기업청장 
라종일 중앙고-서울대 정치학과 전 주일 대사
박종문 남성고-한국외대 한국스포츠외교포럼 공동대표
배진교 관악고-인천대 토목과 인천 남동구청장 
손창성 칠보고-건국대 법학과 여수세무서장
송바우 숭일고-서울대 경영학과 안산세무서장 
안내형 전주고-한국방송통신대 기획재정부 부이사관
안영호 환일고-고려대 경제학과 공정거래위 상임위원 
양봉환 정읍고-한양대 행정학과 광주전남지방중소기업청장 
이동진 전주고-고려대 영문과 서울 도봉구청장
이수혁 서울고-서울대 외교학과 전 국정원 1차장
정성배 경기고-서울대 화학과 주나고야 총영사 
정윤택 전주고-서울대 국어교육과 서울시 이사관
최종선 호남고-전북대 수의학과 익산경찰서장 


군 인사

이름 출신 학교 직책
정승조 백산고-육사 합참의장 
 

유성엽-장기철 ‘리턴 매치’ 벌어질까

내년 선거를 앞두고 이곳에서는 장위원장과 김형욱 민주당(중앙당) 시민사회위원장 간에 민주당 공천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장위원장이 공천을 따낼 경우 내년 선거는 유의원과 장위원장의 리턴 매치로 치러지게 된다. 장위원장은 호남고-전북대 정외과를 졸업하고 KBS에 입사해 전주방송총국, 사회부, 경제부에서 기자로 활동하며 금융정책팀장, 법조팀장, 전국부장, 수도권부장 등을 거쳤다. 2008년 18대 총선을 앞두고 퇴사해 통합민주당 전북도당 선대위 대변인을 맡았다가 총선에 나섰었다.

김위원장은 전주 영생고-고려대 정외과를 졸업했다. 대학 시절 정경대 학생회장과 총대의원회 의장으로 일했다. 졸업 후 출판업을 하다가 김대중 새정치국민회의 총재 비서로 정계에 발을 들였다. 김대중 정부의 출범에 맞춰 청와대 비서실에 몸을 담았다. 국정상황실, 정책수석비서관실에서 행정관, 비서관으로 경력을 쌓은 그는 노무현 정부가 들어선 후에도 계속 비서관으로 남아 일하다가 1급 자리인 국무총리 비서실 민정수석비서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18대 총선에 장위원장과 공천 경쟁을 벌였으나 탈락했고, 이번에 재도전의 칼을 갈고 있다.

강광 전 정읍시장은 남성고-성균관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경찰에 투신해 수사 계통에 오래 근무했고 정읍서장과 전주서장을 마친 후 옷을 벗었다. 4회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정읍시장에 출마해 당선된 후 민주당에 입당했는데, 5회 선거를 앞두고 탈당해 무소속으로 재선에 도전했다가 실패했다.

김생기 현 정읍시장은, 강 전 시장과 숙적 관계에 있다. 김원기 전 국회의장의 동생인 김시장은 전주 신흥고-전북대 농화학과를 졸업하고 정당 생활을 하던 중 형이 국회의장에 취임하자 의장 정무수석비서관으로 기용되었다. 4회 정읍시장 선거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나섰으나 무소속의 강후보에게 패한 후 5회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재도전해 강후보를 누르고 1승1패의 전적을 기록했던 것이다. 자신이 시장으로 재임할 당시 추진했던 지역 사업을 좀 더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 중앙 무대로 진출하겠다는 포부를 피력한 강 전 시장은, 고령이기는 하지만 아직도 젊은이들과 축구를 할 만큼 건강에 자신이 있다며 의욕을 감추지 않는다.

경제계 인사

이름 출신 학교 직책
김상훈 전주고-서울대 법대 한국CFO협회 회장 
김일중   팬택 대표이사 사장
박병엽 중동고-호서대 경영학과 팬택 대표이사 부회장
유종근 남성고-고려대 경제학과 대주그룹 회장
이용락 전주공고-경희대 건축과 대한건축사협회 상근부회장
임대홍 이리농림고 대상그룹 창업회장 
임성욱 중앙고-연세대 세원그룹 회장
임창욱 서울고-한양대 화공과 대상그룹 명예회장
임채홍 전주고-동아대 법과 내쇼날푸라스틱 명예회장 
정희원   일진제강 대표이사 부사장
최익종 전북대 경영학과 KDB생명 대표이사 사장


법조계 인사

이름 출신 학교 직책
김이수 전남고-서울대 법대 사법연수원장 
김종춘 이리고-서울대 법대 전주지법 부장판사
김형두 전주 동암고-서울대 법대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서태환 서울재현고-고려대 법대 서울행정법원 부장판사
이석연 검정고시-전북대 법학과 법무법인 서울 대표변호사 
이정석 대광고-서울대 법대 의정부지법 부장판사
이태수 광성고-서울대 법대 서울가정법원 부장판사
전승수 호남고-서울대 경영학과 인천지검 강력부장


언론계 인사

이름 출신 학교 직책
고광철 전주고-서울대 국제경제학과 한국경제 편집국장
김수혁   한국농수산방송 대표이사 사장
김창곤 전주고-서울대 서양사학과 조선일보 전주 주재 부장
김택근 대신고-동국대 국문과 경향신문 논설위원
안세득 고려대 신방과 KBS 베를린 특파원 
이연재 고려대 사학과 MBC 논설위원
전성옥 이리고-고려대 영문과 연합뉴스 전북취재본부장
한천수 경복고-서울대 종교학과 중앙일보 E&스포츠 총괄대표

6선 경력에 국회의장을 역임한 김원기 전 의장은 지역을 대표하는 원로 정치인이며 지금도 당 고문으로서 상당한 발언권과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전주고-연세대 정외과를 졸업한 김 전 의장은 동아일보 기자로 일하다가 정계에 들어가 10, 11, 13, 14, 16, 17대 의원을 지냈다. 그동안 평민당 원내총무, 총재 정치특보, 국회 문교체육위원장, 당 사무총장, 최고위원 등 중책을 차례로 거치고 17대 상반기 의장으로 추대되었다. 17대 대선 당시 민주당 상임고문으로서 노무현 후보를 돕고 이후에도 노대통령 정치특보를 맡으면서 ‘정치적 사부’의 역할을 수행했다.

작고한 라용균 전 국회 부의장의 이름은 ‘백봉신사상’에 남아 있다. 독립운동가이자 제헌 의원, 보사부장관, 국회 부의장을 지낸 그의 아호 ‘백봉’을 딴 이 상은 1999년부터 지금까지 매년 백봉기념사업회가 국회 출입기자단의 선정을 거쳐 가장 신사답고 모범적으로 의정 활동을 한 의원들을 대상으로 수여하는 상인데 근래에 들어서는 그 빛이 퇴색되는 느낌이 있다. 영국 대사, 일본 대사를 지낸 라종일 전 우석대 총장이 그의 아들이다.

군문에 투신한 인물 가운데 정승조 합참의장(대장)이 지역의 명예를 드높였다. 육군사관학교를 나와 1사단장, 국방부 정책기획관, 2군단장, 육사 교장, 1군 사령관,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등 군내에서도 요직으로 꼽히는 직책을 두루 거쳤다. 작전·정책 분야에 일가견이 있고 영어를 잘해 이라크 파병 자이툰 부대 사단장을 지냈고,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문제를 풀어나가는 데도 기여했다.

조미료 하면 ‘미원’이던 시절이 있다. 미원의 고향이 정읍이다. 대상그룹은 그 미원 회사에서 바뀐 이름이다. 창업주 임대홍 명예회장은 이리(익산)농림고를 졸업하고 전북도청에 근무하다 사업을 시작했고, 미원과 내쇼날푸라스틱을 창업했다. 그는 현역 시절 ‘한국의 하워드 휴즈’라고 불릴 만큼 매스컴을 멀리했다. 장남인 임창욱 회장도 아버지를 닮아서인지 주변 사람들에게 베풀 것은 베풀면서도 남들 앞에 나서기를 꺼리는 성격이다.

‘미원’·<수학의 정석>의 본산지

올해 91세인 임대홍 회장은 비록 경영 일선에서 떠난 지 오래지만 자신이 아이디어를 내 자사에서 개발한 ‘클로렐라’라는 제품으로 건강을 관리한다며 주변에 권유하는 등 기업가의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 임창욱 회장 밑의 차남인 임성욱 회장에게는 세원그룹을 따로 떼 주어 이미 교통정리를 마쳤다. 임채홍 내쇼날푸라스틱 명예회장이 창업주의 동생이다.

이석연 법무법인 서울 대표변호사는 상당히 깨끗한 이미지의 법조인이자 시민운동가로 지명도가 높다. 고졸 검정고시로 전북대 법학과에 입학했고 서울대에서 법학박사를 받은 학구파이기도 하다. 행정고시에 합격해 법제처에서 근무하면서 주경야독으로 사법시험에도 합격했다. 학교 강의와 변호사 업무를 보면서 경실련, 참여연대, 민변 등 다방면으로 활동해 이름이 알려진 후 경실련 사무총장, 감사원 부정방지대책위원회 위원장, 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공동대표, 법제처장의 자리를 맡았다. 최근 서울시장 선거 과정에서 범여권의 영입 대상으로 부상해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도 했다.

학계 인사

이름 출신 학교 직책
박실 전주고-서울대 정치학과 한남대 석좌교수
윤명로 전주사범-서울대 서양화과 서울대 명예교수 
홍성대 남성고-서울대 수학과 상산학원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