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룡의 오른팔·왼팔들, 주군과 함께 포연 속으로
  • 안성모 기자 (asm@sisapress.com)
  • 승인 2012.01.16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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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이재오·손학규·김두관·문재인 최측근 인사들도 잇따라 출사표

12월 대선을 노리는 여야 ‘잠룡’의 최측근들이 앞다투어 총선 출마에 나서고 있다. 이들이 선거에서 어떤 성적을 내느냐는 향후 ‘주군’의 대권 행보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목된다.

여권의 대선 주자인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최측근인 박상길 언론특보는 분구가 예상되는 경기 파주에서 한나라당 공천을 노리고 있다. 한나라당 사무처 공채 출신인 박특보는 2006년 지방선거 때부터 김지사 옆에서 지냈다. 경기도 서울사무소장을 5년간 역임하는 등 김문수 사단의 핵심 역할을 맡아왔다. 유연채 전 정무부지사도 분구가 예상되는 경기 용인·기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KBS 앵커 출신인 유 전 부지사는 2009년 2월부터 경기도에서 김지사와 호흡을 맞춰왔다. 김지사를 정치적 멘토로 삼고 있다. ‘김문수 캠프’에서는 ‘비서실장’으로 통하는 허숭 경기도시공사 감사가 최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1심 판결에서 벌금형을 받은 것이 악재이다. 허감사는 대법원 확정 판결까지는 출마가 가능하지만,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천 갑에서는 손학규-이재오 최측근 대리전 양상도

친이계 좌장인 이재오 전 특임장관의 최측근인 김해진 전 특임차관은 서울 양천 갑에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1월9일 공직에서 사퇴하고 본격적인 선거 준비에 돌입했다. 경향신문 정치부장 출신인 김 전 차관은 1990년 민중당을 출입하면서부터 이 전 장관과 인연을 맺었다. 지난 2010년 7·28 보궐 선거에 이 전 장관이 나서자 코레일 감사직을 내던지고 캠프에 합류한 핵심 참모이다. 이 지역은 원희룡 전 최고위원이 일찌감치 불출마를 선언해 한나라당 내에서 공천 경쟁이 치열한 곳이다. 민주당에서는 손학규 전 대표의 측근인 차영 전 대변인이 출마를 선언해 여야 거물급 정치인의 대리전이 펼쳐질지도 주목된다. 손 전 대표의 정무특보를 지낸 강훈식 아산 지역위원장도 이번 총선에 출마한다. 건국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강위원장은 손 전 대표의 ‘민심 대장정’을 기획한 전략통이다.

야권의 유력 대권 주자로 부상하고 있는 김두관 경남도지사의 측근들도 이번 총선에 대거 출마한다. 김지사의 경남도 1기 보좌진 다섯 명은 지난해 모두 퇴직했다. 이들 중에서 네 명이 총선에 도전할 예정이다. 강병기 전 정무부지사와 홍순우 전 정무특별보좌관은 자신들의 고향인 진주 을과 통영·고성, 임근재 전 정책특별보좌관은 의정부 을, 심용혁 비서관은 진해 지역에 각각 도전장을 내밀었다. 김지사의 동생인 김두수 민주통합당 제2사무총장도 경기도 고양 일산서구에 출마할 예정이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함께했던 김경수 전 비서관(김해 을), 최인호 전 비서관(부산 사하 갑), 전재수 전 제2부속실장(부산 북·강서 갑) 등이 부산·경남 지역에서 함께 출마한다. 다만 최측근으로 알려진 정윤재 전 비서관이 최근 저축은행 비리로 구속된 것이 악재로 나타나고 있다.

이 밖에도 대권 ‘잠룡’은 아니지만 박지원 전 민주당 원내대표의 최측근으로 통하는 김명진 정책위 부의장의 행보도 이목을 끈다. 광주 남구에 출사표를 던진 그는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원내대표 비서실장 등을 지내며 20년 가까이 박 전 대표의 옆을 지켰다. 마당발 인맥을 통해 박 전 대표가 ‘최고의 저격수’로 활약하도록 도운 ‘정보통’이다.

대선 잠룡 등 유력 정치인의 최측근이라는 점은 양날의 검이다. 선거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지만, 그만큼 당 안팎의 견제도 만만치 않다. 여야 정당이 원칙적으로 경선을 통한 후보 공천을 지향하고 있어 예전처럼 측근 프리미엄을 기대하기도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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