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민주당, 30곳 중 22곳 ‘우세’ 확보
  • 이규대 기자 (bluesy@sisapress.com)
  • 승인 2012.04.03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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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전남·광주 │ 8곳에서는 무소속·새누리당과 경합 벌여 많게는 20~30%대 지지율 얻는 통합진보당 후보들의 약진 여부도 중요 관심사

말 그대로 ‘텃밭’답다. 전통적인 민주당 강세 지역인 호남권에서는 역시 야당 후보들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대다수 지역에서 민주통합당 후보들이 여론조사 1위를 차지하고 있다. 3월30일 현재까지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를 분석해본 결과, 호남권 전체 30개 선거구 가운데 민주당이 우세를 보이는 지역은 모두 22개에 달했다. 하지만 그 밖의 여덟 개 지역구는 ‘경합’ 및 ‘경합 우세’ 지역으로 분류된다. 이곳에서는 민주당 후보들이 무소속 및 새누리당 후보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치열한 경합이 벌어지는 것은 민주당의 공천 결과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후보들이 판을 흔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양상은 무소속 출마자들이 속출했던 지난 18대 총선보다도 심하다. 옛 민주당계 인물들이 공천에서 대거 배제된 탓이다. 공천에서 탈락한 호남 지역 현역 의원인 유성엽(전북 정읍), 박주선(광주 동구), 조영택(광주 서구 갑), 김재균(광주 북구 을), 최인기(전남 나주·화순), 김충조(전남 여수 갑) 후보 등이 현재 무소속으로 뛰고 있다. 이 중 눈여겨볼 만한 선전을 보여주는 인물은 유성엽·박주선·조영택·최인기 후보이다. 이들은 각 지역구에서 상당한 지지를 얻으며 탄탄한 지역 기반을 과시하고 있다.

민주당 무공천 지역 된 광주 동구 ‘주목’

특히 눈길을 끄는 곳은 광주 동구이다. 민주당 국민경선 선거인단 모집 과정에서 투신 자살 사건이 발생한 곳이다. 민주당 무공천 지역으로 남은 이곳에서는 여러 후보가 난립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가운데 당으로부터 공천을 받지 못해 탈당한 후 무소속으로 출마한 박주선 후보와 이 지역에서 17대 국회의원을 지낸 무소속의 양형일 후보가 주목된다. 현재까지는 양후보가 지지율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향후 두 무소속 후보 간의 치열한 경합이 예상된다.

한편 광주·전남 지역을 중심으로 통합진보당 후보들이 ‘대안’으로 나타나고 있는 점도 눈길을 끈다. 아직까지는 지지율 면에서 민주당 후보들에 뒤진다. 하지만 적게는 10%대, 많게는 20~30%대의 지지율을 보이며 선전하고 있다. 순천·곡성 선거구가 대표적이다. 현역 의원인 김선동 통합진보당 후보와 순천시장을 지낸 노관규 민주당 후보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통합진보당 후보들이 호남권 표심을 얼마나 끌어올지도 이번 총선의 중요한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의 ‘반란’이 성공할까. 비례대표 초선 의원인 이후보는 재선에 도전할 곳으로 광주 서구 을을 선택했다. 적진 한가운데에 발을 내딛은 셈이다. 반응은 나쁘지 않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30%대의 지지율을 얻으며 현재까지는 1위를 기록 중이다. 새누리당 후보가 호남권에서 얻은 지지율이라고 믿기 힘들 만큼 선전하고 있다.

이후보는 지난 4년 동안의 의정 활동에서 ‘호남 예산 챙기기’에 혼신의 노력을 다했다고 주장하며 민심 공략에 나서고 있다. 민주당이 정치적 기득권을 쥔 호남에서도 이제 ‘경쟁의 정치’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한다. 이에 맞서는 오병윤 통합진보당 후보는 간발의 차이로 이후보를 추격하고 있다. 두 후보 사이의 격차는 오차 범위 안이다. 오후보는 호남권 유일의 야권 단일 후보로, 이명박 정권 및 새누리당을 심판해야 한다고 소리 높여 외치고 있다.

그런데 박빙 양상으로 흐르던 두 후보의 대결에 최근 변수가 생겼다.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서대석 후보가 물러나면서다. 서후보는 노무현 정권 때 청와대 비서관을 지냈던 인물로, 지난 3월28일 오후보를 지지한다는 의사를 밝히며 사퇴했다. 만약 서후보를 향했던 주민들의 ‘친노’ 표심이 오후보에게로 옮겨간다면 이후보는 불리해진다. 과연 이후보가 이러한 난관을 극복하고 새누리당의 호남권 진출을 이끌 수 있을지 흥미진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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