찻사발과 녹차의 ‘협연’
  • 김진령 기자 (jy@sisapress.com)
  • 승인 2012.04.23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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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성 도예가

ⓒ 시사저널 전영기
경북 문경에서 찻사발을 만드는 도예가 강창성씨(31)는 차를 마실 때 녹차와 뽕잎차를 반씩 섞어 마신다. 찻사발과 뽕잎차는 문경산, 녹차는 보성산이다. 그래서일까, 올해 문경찻사발축제(4월28일~5월6일)와 보성녹차대축제(5월16일~5월20일)가 차와 찻사발의 상호 보완 관계를 고려해 처음 협력 관계를 맺고 공동으로 홍보 행사를 여는데, 여기에 강씨가 초대되었다.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행사에서 그는 보성에서 올라온 소리꾼의 가락에 맞춰서 물레를 돌리며 찻사발을 뽑아냈다.

서울에서 도예를 전공해 대학원까지 졸업한 그는 도예 명장인 천한봉 선생에게 사사하게 되면서 고향 경북 문경에 도자기 공방을 차렸다. 그때가 지난 2010년 겨울, 그는 고향집 앞산 이름을 따서 공방에 성주요라는 이름을 붙였다. 문경에 35곳의 가마가 있는데, 문경 도예가 중에서는 그가 제일 막내이다.

지난해부터 찻사발 축제에 참여한 그는 문경 도예가들에게 찻사발 축제가 “1년 농사를 좌우하는 중요한 행사이다”라고 말했다. 문경만의 특징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일본에서 국보로 지정된 찻사발이 문경산이다. 문경 다기는 예전처럼 장작 가마로 구워낸 것이라 자연스런 불맛이 특징이다.”

문경의 찻사발을 구성하는 것은 문경의 사토와 하동의 흙, 백두대간에서 자란 소나무 그리고 문경 지역에서 제일 많이 나는 사과나무 재이다. 문경의 흙과 물로 형상을 빚고 사과나무 재에서 뽑은 유약을 바르고 백두대간에서 비바람을 맞고 자란 소나무로 구워낸 찻사발은, 보성에서 비바람을 맞고 자란 녹차 물을 채워야 비로소 찻잔 구실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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