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 주자 지상 검증 시리즈-제1편┃동지애로 똘똘 뭉친 ‘그때 그 사람들’
  • 김양수│CBS 기자 ()
  • 승인 2012.05.29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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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의 사람들 / 진보 운동 함께했던 ‘민중당 그룹’이 떠받쳐…차명진 전 의원이 캠프의 핵심

(왼쪽부터) 차명진, 임해규, 김용태. ⓒ 시사저널 이종현·유장훈

‘계란으로 바위 치기’라며 대권 도전을 선언한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인맥은 그가 살아온 인생의 굴곡만큼 다양하다. 그가 살아온 고달픈 여정을 얼마나 함께해왔느냐에 따라 친분의 농도도 다르다. 1980년대 ‘노동운동의 대부 김문수’와 인연을 맺고 진보 운동을 함께했던 이른바 민중당 그룹은 김지사의 핵심 인맥이다. 차명진·임해규 전 의원 등을 비롯해 김용태 의원, 허숭 전 경기도시공사 감사, 노용수 전 경기도지사 비서실장, 최우영 경기도지사 특보 등이 그들이다. 또 김지사가 3선 의원을 거치는 동안 보좌관으로 인연을 맺은 전문순 경기신용보증재단 상임감사와 손원희 도지사 비서실장 등도 핵심 중의 핵심 측근으로 분류된다.

이와 함께 경기도지사 시절 언론계, 학계, 전문가 등과도 인연을 맺으면서 이들이 멘토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권영빈 한국문화예술위원장, 좌승희 전 경기개발연구원장, 이한준 전 경기도시공사 사장, 김원용 이화여대 디지털미디어학부 교수 등은 대표적인 조언 그룹이다. 현안이 생기면 김지사가 이들에게 의견을 구한다. 강병국 광교포럼 사무국장, 홍경의 전 경기관광공사 경영기획실장, 박상길 특보 등은 김지사와 정치적 운명을 함께할 신주류들이다.

강병국·홍경의·박상길 등 신주류도 부각

하지만 19대 총선에서 김지사와 가까운 인맥 상당수가 낙천하거나 낙선해 국회와 당내 기반이 취약하다. 또, 결속력이 강한 운동권·보좌진 그룹에 비해 멘토 그룹이나 그 밖의 인사들은 네트워크가 느슨하다.

김문수 지사가 오는 12월 제18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여야 대권 잠룡(潛龍) 가운데 가장 먼저 출마 의사를 공식화했다. 이에 따라 ‘김문수의 대권 행보’를 도울 인사들도 분주해졌다. 지난 4월22일 김지사는 국회 정론관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계란으로 바위 치기를 하는 심정이다. 자금과 인력, 조직이 없다”라고 밝혔다. 당시 김지사의 대선 출마 선언 자리를 함께한 새누리당 소속 현역 의원은 차명진, 임해규, 김동성 세 명뿐이었다. 그나마도 이들은 4월11일 치러진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줄줄이 낙선해 19대 국회에서는 김지사의 손과 발이 될 직계 의원이 단 한 명도 없는 상태이다. 다만, 원유철·김용태 의원 등이 김지사와 정치적 명운을 함께할 수 있는 인물들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김지사 캠프는 “김지사가 그동안 도정에 전념해왔지만 주변에서는 김지사의 대선 출마에 대비해 전국 조직 등을 꾸리는 등 준비를 해왔다. 지는 게임에는 나서지 않는다. 경선이 본격화되면 실체적 역량이 드러날 것이다”라며 자신감을 피력하고 있다.

계란으로 바위를 깨기 위해 지난 2월 광교포럼과 새미래포럼 등 김지사 지지 성향의 100여 개 단체가 모여 전국 조직인 ‘국민통합연대’를 출범시켰다. 이 조직에는 지난 2010년 6·2 지방선거 당시 김지사 캠프에서 조직을 담당했던 강병국 사무국장을 비롯해 허숭 전 감사, 노용수 전 비서실장 등 핵심 측근들이 직·간접적으로 발을 담그고 있다.

이 단체들은 새누리당 대선 후보 경선이 완전 국민 참여 경선(오픈 프라이머리) 방식으로 치러질 경우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의 대세론에 맞설 김지사의 최종 병기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보인다.

ⓒ 시사저널 이종현·유장훈

좌승희·권영빈·엄기영 등이 멘토 그룹 형성

특히 김문수의 ‘가케무샤(影武者)’로 불리는 차명진 전 의원이 실질적인 좌장을 맡을 것으로 보이는 대선 후보 경선 캠프에는 임해규 전 의원, 안병도 경기 부천 오정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 유연채 전 경기도 정무부지사, 박상길 특보 등이 참여해 김지사의 대권 가도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유철·김용태 의원 등도 김지사를 측면 지원할 것으로 점쳐진다. 특히 김의원은 현재의 경선 룰을 오픈 프라이머리 방식으로 바꾸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등 새누리당 내에서 첨병 노릇을 하고 있다.

최우영 정책특별보좌관, 이상호 언론보좌관, 홍경의 전 경기관광공사 경영기획실장 등 도정을 보좌하던 주요 인사들이 캠프에 속속 합류하고 있다. 또 김완철 경기도 서울사무소장, 장원재 전 경기영어마을 사무총장 등도 언제든지 현직을 벗어던지고 김문수 대통령 만들기에 나설 태세이다. 전문순 경기신용보증재단 상임감사는 살림살이를, 손원희 비서실장은 김지사의 수족 역할을 담당하기 위해 최종적 단계에 캠프에 합류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책 분야에서는 좌승희 전 경기개발연구원 이사장과 권영빈 한국문화예술위원장, 이한준 전 경기도시공사 사장, 엄기영 문화재단 대표이사 등이 멘토 그룹을 형성해 새로운 시대정신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또 4·11 총선에서 낙천한 이화수 전 의원과 김순택 경기도자원봉사센터장, 김원용 이화여대 교수 등도 캠프가 총력전 체제로 전환되면 합류할 예정이다.  

김지사측의 핵심 관계자는 “그동안 박근혜 전 위원장측에 합류하지 않은 보수 진영 인사들 중에서도 우리 쪽에 도움을 주겠다고 하는 분들이 적지 않다. 본격적인 경선 레이스가 시작되고, 경선 룰 협상이 순조롭게 풀린다면 계란으로 바위를 깰 수도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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