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하며 실수 없고 매사에 용의주도’
  • 감명국 기자 (kham@sisapress.com)
  • 승인 2012.07.03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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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 12년간 학교 생활기록부에 나타난 ‘학생 박근혜’ / ‘특정 아동들과만 노는 습관’ ‘자존심 강한 편’ 평가도 눈에 띄어

박근혜 전 위원장의 성심여고 재학 시절 생활기록부(왼쪽)와 중학생 시절에 찍은 사진(오른쪽 사진 왼쪽).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은 한국전쟁 중인 1952년 2월2일 대구에서 당시 육군정보학교 교장 박정희 대령과 부인 육영수의 첫째 딸로 태어났다. 여동생 근령씨는 1954년생, 남동생 지만씨는 1958년생이다. 그가 아버지의 5대 대통령 당선으로 청와대에 들어간 것은 1963년 2월17일, 서울 장충초등학교 6학년에 막 진학하던 무렵이었다. 

대학은 미래 산업으로 꼽히던 전자 산업 분야에 참여하고자 서강대 전자공학과에 들어가 1974년 졸업했다. 졸업 직후 프랑스로 유학을 떠났으나, 그해 8월15일 광복절 기념 행사에서 육여사의 사망 소식을 듣고 급거 귀국했다. 당시 22세에 불과했던 그는 이후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대신했다.

박 전 위원장의 이후 인생 역정은 워낙 많이 알려졌다. 하지만 청와대 시절 그의 학생 때 모습은 그리 알려진 바가 없다. 박 전 위원장측의 협조를 얻어 그의 초·중·고 12년간의 생활기록부를 들여다보았다.

장충초등학교(1958~64년) 시절 생활기록부를 보면, ‘근화유치원 중퇴’라는 기록이 이채롭게 다가온다. 출석 상황을 보면, 1학년 때 17일, 3학년 때 7일 등 6년간에 걸쳐 총 28일을 결석했다. 청와대에 들어가기 전의 저학년 때 비교적 결석이 잦은 편이다. ‘침착하고 겸손하며 실수가 없고 매사에 용의주도하다’는 등의 담임교사 평가는 지금의 치밀한 성격이 학창 시절부터 이미 형성되었음을 엿볼 수 있게 한다. 다만 ‘특정 아동들과만 노는 습관이 있음’ ‘자존심이 강한 편’이라는 지적도 눈에 띈다.

반 1등 유지…문예반·연극반 활동 기록도

성적은 전 학년에 걸쳐 대부분 ‘수’ 또는 ‘우’였다. 유일한 단 하나의 ‘미’는 3학년 때 음악이었다. 그는 미술에 남다른 소질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3학년과 6학년 때 ‘미술부’ 활동을 했고, 취미 또는 특기에도 미술과 피아노라고 기재되어 있다. 박 전 대통령이 그림에 소질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부친의 영향 때문인 듯하다.

서울 성심여중(1964~67년) 시절 생활기록부의 종교란은 천주교로 되어 있다. 중학 시절 출석 상황은 아주 양호한 편이어서 2학년 때 한 번의 조퇴를 제외하고는 결석이 없었다. 적성은 ‘문필가’로 되어 있다. 문예반 활동을 하는 등 문학에 소질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2학년 때는 연극반에서 활동했다는 기록도 있다. 부모의 희망 직업에는 ‘교육자’로 기재되어 있다. 3년간 반장을 맡은 것으로 되어 있다. ‘침착하고 온순하고 책임감이 강하다’는 평가가 적혀 있다. 성적은 3년간 계속 반에서 1등이었다. 영어 성적이 뛰어났고 상대적으로 수학이 조금 부진했다. 2학년 때 실시한 IQ 검사 결과는 127로 나와 있다.

성심여고(1967~70년) 시절은 3년간 개근이었고 ‘언어와 행동이 단정하고 친절하며 타인의 신뢰를 받음’ 등의 교사 평가가 눈에 띈다. 다만 ‘지나치게 어른스러움이 흠’ ‘지나친 신중성 때문에 과묵한 편’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고교 성적 역시 3년 내내 석차는 반에서 1등이었다. 박 전 위원장은 자서전에서 ‘학창 시절 대통령의 딸이라는 점 때문에 항상 성적이나 모든 면에서 다른 학생의 모범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다’고 고백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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