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합 학문’으로 중생들에게 다가가는 불교문화 전령사
  • 이규대 기자 ()
  • 승인 2012.07.29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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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현 스님

ⓒ 시사저널 전영기

자현 스님은 월정사 교무국장, 부산포교원 원장 등 조계종단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승려이다. 그러나 종교인이라는 정체성만으로는 스님을 충분히 설명할 수 없다. 다른 무엇보다도, 그는 학자이다. 젊은 나이임에도 여러 학문의 경계를 넘나들며 자신만의 영역을 개척해나가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일반 대중이 불교문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문화 전령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스님의 배움은 10대 중반부터 시작되었다. 스님은 머리가 굵어지면서부터 인생에 대해 깊이 고민했다. 가슴속에 떠오르는 철학적 질문들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동양의 고전을 찾았다. 많은 책을 읽었다. 그 어떤 목적의식도 없었다. 당시 스님에게는 앎 자체가 삶의 유희이자 목적이었다. 그 결과 20대 초반에는 <대장경>을 비롯한 주요 불교 경전, 유가 및 도가 등을 포함한 제자백가의 고전들을 대부분 독파할 수 있었다.

스님은 남다른 독서 경험을 통해 탄탄한 지적 근육을 갖게 되었다. 이것이 이후의 학문적 탐구에 주춧돌이 되었다. 동국대, 성균관대, 고려대 등을 오가며 철학, 동양철학, 불교학, 미술사학 등을 다채롭게 공부했다. 학제 간의 경계가 흐려지는 융합 학문 시대를 일찍부터 살아온 셈이다. 지금까지 70여 편의 논문 및 10여 권의 저서를 내는 등 왕성하게 활동했다.

스님은 불교문화를 일반 대중에게 친숙하게 설명하려는 노력도 한다. 종교의 역할에 대한 성찰 때문이었다. 이에 대해 스님은 “절을 찾는 많은 분들을 보면서 자책감이 들었다. 가치관의 혼란을 겪는 현대인들이 의지할 만한 곳이 종교가 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스님은 불교문화에 주목했다. 종교가 일반 대중의 행복에 기여해야 한다면, 바로 문화가 지름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스님은 많은 사람이 이해할 수 있도록 대중적인 책을 내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최근 발간된 저서 <사찰의 상징 세계>는 이런 고민의 결과물이다. 절은 왜 산에 많은지, 왜 대웅전에는 석가모니를 모시는지 등 일반 대중들이 사찰에 대해 궁금할 법한 질문 100개를 선정해 대답하는 형식을 취했다. 자현 스님은 “불교문화를 종교적 시각만으로 보아서는 전체를 이해할 수 없다. 유교나 도가, 무속 등이 복합적으로 섞여 있는, 한국 문화의 복합체인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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