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5년은 이들이 이끈다
  • 감명국·정락인·이철현 기자 (kham@sisapress.com)
  • 승인 2012.12.24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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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 풀 핵심 인사 85인 총정리…안대희·김종인·송호근 등 외부 영입 인사 주목

‘박근혜 시대’는 대통령 당선이 확정된 12월20일 새벽을 기점으로 사실상 막이 올랐다. 2012년 12월 인수위 출범을 시작으로, 2013년 1월에는 청와대와 내각 인선을 위한 본격적인 인사 검증 작업에 들어가게 된다. 이명박 정부는 청와대 및 내각 첫 인선에서 이른바 ‘고소영’ ‘강부자’ 인사로 비난의 도마에 오르며 첫 출발부터 삐걱거린 경험이 있다. 이를 잘 아는 박당선인으로서는 무엇보다 검증된 인사에 만전을 기할 것이 틀림없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인력 풀(pool)은 크게 세 가지로 분류된다. 흔히 ‘친박’으로 불리는 새누리당의 측근 정치인들과 당직자가 그 첫 번째이고, 학계 교수 및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 그룹이 두 번째이다. 마지막으로는 외부 영입 인사 및 원로 그룹 등이다. 이른바 ‘가신’으로 불리는 측근들은 당내에 가장 많이 포진해 있지만, 박당선인의 인사 성향을 고려할 때 측근 그룹보다는 외부 영입 인사들에게 훨씬 더 많은 공을 들이고 비중을 실을 것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12월20일 오후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시사저널 박은숙

■ 외부 영입 인사 및 원로 그룹

이미 영입이 된 외부 인사 가운데 새 정부에서 가장 주목되는 이는 안대희 정치쇄신특별위원장과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이다. 노무현 정부 시절 대검 중수부장으로 있으면서 ‘대선 자금’ 수사를 진두지휘해 ‘국민 검사’로 각광을 받았던 안위원장은 대법관 임기를 마치자마자 박근혜 후보 캠프에 들어가 화제를 낳았다. 박당선인이 영입에 남다른 공을 들였다는 후문이다. 일각에서는 안위원장이 ‘큰 꿈’을 그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전망하고 있다. 검찰 개혁과 관련해서도 그의 역할설이 나오지만, 총리 발탁설도 끊이지 않는다. 김종인 위원장 역시 중용설이 계속 나돌고 있다. 특히 그에게 깊이 각인된 ‘경제 민주화’ 이미지가 박당선인이 강조하고 있는 ‘민생을 살피고 대통합을 이루는 정부’ 슬로건과 부합한다는 평이다.

동서 화합을 위해 영입한 민주당 출신 인사들인 한광옥 국민대통합위 수석부위원장과 김경재 국민대통합위 기획조정특보,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에게도 보은 인사가 예상된다. 비록 이번 대선에서 박당선인의 호남 지역 득표율이 10.5%로 당초 기대에는 다소 못 미쳤지만, 그래도 역대 대선에서 보수 진영 후보로는 처음으로 두 자릿수 득표율을 올렸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당선 이전부터 박당선인이 대탕평 인사를 천명해온 터여서 호남 출신 인사들의 주가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런 면에서 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교수와 진념 전 경제부총리의 이름도 꾸준히 거론된다. 실제 장교수는 박근혜 캠프에서 영입 작업에 공을 들였으나, 친형인 장하성 고려대 교수가 안철수 전 후보 캠프에 몸담고 있어 부담을 느꼈다는 후문이다. 진 전 부총리 역시 한때 박캠프에 입성할 마음을 굳혔으나, 막판에 유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 시사저널 사진자료
2011년 12월 새누리당 비대위원으로 영입된 이후 이번 대선까지 그 관계가 계속 지속되고 있는 이상돈 정치쇄신특별위원(중앙대 법대 교수)과 이준석 전 비대위원의 행보도 주목된다. 이들은 진보 지식인층이나 청년층 인적 네트워크에 한계를 갖고 있는 박당선인의 약점을 잘 메워준 참모들로 통한다. 이위원은 대표적인 보수 논객으로 통하면서도 진보 진영 학자들이 ‘가장 대화가 통하는’ 인사로 좋아할 만큼 합리적이고 개혁적 보수 성향으로, 평소 박당선인의 이미지 제고에 기여해왔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쓴소리’를 거침없이 하는 성격 탓에 박당선인의 핵심 측근들과 자주 마찰을 빚기도 했고, 또 개혁 성향 탓에 다른 보수 논객들로부터 ‘위장 보수 논객’이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을 정도이다.

이 전 위원은 20대 후반의 나이로 2011년 12월 새누리당 비대위원으로 깜짝 발탁되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미국 하버드 대학을 졸업하고 현재 어학 시험과 자격증 대비 문제은행 등 인터넷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벤처기업 클라세 스튜디오의 대표를 맡고 있다. 그는 박당선인의 당선 확정 직후 자신의 트위터에 ‘이제 제 스스로의 부담을 내려놓습니다. 5년간 가깝고도 먼 곳에서 지지하겠습니다’라는 글을 남겨 자신의 향후 행보를 암시하기도 했다.

ⓒ 시사저널 사진자료
이재오·정몽준, 의외로 중용될 가능성도

이번 대선 캠프에 영입된 김용준·김성주 공동선대위원장, 박효종 정치쇄신특별위원, 변추석 홍보본부장과 조동원 홍보본부 부위원장 등도 주목해볼 만하다. 헌법재판소장 출신의 김용준 위원장은 지체장애인으로서는 최초로 1988년 대법관에 임명된 신화적 인물인 데다, 특히 1963년 박정희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를 반대하는 글을 썼다는 이유로 구속된 송요찬 전 육참총장을 구속적부심에서 석방한 인연이 있다. 이런 인연으로 박당선인이 직접 김위원장의 영입을 위해 나섰다는 후문이다. ‘대통합’ ‘화해’에도 부합하는 이미지라는 강점이 있다.

역시 박당선인이 영입에 직접 공을 들인 김성주 위원장은 성주그룹 회장이라는 여성 CEO 이미지와 함께 특유의 활달하고 파격적인 행보로 캠프에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담당해 박당선인의 호감을 샀다는 후문이다.

보수 진영의 대표적 이론가인 박효종 서울대 교수는 방송 토론과 칼럼을 통해 박당선인의 철학과 정책을 잘 소개했다는 평을 듣는다. 광고 전문가들인 변본부장과 조부위원장은 새누리당이라는 당명과 당 상징색을 빨간색으로 바꾸며 과거 한나라당의 이미지를 탈피시키고 변신을 꾀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변본부장은 2002년 한·일월드컵 공식 포스터를 제작하고 프랑스 칸 국제광고제 심사위원을 역임한 실력파이다.

새누리당 대선 경선 과정에서 박당선인과 한때 각을 세우기도 했으나, 막판 대선 지원 유세에 가세한 정몽준 공동선대위원장과 이재오 의원의 거취도 관심이다. 박당선인이 대탕평을 천명한 만큼 의외로 이들을 중용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합당을 통해 새누리당에 입성한 이인제 전 선진당 대표도 거론된다.

원로 그룹에서는 역시 ‘7인회’ 멤버로 알려진 김용환 전 장관과 안병훈 전 조선일보 부사장이 박당선인의 자문 역할을 많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청원 전 친박연대 대표와 현경대 전 의원, 이병기 여의도연구소 고문도 변함없이 박당선인의 곁을 지켜준 든든한 우군 역할을 했다. 

새로운 외부 인사 발탁 가능성도 꾸준히 거론된다. 대표적인 인사가 송호근 서울대 교수이다. 그는 9월 캠프 구성 때 공동선대위원장으로 거의 유력했다가, 막판에 이 사실이 언론에 노출되면서 부담을 느껴 참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송교수는 현재 중앙일보에 칼럼을 쓰는 등 개혁 성향 중도 보수의 대표적 지식인으로 알려져 있고, 대중적 인지도도 높다.

특히 그가 최근 발간한 저서 <이분법 사회를 넘어서>에서 ‘보수와 진보 사이의 접점을 일자리 정치에서 찾을 수 있으며, 이것이 복지의 생산성과 지속 가능성을 증진하는 뇌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수와 진보의 이념 갈등을 극복하고자 하는 박당선인의 뜻과도 잘 맞는다는 것이 캠프 측근의 전언이다. 진보 성향 원로 인사로 알려진 박상증 국민통합시민운동 공동대표도 지난 대선 때 박당선인 지지 선언을 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다만 1930년생으로 여든을 훌쩍 넘긴 고령이어서 공직을 맡기에는 무리라는 지적도 따른다.

2008년 삼성 비자금 수사 특검보였던 조대환 변호사의 중용을 점치는 목소리도 있다. 박당선인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의 발기인으로 참가했고, 이번 대선에서도 검찰 개혁·경제 민주화 등의 법률 자문으로 박당선인의 두터운 신임을 얻어 차기 청와대 민정수석 기용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 연합뉴스
■ 새누리당 및 측근 인사 그룹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에는 당직자를 포함한 새누리당 내 인사들의 역할이 컸다. 특히 5·15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황우여 대표와 당직자들은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일등 공신이라고 할 만하다. 황대표는 대선 기간 중 광주에 상주하다시피 하며 ‘호남표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다. 향후 새누리당은 황우여 대표 체제가 유지되면서 긴밀한 당·청 관계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한구 원내대표는 국회를 담당하며 야당과 신경전을 벌였다. 정책 대결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각종 정치 쇄신안을 만들어냈다. 대선 기간 중 박근혜 당선인이 내건 공약을 실천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는 것도 이원내대표의 몫이다. 4선인 서병수 사무총장은 박당선인과 서강대 동문이다. 대선 기간 중 당 살림을 맡아 불협화음 없이 무난하게 운영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원진 전략기획본부장도 당 중앙선대위 소속 불법선거감시단장에 임명되어 ‘클린 선거 실천’에 앞장섰다.

최경환 의원은 박당선인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 경선 총괄본부장과 후보 비서실장을 맡았었다. 하지만 박당선인과 국민 간 소통을 막는 장벽으로 지목되자 스스로 모든 당직에서 물러났다. 그리고 박당선인의 당선을 물밑에서 도왔다. 전국을 순회하며 원외 위원장들을 만나 박당선인 지원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유승민 의원은 중앙선거대책부위원장을 맡았다. 그는 캠프 안팎의 경제 전문가들을 이끌고 박근혜 당선인의 경제 정책을 만들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인 이혜훈 최고위원도 경제통으로서 역할을 했다.

김재원 의원은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을 맡았으나 취중 막말 논란으로 중도 하차했다. 그 뒤 국민행복추진위원회 총괄간사로 캠프에 복귀했다. 여전히 박당선인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 2차장 출신인 김회선 의원은 김재원 의원과 함께 박당선인 주변 사생활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3선인 유정복 의원도 박당선인 비서실장을 지내는 등 최측근 인사 중의 한명이다. 이번 선거에서 선대위 직능총괄본부장을 맡아 각종 직능단체의 지지 선언을 이끌어냈다.

돌아온 ‘일등 공신’ 김무성, 당 대표 물망

선대위 총괄본부장을 맡았던 김무성 전 의원도 자타가 공인하는 박당선인의 최측근 인사이다. 그는 야전사령관으로 캠프를 지휘했다. 한때 박당선인과 소원해졌으나 이번 대선을 거치면서 예전의 관계를 회복했다. 2013년 4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포항 공천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원내에 진입할 경우 차기 새누리당 당 대표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홍사덕 전 경선 캠프 선대위원장은 숨은 조력자이다.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으로 선대위원장에서 물러난 후 물심양면으로 박당선인을 도왔다.

박근혜 후보 비서실장을 지낸 이학재 의원도 핵심 측근으로 꼽힌다. 그는 재선 의원으로 후보 비서실장을 맡아 숨가쁘게 움직이던 박당선인의 일정을 무난하게 조율했다. 지금까지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비서실장, 박근혜 경선 후보 비서실장, 박근혜 대선 후보 비서실 부실장 등을 지낼 정도로 ‘비서 중의 비서’로 통한다. 그런 만큼 당내에서 누구보다도 박당선인의 의중을 잘 알고 있다. 이의원은 인수위 등 새 정부에서 일체의 임명직을 맡지 않겠다고 선언한 상태이다.

입법부 수장인 강창희 국회의장은 원로 그룹 ‘7인회’의 멤버이다. 여기에는 김용환·김용갑·김기춘·최병렬·현경대 전 의원, 안병훈 전 조선일보 부사장 등이 참여하고 있다. 강의장은 앞으로도 7인회 멤버들과 함께 아낌없는 조언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국회의장 임기가 끝나는 2014년 박근혜 정부에서 새로운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호남 출신인 이정현 공보단장은 ‘박근혜의 입’ 역할을 톡톡히 했다. 때론 과격한 표현으로 물의를 빚기도 했으나, 창과 방패 역할을 무난하게 했다는 평가이다. 지금까지 박당선인의 입이자 복심 구실을 한 만큼 새 정권에서도 ‘청와대 대변인’ 등에 임명될 가능성이 크다. 언론인 출신의 이상일 대변인은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에서 촌철살인 논평으로 이목을 끌었다.

권영세 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은 지난 총선에서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선거 캠프에서 중용되어 일선에서 선거 전략을 진두지휘했다. 벌써부터 국정원장·통일부장관 등의 하마평이 나올 정도로 중용이 점쳐진다는 전언이다. 홍문종 조직본부장은 새누리당 당사 옆에 조직본부를 설치하고, 대내외 선거 조직을 이끌었다. 당내에서는 ‘조직의 달인’으로 불릴 정도로 조직 운영에 능숙하다.

윤상현 의원은 대선 때 수행단장으로 현장 유세를 책임졌다. 박대출 전 의원은 수행부단장을 맡아 윤상현 의원과 함께 그림자 수행을 했다. 조윤선 대변인은 박당선인을 밀착 수행하면서 선거를 지원했다. 무엇보다 박당선인과의 친밀도가 높은 만큼, 향후 조대변인의 행보를 주목하는 시선이 많다. 청와대에 입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선대위 특보단장을 맡았던 4선의 이주영 의원도 맹활약했다. 3선의 진영 새누리당 정책위의장도 국민행복추진위 부위원장을 맡아 당선인이 내건 공약을 조율했다. 비례대표인 박창식 선대위 미디어본부장은 TV 토론·연설을 맡았다. 권영진 종합상황실 단장과 서장은 전략기획단장, 신동철 총괄본부 여론조사단장은 선대위에서 선거 전략을 짰다. 상대 후보의 네거티브 전략에 맞서 돌파구를 찾아낸 것도 이들의 몫이었다.

조인근 메시지팀장은 박당선인의 메시지 실무를 총괄하며 각종 메시지를 만들어냈고, 장경상 전략팀장은 경선 캠프 전략기획팀장에 이어 본선 선대위에서도 같은 역할을 맡았다. 그는 냉철한 분석과 판단력으로 선거 전략을 압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당선인의 핵심 참모로 분류되는 백기승 공보상황실장도 대언론 관계를 맡아 제 역할을 했다. 대우그룹 홍보이사 출신인 백실장은 2007년 경선 캠프 당시 공보기획단장을 맡았었다. 김선동 전 의원은 선대위에서 직능종합상황실장을 맡아 직능본부를 총괄했다. KBS 보도본부장 출신의 김병호 전 의원은 초기 선대위 공보단장을 맡았다가 사퇴했다. 그 후 선대위에서 실무 그룹을 지휘하며 박당선인의 정책 개발을 도왔다.

한때 ‘문고리 권력 4인방’으로 비난의 대상이 되었던 이재만 보좌관과 안봉근 비서관, 정호성 비서관 역시 박당선인의 절대적인 신임을 얻고 있는 만큼 청와대 입성이 예상된다. 이춘상 전 보좌관이 대선 과정에서 불의의 교통사고로 사망한 슬픔을 박당선인이 깊게 간직하고 있어 그 보상으로 남은 3인의 비서진들은 더욱 중용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 시사저널 사진자료
■ 학계 인사 및 전문가그룹

정치와 정책은 선거 전략을 이루는 핵심 요소이다. 정치에서는 감각과 임기응변이 중요하다. 이와 달리 정책 영역에는 전문적인 지식 체계와 현실 인식 능력이 필요하다. 정치가 감각적 영역이라면 정책은 지적 영역이다. 정책 영역에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을 보좌하는 이들이 학계 인사와 전문가 그룹이다. 이들은 사회·경제·외교·안보 분야마다 현실을 분석하고 전문 지식 체계에 기초해 정책 대안을 만들어낸다. 박당선인 주변에는 5인회, 국가미래연구원 소속 학계 인사, 대선 캠프 소속 전문가 그룹이 포진해 정책 영역을 총괄하고 있다.   

5인회는 김광두 서강대 교수, 안종범 의원, 신세돈 숙명대 교수, 김영세 연세대 교수, 최외출 영남대 교수로 구성된다. 이들은 오랫동안 박당선인과 정치 역정을 함께했다. 김광두 서강대 교수는 2007년 대통령 경선 캠프에서 ‘줄푸세(세금은 줄이고 규제를 풀며 법질서는 세우기)’ 공약을 입안하며 ‘박근혜표 경제 정책’의 기초를 만들어냈다. 

2010년 12월에는 박당선인의 싱크탱크(두뇌 집단)인 국가미래연구원 설립을 주도해 줄곧 원장을 맡고 있다. 국가미래연구원은 경제 정책, 특히 복지 분야 공약을 입안했다. 김영세·최외출·신세돈 교수를 비롯해, 홍기택 중앙대 교수, 김진현 서울대 교수, 옥동석 인천대 교수가 참여하고 있다. 김대호 인하대 교수와 이병기 서울대 교수는 과학·정보기술 정책에 대해 조언했다.

김광두 교수와 함께 줄푸세 공약을 만들어낸 이가 안종범 의원이다. ‘박당선인의 머리’라고 일컬어지는 안의원은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 출신이다. 조세·재정 분야 전문가로 중도 보수 성향이 짙다. 2002년 이회창 대통령 후보 민생·복지 특보로 정치권과 인연을 맺었다.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다. 안의원은 대선캠프에서 핵심 부서인 정책메시지본부장을 맡았다. 박당선인은 모든 정책 공약을 안의원 손을 거치게 할 정도로 안의원을 신임한다. 

신세돈 숙명대 교수는 1998년 박당선인이 정치에 입문할 때부터 함께했다. 신교수는 고려대 법대를 중퇴하고 미국 UCLA 대학에서 경제학 학사·석사·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한국은행 조사 제1부 전문연구위원과 삼성경제연구소 금융연구실 연구원을 지낸 금융 전문가이다. 김영세 연세대 교수는 경제·법률·과학기술 분야 자문 그룹을 이끌고 있다. 김교수는 이혜훈 새누리당 최고위원의 남편이기도 하다.

ⓒ 뉴시스
최외출, 박당선인에게 직보하는 측근

최외출 영남대 교수는 새마을 장학생 1기로 영남대에 입학한 인물이다. 글로벌 새마을포럼 회장과 영남대 산하 박정희리더십연구원장을 맡아 새마을운동 전파에 앞장섰다. 최교수는 박당선인이 지난 2002년 한나라당을 탈당하고 미래연합을 창당할 당시부터 주요 정책을 총괄했다. 대구·경북 지역 인맥이 강하다. 대선 캠프에서는 기획조정특보를 맡고 있다. 박당선인에게 직보할 수 있는 얼마 안 되는 인물로 꼽힌다.

당내 선거 캠프에서는 경제학 교수 출신 소장파 의원 2인이 눈에 띈다. 안종범 의원과 함께 ‘경제 브레인 3인방’으로 일컬어지는 이종훈·강석훈 의원이 그들이다. 이종훈 의원은 미국 코넬 대학 노동경제학 박사 출신으로 명지대 경제학 교수를 지내다가 19대 총선에서 성남 분당 갑에 출마해 당선되었다. 캠프 내에서는 노동·일자리 창출 분야 정책을 관장한다. 이종훈 의원은 개혁성이 강한 인물로 ‘성장과 효율’만 강조하는 이명박 정부의 경제 정책에 노골적으로 반기를 들기도 했다. 박당선인은 대선 막판에 이의원에 대해 비서실로 자리를 옮기게 했다. 안종범 의원과 함께 발표 예정인 공약을 최종적으로 다듬는 역할을 맡긴 것이다.

강석훈 의원은 미국 위스콘신 매디슨 대학 경제학 박사로 성신여대 경제학 교수를 지냈다. 19대 총선에서 새누리 서초구 을에 출마해 당선되었다. 보수 성향이 강해 캠프 내에서 경제 민주화 논의가 불거질 때마다 브레이크를 거는 역을 맡고 있다. 강석훈 의원과 안종범 의원은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1987~98년 대우경제연구소장에 재직할 당시 각각 금융팀장과 재정팀장을 지내기도 했다. 

박당선인의 대학 동문 중에는 서강대 총동문회장을 맡고 있는 김호연 전 의원이 눈에 띈다. 김 전 의원은 최경환 선거 캠프 총괄본부장 밑에서 부본부장을 맡아 선거운동 내내 동분서주했다. 김 전 의원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친동생으로, 빙그레 대표이사 회장 출신이다. 2010년 7·28 재·보선에서 충남 천안에 출마해 당선된 뒤 한나라당 충남도당 위원장, 원내 부대표, 재정위원장을 역임했다.

박당선인 주변에는 전문성이나 경륜이 돋보이는 특별 보좌진이 상당수 포진되어 있다. 박명신 신시컴퍼니 대표는 문화특보를 맡고 있다. 박대표는 배우 출신 연극기획자로 <맘마미아!> <아이다> <시카고> 같은 초대형 뮤지컬을 제작했다. 윤성규 환경특보는 기상청 차장, 국립환경과학원장을역임한 환경 분야 전문가이다. 김장수 전 국방부장관과 윤병세 전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수석은 안보·국방 분야에 대해 자문하고 있다.

그 밖에 윤창번 전 하나로텔레콤 사장, 서상기 의원, 길정우 의원, 심윤조 의원, 남재준 전 육군참모총장, 최성재 서울대 교수, 최대석 이화여대 교수, 류길재 북한대학원대 교수, 곽병선 전 한국교육개발원장, 정찬우 금융연구원 부원장, 김인기 중앙대 교수, 서정해 경북대 교수, 박명성 명지대 교수가 정보통신, 외교·안보, 금융, 복지 분야 등의 핵심 인사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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