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조인’ ‘인수위’ 출신 인사들이 뜬다
  • 안성모 기자 (asm@sisapress.com)
  • 승인 2013.01.29 15:29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용준 총리 후보자 지명으로 본 향후 인선 전망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총리 후보로 법조계 원로인 김용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 위원장을 지명하면서 이제 관심은 장관 및 청와대 인사로 모아지고 있다. 국정원장·검찰총장·국세청장 등 권력기관의 수장 인사 역시 관심사이다. 이들 인선에서도 법조인 출신과 인수위 출신 인사들이 부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박당선인은 정치인으로 활동하면서도 ‘법치’를 유난히 강조해왔다. 그래서 집권 초반 법조인 출신이 중용될 것이라는 분석이 적지 않았다. 또한, 보안과 신중함을 중시하는 박당선인은 지금의 인수위 인사들에게도 상당히 높은 점수를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취재진의 원성에도 불구하고 인수위의 철통 보안과 침묵은 혀를 내두를 정도라는 것이 중론이다. 이번 총리 인선으로 이러한 관측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우선 김후보자의 법조계 인맥이 주목된다. 정치권 내에서는 인수위를 함께 이끌고 있는 진영 부위원장이 대표적으로 거론된다. 진부위원장이 지난 1976년 서울 민사지방법원에서 수습 실무를 할 때 부장판사가 김후보자였다고 한다. 정무 감각과 실무 능력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진부위원장은 청와대 비서실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김후보자가 10년 넘게 고문변호사로 활동한 법무법인 율촌 인맥에도 눈길이 쏠린다. 정치쇄신특위 내 클린정치위원회에서 활동한 이상민 변호사가 2007년부터 율촌에서 일했다. 이변호사는 춘천지법 원주지원장을 지냈다.

새누리당 지도부 그룹에서는 5선의 황우여 대표와 4선의 이주영 의원이 김후보자와 마찬가지로 판사 출신이다. 지난 대선에서 선대위 특보단장을 맡았던 이의원은 법무부장관 후보로 거론된다. 당내에서 대표적인 정책통으로 불리는 그는 국회 사법제도개혁특위 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미국 연방항소법원에서 근무한 독특한 경력을 지닌 조윤선 당선인 대변인은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후보로 물망에 올랐다. 검사 출신으로는 안대희 전 새누리당 정치쇄신특위 위원장이 감사원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권영세 전 의원은 청와대 비서실장과 법무부장관, 국정원장 등 여러 부처장 후보군에 이름이 올랐다. 국정원 제2차장을 지내기도 한 김회선 의원도 국정원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부산 서구가 지역구인 유기준 의원은 해양수산부장관 후보로 물망에 올랐다.

지난 1월10일 서울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김용준 인수위원장 주재로 전체회의가 열리고 있다. ⓒ 인수위 사진기자단
진영·김회선·조윤선 등 법조 출신 거론

인수위 인사들의 중용도 예상된다. 당초 인수위에서 활동한 인사들은 내각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하지만 위원장이 총리로 지명됨에 따라 정부 요직으로 향하는 문이 열린 셈이다. 정부 조직 개편을 주도한 국정조정기획분과 유민봉 간사와 옥동석 위원이 안전행정부장관 후보, 여성문화분과 모철민 간사가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경제 부처 장관에도 인수위 내 전문가들이 대거 물망에 올라 있다. 박근혜 당선인의 정책 브레인으로 꼽히는 고용복지분과 안종범 위원은 보건복지부장관과 함께 청와대 고용복지수석, 국정기획수석 등 비중 있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마찬가지로 국정조정기획분과 강석훈 위원도 청와대 입성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법조 인사와 인수위 출신들은 꼭 이번 인사가 아니더라도 향후 박근혜 정부 5년 동안 계속 하마평에 오르내릴 가능성이 커 보인다. 즉, 박당선인의 ‘수첩’ 속 명단에 올라 있을 것이라는 얘기이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