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자동차는 역시 다르군
  • 김지영 기자 (young@sisapress.com)
  • 승인 2013.04.30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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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의 5가지 첨단 기술, 업계에서 주목

모든 생물이 진화하듯 과학기술도 하루가 다르게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과학기술의 집약체인 자동차 역시 마찬가지다. 신형 모델이 나오기가 무섭게 신기술을 탑재한 최신형 차가 속속 등장한다.

이런 가운데 현대모비스는 운전자의 안전 운행을 돕고 편리한 운전을 위한 다양한 첨단 기술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그 가운데 인공 지능형 전조등 시스템, 하이 빔 자동 제어, 차선 이탈 경고 시스템, 360도 모니터링, 지능형 배터리 센서 등이 눈길을 끈다.

2012년 2월 미국 디트로이트에 있는 크라이슬러 본사에서 열린 현대모비스 기술전시회. ⓒ 현대모비스 제공
풀 인공 지능형 전조등 시스템(LED Full AFLS, Adaptive Front Lighting System)=현대모비스가 국내 최초로 개발한 이 시스템은 곡선로와 교차로 등 도로 상황, 날씨 등 다양한 주행 조건에서 운전자의 별도 조작 없이 자동으로 차량 조명의 각도와 조도를 조절해준다. 이 시스템은 가로등이 설치돼 있거나 빛의 밝기가 충분한 시가지에 들어서면 전방을 향한 조명 빛을 줄이는 대신 빛을 좌우로 넓게 비춰 측면 사각지대를 줄여준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한밤중에 고속도로를 달릴 때는 조명 각도를 줄임으로써 빛을 모아 멀리 비쳐 운전자의 시야를 효과적으로 확보해주는 장점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하이 빔 자동 제어(HBA, High Beam Assist)=전방에 자동차가 나타나면 하향등으로, 자동차가 지나가면 상향등으로 자동 변환되는 기술인 HBA를 국내 최초로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 기술은 룸미러 앞 전면 유리창에 장착된 카메라 영상 정보로 전방 및 맞은편 차량 움직임을 자동으로 감지해 상·하향 등을 자동 제어하기 때문에 운전자의 편의성이 높아졌다고 모비스측은 설명했다. 특히 상향등으로 인한 전방 또는 맞은편 차량 운전자의 눈부심을 최소화할 수 있어 사고 예방에도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차선 이탈 경고 시스템(LDWS, Lane Departure Warning System)=운전자가 방향 지시등을 작동하지 않은 채 차선을 이탈하게 되면 경고를 해서 안전 운전을 도와주는 주행 편의 시스템이다. 차량 주행 때 룸미러에 내장된 카메라가 전방을 촬영하고, 관련 정보를 실시간으로 영상 처리 장치에 보낸다. 영상 처리 장치는 도로 영상을 파악해 차선 이탈 위험이 감지되면 운전자에게 위험 상황을 알리라고 경보 장치에 명령을 내린다. 명령을 받은 경보 장치는 모니터에 위험 표시나 소리 또는 안전벨트를 당기는 등의 방법으로 운전자에게 차선 이탈 위험을 전한다. 신형 에쿠스 등에 적용한 이 시스템은 세계 최초로 중앙 차선과 일반 차선을 구분하는 기능을 가졌다. 이에 따라 왼쪽 차선이 노란색일 경우 중앙선으로 인식해 차선을 밟으면 1초에 2회 경보음을 울리고 시트벨트를 진동시키는 등의 방식으로 운전자에게 알린다.

현대모비스 기술연구소 전자시험동. ⓒ 현대모비스 제공
차량 주변 360도 모니터링 기기(AVM, Around View Monitoring)=AVM은 차량의 앞뒤와 좌우 아웃사이드 미러 하단에 한 개씩 모두 네 개의 카메라를 장착해 차량 밖 사방의 화면을 차 안 모니터에서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시스템이다. 통상 시속 20km 이내에서 작동하며 ‘2D 탑 뷰’(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시각)로 영상을 보여주고 핸들 조작에 따른 실시간 주차 궤적을 화면에 제공하는 주차 가이드 기능을 가지고 있다. AVM은 차량 전용 카메라로는 현존 최고 사양인 30만 화소의 광각 카메라를 장착해 좌우 190도, 상하 130도의 화각을 제공한다.

현대모비스측은 “이 시스템을 적용하면 전후측방 사각지대 장애물을 운전자가 한눈에 볼 수 있어 좁은 골목길 운전과 주·정차 때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안전사고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지능형 배터리 센서(IBS, Intelligent Battery Sensor)=현대모비스는 연비 향상을 위한 지능형 배터리 센서를 독자적으로 개발했다. 이 센서는 현재 벤츠에서 생산하는 전 차종과 최근 국내에서 출시되는 차종에 두루 장착되고 있다. IBS는 배터리의 건강 상태를 체크해주는 역할을 한다. 차량용 배터리의 전류·전압·온도를 실시간 측정하고 그 데이터를 기반으로 배터리 상태를 영상 처리 장치에 보내면 배터리와 관련된 각종 장치들이 최적의 상태에서 작동하게 된다.

현대모비스는 첨단 전자기술을 융합해 차선 유지, 자동 주차, 충돌 회피, 차간 거리 제어 기술 등 미래형 자동차를 만들 수 있는 핵심 기술을 체계적으로 확보해나간다는 방침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핵심 부품에 대한 독자 기술을 조기에 확보하고 향후 전개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연료 전지 시스템에 대응할 친환경 자동차용 핵심 부품 기술을 선점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첨단 기술 개발을 통해 ‘기술의 모비스’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2020년 글로벌 부품업계 톱 5’라는 비전에 맞는 고부가가치 핵심 제품 수주 확대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특히 세계 각국의 안전과 환경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친환경·멀티 부문 기술 개발에 역량을 모을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첨단 에어백과 전자식 조향 장치(MDPS), 전자 브레이크 시스템(MEB) 등 자체 경쟁력을 확보한 부품 외에도 친환경 부품 등 10여 개 제품군을 글로벌 전략 제품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현대모비스의 중·장기 전략 바탕에는 제조 중심의 부가가치 창출 구조에서 첨단 기술 중심의 고부가가치 창출 구조로 체질을 개선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전체 매출의 10% 수준인 해외 완성차 메이커로의 수출 비중을 오는 2020년 20%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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