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 28명, 평균 55억 주식 부자
  • 최혜미 인턴기자 ()
  • 승인 2013.05.06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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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기업 35세 이하 주식 보유 현황 분석

<시사저널>과 CEO스코어는 30대 기업의 35세 이하 오너가 자제 100명의 주식 가치를 따져봤다. 이 중 20세 이하 미성년자 주식 부자는 총 28명으로 나타났다. 이들 28명이 보유한 주식의 가치는 평균 55억원대다. 최소 2000여 만원에서 최대 390억여 원(이하 4월29일 기준)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가운데 절반이 넘는 16명이 14세 이하로, 초등학교 재학 연령이었다.

100억원이 넘는 주식을 보유한 ‘꼬마 주식 부자’는 네 명으로, 모두 GS그룹 오너 일가 자제다. 허용수 GS 전무의 장남 석홍군(13)은 GS 지분 0.82%를 보유하고 있는데 주식 가치가 390여 억원에 달한다. 이어 친척인 선홍군(15), 정현양(14), 정홍군(10)이 각각 390억원, 330억원, 190억원대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재벌가 미성년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율은 대부분 0.1% 전후로 나타났다. 그러나 GS그룹 미성년자가 보유한 지분율은 다른 그룹에 비해 높아 눈길을 끈다.

앞서 언급한 허종홍군의 경우 STS로지스틱스 지분 70%를 보유하고 있다. 그 밖에도 승산레저(10%), GS ITM(6.4%)의 지분도 보유하고 있다. 허선홍군과 허정현양도 GS·코스모정밀화학·GS건설·엔씨타스 등 여러 계열사 주식을 갖고 있다.

두산 오너가의 경우에도 초·중·고에 다닐 연령대의 학생들이 두산·두산중공업·두산건설 등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두산가 5세인 박상정양(8·박용현 두산연강재단 이사장 손녀)은 7억원대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박용성 중앙대 이사장의 손녀 상은(11)·상인(11) 양이 2억원, 중학생인 박상진(14)·상효(15)·상아(15)·상현(16) 양이 2억~8억원대 주식을 보유 중이며, 박용현 이사장의 큰 손녀인 윤서양(17)이 보유한 주식 가치는 10억원에 달한다.

ⓒ 시사저널 이종현
절세·지분 확보 위해 미성년자에 증여

영풍그룹 이승원군(9)도 14억원대 주식을 가지고 있고, 친척인 최승민군(15)·최수연양(16)이 보유한 주식의 가치도 각 5억원, 4억원대다. 효성가는 4세 그룹 초등학생들이 주식 부자다. 조현준 사장의 딸인 인영(12)·인서(8) 양, 조현문 전 부사장의 아들 재호군(8)이 각각 5억원 상당의 주식을 보유 중이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차녀 연수양(18)은 50억원대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LS그룹 구다영(10)·소영(11) 양이 각각 8억원대 주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S그룹 외척인 이윤결군(4)은 아직 초등학교에도 들어가지 않았는데 9억원대의 주식을 보유해 눈길을 끈다.

미성년 주식 보유자 대다수는 부모나 가족들로부터 지분을 증여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세계적인 금융 위기의 여파로 주식시장이 침체됐을 때 재벌가에서 미성년 자녀에게 주식을 증여하는 사례가 늘어났다. 주식값이 떨어졌을 때 증여하면 세금도 줄이면서 적은 돈으로 지분을 챙겨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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