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트위터 게 섰거라
  • 조현주 기자 (cho@sisapress.com)
  • 승인 2013.09.11 14:4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위챗·왓츠앱·라인 등 메신저 앱 글로벌 경쟁 치열

스마트폰 이용자들의 필수 앱(애플리케이션)으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메신저 앱이다. 전 세계에서 메신저 앱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모바일 기기에서 페이스북·트위터와 같은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의 아성을 넘보기 시작했다. 현재 전 세계 메신저 서비스 이용자 수는 10억명에 이른다. 트위터 이용자 2억명을 이미 뛰어넘었고 11억명이 사용 중인 페이스북을 따라잡는 것 또한 시간문제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웹인덱스(Global WebIndex)에 따르면 스마트폰 이용자들의 앱 사용률 순위에서 메신저 앱 ‘위챗’은 사용율 27%로 5위에 올랐다. 스카이프(22%), 페이스북메신저(22%), 왓츠앱(17%) 등 여러 메신저 앱이 10위 안에 포진했다.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메신저 앱을 서비스하는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이 치열하다. 메신저 앱 가운데 가장 많은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위챗’의 행보가 눈에 띈다.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인 텐센트가 서비스하는 모바일 메신저 위챗은 가입자 수가 4억6000만명에 이른다. 대부분이 중국 지역 가입자이지만 다른 곳 가입자도 1억명을 돌파했다.

텐센트의 실적 발표 자료에 따르면 2013년 2분기 기준 위챗의 월간 사용자(Monthly Active Users)는 전년 동기 대비 176.8% 증가한 2억3580만명에 이른다. 급성장한 배경으로 안정적인 중국 시장 확보와 막강한 자본력을 앞세운 공격적인 마케팅이 꼽힌다. 텐센트는 2013년 한 해 동안 최대 2억 달러를 TV 광고와 같은 위챗 프로모션에 쏟아부을 계획이다. 지난 7월 세계적 축구 스타인 FC 바르셀로나 소속의 리오넬 메시를 홍보 모델로 기용하는 등 스타 마케팅에 나섰다.

메신저 앱의 선발업체 격인 ‘왓츠앱(Whatsapp)’도 만만치 않은 행보를 보인다. 2009년 6월 출시된 왓츠앱의 가입자는 3억명을 넘어섰다. 지난 4월 2억명대였지만 넉 달 만에 1억명이 새로 가입해 50% 가까운 증가 폭을 보였다. 메시지 전송 건수도 하루 110억건에 이른다.

왓츠앱은 영어권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오나보 인사이트(Onavo Insight)에 따르면 2013년 5월 아이폰 앱 기준으로 왓츠앱은 캐나다·영국·독일·브라질·이탈리아 등 11개국에서 이용률 1위를 차지했다. 최근 왓츠앱은 동남아 시장을 집중 겨냥하고 있다. 데이터 사용료에 부담을 느끼는 동남아 시장의 특성을 고려해 저용량 데이터를 사용하는 버전을 제공해 효과를 거뒀다. 앱 서비스에 광고를 탑재하지 않는 것 또한 차별화 전략 중 하나다.

‘라인’은 이들을 무섭게 따라붙고 있는 신흥 강호다. 지난 7월 기준 가입자 수 2억3000만명을 돌파했다. 라인은 일본 가입자가 4700만명에 이른다. 태국 1800만명, 타이완 1700만명, 스페인 1500만명, 인도네시아 1400만명 등 전 세계에서 사용자를 늘려가고 있다.

올해 3억명 돌파를 목표로 삼고 있는 라인의 새로운 전략도 눈길을 끈다. 모리카와 아키라 라인주식회사 대표는 최근 일본 도쿄 지바 현의 마이하마 앰피시어터에서 열린 ‘헬로 프렌즈 인 도쿄 2013’ 콘퍼런스에서 “라인은 포털화를 목표로 삼고 있다”며 “날씨·만화·뉴스·쇼핑몰·게임·뮤직 등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고, 이러한 서비스는 글로벌 사업으로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8월21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라인 주식회사의 모리카와 대표가 라인의 글로벌 성과를 발표하고 있다. ⓒ 네이버 제공
포털화와 웹스토어로 승부수 띄운 ‘라인’

라인은 이른바 ‘탈(脫)구글’ ‘탈애플’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9월 중 일본과 타이완에서 우선적으로 공개할 예정인 라인 웹스토어는 PC와 스마트폰 브라우저를 통해 라인의 유료 스티커(대화창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이모티콘)나 라인 게임 유료 아이템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웹스토어에서 기존의 앱스토어나 구글플레이를 통한 결제뿐 아니라 신용카드·핸드폰 결제, 전자화폐, 선불카드 등 다양한 방법으로 라인 관련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다. 선불카드는 일본 내 세븐일레븐·로숀·패밀리마트 등의 편의점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라인의 웹스토어가 성공적인 모델로 자리를 잡게 되면 앱의 유통 방식에 큰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현재 대부분의 앱은 ‘앱스토어’나 ‘구글플레이’를 통해 유통되는데, 이 과정에서 이들에게 30%의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 메신저 앱들이 자체 웹스토어를 통해 앱을 유통하고 결제할 수 있게 되면 구글과 애플이 장악하고 있는 앱 유통 구조가 자연스레 무너지게 될 것이다.

한국 기업인 라인주식회사가 어떻게 글로벌 경쟁 구도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아시아에서는 ‘위챗’, 유럽에서는 ‘왓츠앱’이 시장을 선점했고 페이스북 또한 메신저 앱 시장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라인 측 관계자는 “앞으로 경제의 중심축이 아시아 쪽으로 이동할 것”이라며 “아시아에서 넘버원이 되면 세계 1위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인은 아시아권의 거점인 일본 시장을 확보했지만 중국과 한국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라인이 일본 시장을 선점할 수 있었던 것은 일본에 본사를 두고 모든 서비스 언어를 현지화한 데 따른 영향이 컸다. 또 라인 스티커가 월 매출(2013년 7월 기준) 10억 엔을 넘어설 정도로 각광받는 것 또한 캐릭터 상품이 발달한 일본 문화의 특성이 반영된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거대 시장 중국은 자본력이 막강한 텐센트의 위챗이 쥐고 있고, 한국에서는 전 세계 사용자 수 1억명을 넘어선 카카오톡의 위상이 갈수록 견고해지고 있다. 카카오톡은 최근 필리핀·인도네시아·베트남 등에서 TV 광고를 내보내며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메신저 앱의 글로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TOP STOR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