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 언론인 / 손석희의 철옹성은 굳건했다
  • 조현주 기자 (cho@sisapress.com)
  • 승인 2013.09.16 14:17
  • 호수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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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편으로 옮겼어도 9년 연속 1위 길환영·방상훈·김대중·민경욱 순

9년째 요지부동이다. <시사저널>의 ‘2013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 조사 결과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인’ 부문에서 손석희라는 이름은 결코 무너지지 않는 철옹성임이 다시금 확인됐다. 지난 5월, 30년 동안의 일터였던 MBC를 떠나 종합편성 채널 JTBC에 새로 둥지를 튼 손석희 JTBC 보도담당 사장은 올해 조사에서 47.1%라는 압도적인 지목률로 1위를 차지했다. 손 사장은 2005년 이후 올해까지 9년 연속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소폭이지만 지난해(45.4%)에 비해 지목률이 더 상승했다. 또 모든 직종의 전문가들이 그를 1위로 꼽았다. 특히 기업인(66%)·언론인(58%)·법조인(58%)·정치인(58%) 집단에서 지목률이 높았다. 이러한 결과는 ‘언론인 손석희’가 그동안 쌓아온 신뢰도와 JTBC의 보도담당 사장으로서 갖는 영향력이 혼합된 결과로 풀이된다.

ⓒ 시사저널 이종현
MBC 울고 KBS 웃다

10위권 내에 새롭게 진출한 인물 가운데 KBS 출신이 두 명이나 된다. 13.3%의 지목률로 2위에 오른 길환영 KBS 사장과 5%의 지목률로 5위에 오른 민경욱 KBS 앵커가 이에 해당한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전혀 순위에 거론되지 않았던 민경욱 앵커는 현직 앵커 가운데 유일하게 순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다.

더욱 주목할 부분은 MBC 출신이 빠져나간 자리를 KBS 출신이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11년과 2012년 조사에서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린 김주하 MBC 앵커가 올해는 지목률이 0.6%로 크게 떨어져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이민규 중앙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그동안 보도 매체로서 MBC의 역할이 논란이 돼왔다”며 “MBC 인사들의 퇴조는 대중이 보이는 그대로 평가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KBS 인사들이 두각을 나타내는 것은 거대 공영방송의 매체 파워에 따른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3위는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이

(왼쪽부터)ⓒ 연합뉴스, ⓒ 시사저널 이종현
다. 방 사장에 대한 지목률은 지난해(7.4%)와 비슷한 7.5%이나 순위는 지난해 2위였던 것에 비해 한 단계 하락했다. 김대중 조선일보 고문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4위를 차지했다. 올해 김 고문에 대한 지목률은 5.9%로 지난해(5%)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6위는 지난 5월 새로 취임한 김종국 MBC 사장(4.3%)이 차지했다.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7위(3.1%) 자리를 지켰다. 8위는 지난해 MBC 파업 사태 당시 보직을 사퇴한 후 파업에 동참하다 결국 지난 2월 MBC를 떠난 최일구 전 앵커(2.2%)가 차지했다. 9위는 우원길 SBS 사장이 차지했다. MBC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백지연씨는 지난해 6위(4.2%)에서 올해 10위(1.8%)로 내려앉았다.

지난해 조사에서 반짝 3위에 올랐던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는 올해 0.3%의 지목률로 4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마찬가지로 지난해 10위권 내에 있었던 김인규 전 KBS 사장(13위, 1.3%)과 이어령 중앙일보 고문(31위, 0.5%), 김재철 전 MBC 사장(36위, 0.4%) 등은 모두 순위권 밖으로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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