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에 지구 지키는 ‘영웅들’ 떴다
  • 허남웅│영화평론가 ()
  • 승인 2014.04.02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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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2> 국내 촬영으로 ‘마블 히어로’ 붐 일으켜

최근 개봉한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는 ‘어벤져스’ 멤버의 리더 격인 캡틴 아메리카(크리스 에반스)의 활약상을 그린 영화다. 캡틴 아메리카를 단독으로 내세운 작품은 이번이 두 번째다. <퍼스트 어벤져>에서 비쩍 마른 젊은이였던 스티브 로저스는 ‘슈퍼 솔져 프로젝트’에 참가해 건장한 체격의 캡틴 아메리카로 거듭나며 나치 잔당을 무찌르는 데 일조했다. 이후 현대로 넘어온 <어벤져스>(2012년)에서 아이언맨, 토르, 헐크, 호크 아이 등과 함께 뉴욕에 닥친 대재앙을 막아낸 전력도 가지고 있다.

<윈터 솔져>에서의 그는 현대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조용한 삶을 이어가고 있던 중 음모에 휘말린다. 쉴드의 책임자인 닉 퓨리(사무엘 L. 잭슨)가 괴한의 습격을 받아 사망하는 일이 발생한 것. 이 사건을 조사하던 캡틴 아메리카는 오해를 사며 반역자로 몰리게 된다. 블랙 위도우와 새롭게 합류한 팔콘(안소니 마키) 정도를 제외하고는 모두 등을 돌린 상황에서 캡틴 아메리카의 리더십은 시험대에 오른다.

<윈터 솔져>는 미국의 대표 애니메이션 코믹스사인 마블의 시네마틱 유니버스 2기에 해당하는 작품이다. 마블은 캡틴 아메리카를 탄생시킨 코믹스다. 이후 영화에도 진출해 <아이언맨>(2008년)을 필두로 자사의 캐릭터가 등장하는 영화를 지속적으로 만들고 있다. 이어 <인크레더블 헐크>(2008년), <토르>(2011년), <퍼스트 어벤져> 등을 선보였고 각개전투하던 슈퍼히어로를 한자리에 모아 <어벤져스>를 만들었다. 여기까지가 마블의 시네마틱 유니버스 1기라면, 2기는 <아이언맨3>(2013년)로 시작해 <토르: 다크 월드>를 거쳐 <윈터 솔져>로 이어진다.

한국 영화 팬에 ‘핫’한 크리스 에반스 

특히 <윈터 솔져>가 중요한 이유는 <어벤져스>의 2탄에 해당하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2015년)의 바로 앞 작품이기 때문이다. 마블의 시네마틱 유니버스는 각 영화끼리 서로 영향을 미치며 캐릭터가 연계되기로 유명하다. <어벤져스>의 뉴욕 대재앙 이후 충격을 받은 아이언맨의 혼란이 <아이언맨3>에서 중요하게 다뤄진 바 있고, <윈터 솔져>에서 첫선을 보인 팔콘이 <어벤져스2>에서 기존 멤버들과 새롭게 호흡을 맞출 것이 거의 확실해 보인다.

하지만 우리에게 <윈터 솔져>가 더욱 관심 있는 영화로 다가오는 이유는 한국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고리가 있기 때문이다. 캡틴 아메리카 역을 맡고 있는 크리스 에반스는 지난해 900만 관객을 동원한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에서 꼬리 칸의 반란자 커티스 역으로 출연해 국내 관객에게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었다. 크리스 에반스는 <설국열차>에서도 강력한 리더십으로 꼬리 칸 승객들을 이끌었는데 캡틴 아메리카 역에 낙점된 것도 그가 가진 리더의 이미지 때문일 것이다.

캡틴 아메리카는 마블 코믹스를 대표하는 슈퍼히어로다. 아이언맨·헐크 등 우리에게 친숙한 캐릭터를 제치고 캡틴 아메리카가 마블의 간판으로 꼽히는 이유는 슈퍼히어로의 ‘캡틴’, 즉 원조 격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캡틴 아메리카는 1941년 마블 코믹스의 전신인 ‘타임리 퍼블리케이션’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평범한 인간의 삶을 영위하다 불타는 애국심을 바탕으로 초인적인 능력을 갖게 돼 지구 평화에 이바지하는 캡틴 아메리카의 성장 배경은 미국 슈퍼히어로물의 전형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캡틴 아메리카는 히어로 중 히어로 

슈퍼히어로가 총출동하는 <어벤져스> 시리즈에서 캡틴 아메리카는 그 누구보다 전면에 나서며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우리는 지금 그런 캡틴 아메리카가 ‘강남역 혹은 마포대교를 배회하지 않을까’ 하는 더 큰 기대감에 휩싸여 있다. 대대적인 홍보로 인해 이미 국민적 관심사가 돼버린 <어벤져스2>의 서울 촬영이 3월30일부터 진행되는 것이다.

사실 캡틴 아메리카는 아이언맨처럼 최첨단의 슈트를 입고 하늘을 날거나 헐크처럼 두 얼굴의 모습을 선보이는 히어로는 아니다. 그저 펀치와 킥을 날리고 방패로 자신을 방어하는, 어벤져스 멤버 중에서도 가장 현실적인 캐릭터에 가깝다. 크

리스 에반스는 바로 이 점을 캡틴 아메리카의 매력이라고 확신한다. “이런 식의 액션을 사실적으로 표현하면 더욱 멋있는 장면이 나올 수 있다. 아마 관객은 캡틴 아메리카를 보며 다른 화려한 슈퍼히어로와 다르게 거친 느낌을 받게 될 것이다.”

캡틴 아메리카의 거친 면모는 그대로 크리스 에반스의 매력으로 치환해도 무방하다. <캡틴 아메리카>에서 파쿠르와 같은 서양 무술은 물론이고 주짓수·가라테 같은 동양 무술까지 넘나드는 크리스 에반스는 <퍼스트 어벤져> <윈터 솔져>의 희극적인 리더에서 <설국열차>의 비극적인 리더까지, 연기의 폭이 상당히 넓다. 그런 그가 한국에 온다. 그가 출연한 새로운 마블의 히어로 영화도 개봉했다. 그야말로 지금 한국 영화 팬들 사이에서 가장 핫한 할리우드 스타는 캡틴 아메리카, 단연 크리스 에반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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