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 장사꾼’ 흔들리는 중년 유혹 한다
  • 이규대·조유빈 기자 (bluesy@sisapress.com)
  • 승인 2014.04.16 11:4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혼자 교제 사이트 ‘애슐리 매디슨’ 국내 상륙 ‘혼외 연애’ 둘러싸고 논란 거세

숨이 막힌다. 호흡이 가빠지며 심장도 쿵쾅댄다. 혈관을 타고 온몸에 달콤한 쾌감이 퍼진다. 문득 가시덤불처럼 가슴에 휘감기는 것이 있다. 죄책감이다. 따끔하다. 아내(또는 남편)를 향한 윤리의식이 고개를 든다. 하지만 금기를 넘어선 곳에 도사린 농밀한 쾌락, 그 유혹을 쉽사리 떨쳐내지 못한다. 이러면 안 된다는 걸 모르지 않지만, 아니 너무나 잘 알기에 오히려 빠져든다. 그렇게 그들은 소망한다. 그들에게 금지된 것을.

불륜의 쾌락은 수많은 남편과 아내들을 부정(不貞)의 늪에 빠뜨렸다. 17세기 미국 청교도 목사와 간음한 헤스터 프린의 가슴에 주홍글씨가 새겨진 후에도(너새니얼 호손, <주홍글씨>), 1950년대 서울의 ‘딴스홀’에서 몸과 마음을 흔든 ‘자유부인’ 오선영이 남편에게 용서받은 후에도(정비석, <자유부인>) 간통은 사라질 수 없었다. 없어야 하나 없을 수 없는 것. 불륜의 존재는 모든 일부일처제 사회의 숙명적 딜레마다.

ⓒ 시사저널 구윤성
여기에 자못 도발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곳이 있다. 슬로건은 이렇다. ‘인생은 짧다. 그러니 연애하라.’ 숫제 불륜을 본능이라고 선언한다. 은밀한 만남이 오히려 가정생활을 순탄하게 만든다고 주장한다. 아예 ‘멍석’을 깔기까지 한다. 기혼자 사이의 만남을 중개하는 온라인 사이트 ‘애슐리 매디슨(Ashley Madison)’ 얘기다. 이제 그들이 온다. 룸살롱과 ‘불륜 드라마’의 나라, 두세 시간씩 대실이 가능한 숙박업소가 전국을 뒤덮은 ‘모텔 공화국’. 그럼에도 간통을 형사처벌 대상으로 삼는 유교 문화권 국가, 바로 여기 대한민국으로.

“세상 어디에도 불륜 없는 곳은 없다”

애슐리 매디슨은 캐나다에 적을 두고 있는 세계적인 온라인 매칭(matching) 사이트다. 2002년 처음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급속히 성장했다. 그런 애슐리 매디슨이 지난 3월18일 홈페이지를 개설하며 한국에 진출했다. 논란이 들끓는다. 간통을 범죄로 처벌하는 한국 사회에서 ‘기혼자 연애’를 표방하는 서비스가 용납될 수 있는지 의문이 쏟아졌다.

해외에서도 윤리적 정당성에 대한 논란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배우자의 외도로 인해 누군가가 맞닥뜨릴 고통을 기반으로 수익을 얻는 ‘불륜 조장 사이트’라는 비판이다. 매치닷컴(match.com) 등 미국의 주요 온라인 매칭 사이트의 설립에 관여했던 컨설턴트 트리시 맥더멋(Tricy McDermott)은 애슐리 매디슨을 이렇게 공격한다. “불륜을 브랜드화한 사업이다. (불륜을) 돈 주고 거래할 수 있는 것으로 만든 것은 물론, 일정 부분 평범한 일인 것처럼 여겨지게 한다.”

애슐리 매디슨 측은 자신들이 ‘플랫폼’만 제공할 뿐이라고 반박한다.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노엘 비더먼(Noel Biderman)은 “소셜 네트워크는 단지 도구일 뿐이다. 아무도 누군가에게 배우자를 기만하라고 강제할 수 없다”고 말한다. “세상 어디에도 불륜 없는 곳은 없다. 기존의 데이트 웹 사이트들도 불륜을 꿈꾸는 이들 덕에 급속도로 성장하지 않았나”라며 자사를 향해 쏟아지는 윤리적 책임 논란에 억울한 표정을 짓기도 한다.

어쨌든 애슐리 매디슨이 전 세계 기혼자들의 은밀한 욕망을 효과적으로 자극한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캐나다를 기점으로 전 세계 35개국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현재 보유 회원이 2500만명, 연 매출액은 1400억원에 달한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아시아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일본, 홍콩, 타이완에서 잇따라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번 한국 진출 역시 애슐리 매디슨이 추진하는 ‘동방 정책’의 일환인 셈이다.

아시아는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문화를 지녔다. 당초 애슐리 매디슨의 성공 가능성을 비관하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던 이유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그렇지 않았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지난해 6월 서비스를 시작한 일본에서는 최단 기간인 8개월 만에 회원 100만명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홍콩에서도 전체 인구 대비 가입률에서 35개국 중 1위를 기록하는 등 관심이 뜨겁다. 이에 대해 애슐리 매디슨 측은 “억눌려 있는 수요가 거대하리라 예측하고 아시아 시장에 뛰어들었다”며 의기양양한 기색이다.

하지만 아시아 진출이 순탄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올해 초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에서는 서비스 제공이 금지됐다. 보수적인 사회 기풍이 작용한 결과다. 이번 한국 진출이 관심을 끄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웃 나라 일본에서 폭발적인 성공을 거두고 있는 가운데, 간통을 형법으로 처벌하는 국가인 한국과 타이완에서의 성공 여부가 결국 ‘아시아 진출’의 성패를 가름할 것이기 때문이다.

CEO 노엘 비더먼은 한국에서의 성공을 낙관한다. 간통죄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최근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중요한 점은, 외도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그 방법이 무엇인지는 별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왜 그들에게 외도를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면 안 되는가”라고 반문했다. 그의 자신감은 어디에 근거한 것일까. 애슐리 매디슨 측은 “1인당 GDP, 인구, 신용카드 사용 빈도, 무엇보다 높은 기혼자 외도율 등을 종합해 고려한 결과 (한국은) 시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간통죄 처벌 조항이 있을 정도로 불륜에 엄격한 사회. 하지만 실상은 왕성하게 불륜이 자행되고 있는 사회.’ 이렇듯 겉 다르고 속 다른 모습이 한 해외 온라인 기업의 눈에 비친 한국 사회다. 애슐리 매디슨의 한국 진출이 우리 사회의 민낯을 드러내는 사건인 이유다. ‘관전 포인트’는 크게 두 가지다. 과연 애슐리 매디슨은 그들의 낙관대로 성공을 거둘 수 있을까. 또 불륜에 대해 사법처리가 가능한 한국 사회에서 장차 사이트 운영을 규제하는 일이 현실로 다가올 가능성은 있을까.

일본의 폭발적 성공 요인, 한국과 비슷

한국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점치는 데는 이웃 나라 일본의 사례를 눈여겨볼 만하다. 지난해 서비스 오픈 직후부터 놀라운 속도로 가입자가 늘어나게 된 배경에는 일본 사회 특유의 문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 이 중 상당 부분을 공유하고 있다. 일본의 기술 컨설턴트이자 작가인 하야시 노부유키는 일본인에겐 낯선 사람과의 불륜에 대한 저항감이 적다는 점, 그리고 외도를 저지르는 데 휴대전화 등 소셜 네트워킹 기술에 크게 의존한다는 점을 애슐리 매디슨의 성공 요인으로 꼽았다.

한국인의 불륜 저항감이 일본과 비교해 어떤지는 선뜻 답을 내리기 어렵다. 이를 비교할 만한 공신력 있는 자료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후자의 경우, 세계적인 ‘인터넷 강국’답게 온라인 사이트 및 소셜 네트워크 등이 불륜의 매개로 활발히 활용되고 있는 현실이다(왼쪽 상자기사 참조).

흥미로운 점은 그가 일본의 긴 노동 시간 등을 애슐리 매디슨의 성공 요인으로 짚었다는 것이다. “일본 기업들에서는 긴 노동 시간이 일반적인데, 이런 경우 (불륜의 자극이 주는) 즉각적인 만족감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또한 일본에서는 여가를 누릴 수단이 많지 않다. 남성들은 호화스러운 호스티스바에서 돈을 물 쓰듯 탕진하기 일쑤다.” 전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긴 노동 시간, 밤이면 불야성을 이루는 유흥가의 룸살롱 문화 등을 지닌 한국 사회와 겹치는 부분이다.

물론 온라인 서비스의 성공 여부를 결정짓는 데는 여러 요인이 작용한다. 서비스가 막 시작된 현 시점에서 이를 모두 고려하기는 어렵다. 다만 분명한 것은 일본 사회에서의 성공 요인으로 꼽히는 요소 중 많은 부분을 한국 사회가 공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CEO 노엘 비더먼은 “출시 전임에도 12만명이 가입을 시도했다. 이런 상황이라면 6개월 안에 20만~30만명이 가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향후 외형적인 지표를 근거로 애슐리 매디슨의 성공 여부를 평가하는 일은 신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애슐리 매디슨의 전 직원인 도리아나 실바는 자신이 회사의 지시로 3주 동안 여성들의 거짓 프로필 1000여 건을 꾸며냈다고 주장하며 애슐리 매디슨을 고소했다. 짧은 시간 동안 과도한 ‘타이핑’ 노동에 시달리며 팔목 관절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이다. 현재 법정에서 ‘산업재해’를 둘러싸고 진실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애슐리 매디슨의 수익은 주로 남성 회원으로부터 창출된다. 외도를 향한 의지나 유경험자 비율 등에서 남성 쪽이 월등하기 때문이다. 사이트의 결제 시스템 역시 남성이 여성에게 접촉하기 위해 대화를 걸고 메시지를 보내는 과정에 ‘캐시’를 지불하는 것이 핵심으로 설계됐다. 결국 ‘섹시한 여성’들이 사이트에 많이 존재하는 것처럼 보여야 기대 수익이 높아지는 것이다. 이 때문에 애슐리 매디슨 사이트에 등록된 상당수 여성 프로필이 거짓으로 꾸며진 것이라는 의혹이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다. 만약 도리아나 실바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애슐리 매디슨 측이 주장하는 회원수에는 ‘뻥튀기’가 있는 셈이다.

온라인 성매매 등 포착되면 폐쇄 가능

만약 애슐리 매디슨이 성황리에 운영된다면 여기에 제동을 걸 제도적 장치는 있는 것일까. ‘개인 자유에 대한 과도한 침해’ 대(對) ‘사회 공동체의 유지를 위한 공익적 조처’라는 고전적인 논점이 다시 떠오른다. 과연 우리 사회의 사법 및 심의 제도는 어떻게 대처하게 될까.

일각에서는 애슐리 매디슨이 간통을 조장하기 때문에 서비스 유통을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이를 위한 법적 근거로 가장 쉽게 떠올릴 수 있는 것이 간통죄다. 그런데 법률 전문가들은 애슐리 매디슨이 간통을 조장한다고 보기에는 어렵다고 말한다. 이정훈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간통죄는 물리적 성관계가 이뤄져야 기소가 가능하다. 그러므로 단순히 사이트의 존재만으로 간통죄를 조장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대화 상대만을 찾거나, 만나더라도 성관계까지 가지 않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심의를 거쳐 불법·유해 정보 사이트로 규정될 경우 사이트 자체가 차단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대해 주무 기관인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에 문의해보았다. 우선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에서는 ‘음란한 부호·문언·음향·화상 또는 영상을 배포·판매·임대하거나 공공연하게 전시하는 내용의 정보’를 정보통신망을 통해 유통하지 못하도록 규정한다. 그런데 애슐리 매디슨의 서비스가 이에 해당하는 경우인지는 아직 판단하기 어렵다고 한다.

‘정보통신에 관한 심의 규정’에서도 ‘사회 통념상 일반인의 성욕을 자극, 성적 흥분 유발, 정상적인 성적 수치심을 자극해 성적 도의 관념에 반하는’ 정보를 유통할 수 없다고 규정한다. 하지만 “유사 성교 행위, 성적 행위 등이 일부 표현되지만 심의 규정을 위반할 만큼 노골적이거나 자극적이지 않다”는 것이 방심위 관계자의 설명이다.

다만 심의 규정에는 ‘범죄를 목적으로 하거나 예비·음모·교사·방조할 우려가 현저한 정보’도 포함돼 있다. 현재 형법에서 범죄로 규정하는 간통·성매매 등을 목적으로 한다는 점이 명시적으로 드러나면 규제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방심위 관계자는 “가입자들 간에 불법 행위가 이뤄지는지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온라인 성매매와 같은 범죄 단서가 포착될 경우 접근 제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리하면 이렇다. 사이트 운영 자체를 놓고 형법인 간통죄를 적용하기는 어렵다. 단순히 성(性)과 관련된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고 해서 규제 대상으로 삼는 것도 어렵다. 그러나 좀 더 적극적인 형태로 간통 및 성매매 등을 조장했다는 단서가 드러날 경우 사이트 폐쇄 등 조처가 가능하다.  

 

ⓒ 시사저널 임준선
기술이 발전하면 풍속도 진화한다. 사용자 참여 중심의 인터넷 환경인 ‘웹 2.0’이 도래한 지 어느새 10여 년. 불륜 문화도 그 수혜를 입어 ‘불륜 2.0’으로 진화한 지 오래다. 2000년대 들어 인터넷 채팅 사이트 및 동호회가 ‘불륜의 온상’으로 떠오른 바 있다. 최근에는 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폐쇄형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가 주목된다. 40~50대 중년층 사이에 광범위한 인기를 끌면서 불륜의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폐쇄형 SNS란 지인 기반 모바일 SNS다. 지인들끼리 카페와 유사한 그룹을 만들어 글과 사진을 올리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다. 네이버의 ‘밴드’, SK커뮤니케이션의 ‘데이비’, 카카오의 ‘카카오그룹’ 등이 대표적이다. 학교 이름과 졸업 연도만 적으면 동창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과거 ‘불륜 창구’라는 오명을 지녔던 ‘아이러브스쿨’과 비슷하다.

서로 아는 사이거나 ‘같은 학교를 나왔다’는 공통의 화제가 전제된 상태에서 불륜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진도’도 빠르다. 동창 모임을 핑계로 잦아진 남녀 동창생 간 만남이 육체관계로까지 이어지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배우자에게 들킬 가능성도 상대적으로 작다. 불륜 상대방과 나눈 대화가 노출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개방형 SNS와 달리 초대받은 지인들만 가입이 가능하다는 특성 탓이다.


 
 

‘안녕들 하십니까’, 당신의 결혼생활 


“누구도 은밀한 내연관계가 현재의 파트너(배우자) 관계와 무관하다고 주장해서는 안 된다.” 오스트리아 심리학자 게르티 젱어(Gerti Senger)는 저서 <불륜의 심리학>에서 이렇게 밝혔다. <불륜의 심리학>은 불륜에 대한 3년여에 걸친 체계적 연구 결과를 엮은 책이다. 그의 전언은 ‘불륜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를 일깨운다. 애슐리 매디슨의 한국 진출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는 이들이 충분히 경청해볼 만한 지적이다.

젱어에 따르면, 내연관계는 배우자와의 관계가 충분히 조화롭지 못할 때 발생한다. 관계에는 ‘자율성과 결속을 이어주는 지평’ ‘관철과 순응을 이어주는 지평’ ‘주기와 받기를 이어주는 지평’이 있다. 사람은 이를 토대로 자신과 상대방의 욕구에 유연하게 대처한다. 이 세 지평 간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 커플은 서로 만족하는 관계이므로 불륜을 저지를 가능성이 작다. 그런데 셋 중 어느 하나라도 욕구가 ‘쏠림 현상’을 보일 때, 배우자가 아닌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 이를 바로잡으려 한다는 것이다.

관계는 상호적이다. 그래서 관계에서 피어나는 욕망 역시 철저히 상호적이다. 주기만 하는 것도, 상대를 철저히 통제하려 드는 것도, 무조건 상대의 말에 순응하려는 것도 다 균형 잡힌 관계가 아니다. 결핍된 지평을 채우고자 타인에게 눈을 돌리게 된다는 것, 심리학이 규정하는 ‘불륜의 조건’이다.

애슐리 매디슨 CEO 노엘 비더먼에게 “당신의 아내가 당신이 운영하는 사이트를 이용한다면 어떤가”라고 물었을 때 그는 “큰 슬픔에 빠질 것”이라고 답한 바 있다. “불륜이 본능”이라고 주장하는 이의 대답치고는 아이로니컬하다. 두 자녀의 아버지이자 한 여자의 남편인 그에게도 ‘불륜이 비극의 씨앗’이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는 뜻이다. ‘큰 슬픔’에 빠지지 않기 위해, 지금 당신이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바로 배우자와의 관계가 얼마나 조화롭고 균형적인지 꼼꼼히 되돌아보는 것은 아닐까. 한국 사회여, 이제 스스로에게 진지하게 물을 때다. 당신들의 결혼생활, 정말 안녕들 하시냐고.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