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한 녀석, 독일에서도 통하겠군
  • 김진령 기자 (jy@sisapress.com)
  • 승인 2014.04.3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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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7세대 LF쏘나타 출시…글로벌 톱3 끌어올릴 기대주 주목

2000cc급 중형차는 자동차회사의 간판이다. 씀씀이가 큰 40대 전후의 소비자 생애 주기를 보면 이 시기는 2명 이상을 태우고 짐을 싣기에 넉넉한 트렁크가 있어야 하고, 기본적인 것 이상의 안전장치가 필요하다. 그래서 이 세그먼트의 자동차가 가장 많이 팔리고, 자동차 제조사는 주행능력과 안전성에 대한 노하우를 총집결해 차를 만든다. 현대자동차의 쏘나타도 1980년대 이래 현대차의 간판 노릇을 하고 있다. 미국 시장을 비집고 들어갈 수 있었던 것도 쏘나타가 인정을 받은 덕이었다.

지난 3월 말 현대차는 7세대 LF쏘나타를 발표했다. LF쏘나타는 글로벌 톱5에 오른 현대·기아차를 톱3로 이끌 기대주다. 소비자들의 관심도 높다. 5년 만에 완전히 탈바꿈한 모델이 출시된 만큼 새로운 성능과 디자인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현대차는 보이는 부분의 변화보다 보이지 않는 곳의 변화에 주력했다.

ⓒ 현대자동차 제공
LF쏘나타 특징은 기본기 강화

외관 디자인 변화도 작지는 않다. 6세대 쏘나타의 과격할(?) 정도로 화려한 칼질에서 벗어나 절제된 선을 적용해 호평을 얻고 있다. 그러나 기존의 플루이딕 스컬프처라는 기본 콘셉트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고 기본 정신은 이어가고 있다. 기존의 유선형 곡선을 최소한으로 남기고 헥사고날 그릴과 테일 램프, 트렁크 라인을 통해 짧은 직선을 도입해 절제된 비례미를 보여주고 있다.

LF쏘나타는 6세대의 단점으로 지적되던 A필라의 두께를 95㎜에서 87㎜로 줄여 시야 개방성을 높였다. 앞뒤 좌석의 측면 머리 공간이 넓어지는 등 사용자 중심의 디자인을 구현했다.

그러나 이번 LF쏘나타에서 가장 큰 변신 포인트는 ‘기본기의 강화’다. 현대차는 LF쏘나타의 4가지 핵심 특성을 ‘달리고’ ‘돌고’ ‘서고’ ‘보호한다’로 요약했다. 자동차가 갖춰야 할 기본적인 미덕에 충실했다는 것이다. 이는 LF쏘나타 이전에 발표된 제네시스의 콘셉트와 맥을 같이한다. 제네시스도 차체를 강화하고 주행 쾌감을 키우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LF쏘나타의 혁신은 ‘자동차의 본질 강화’인 것이다.

차체를 단단히 하기 위해 LF쏘나타는 초고장력 강판 사용량을 늘렸다. 현대차 측은 기존 모델 대비 2.4배 많은 초고장력 강판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또 발포 충진재 확대, 전후륜 서스펜션의 크로스 멤버 부시 크기 증대 등을 통해 로드 노이즈가 크게 개선됐다. 덕분에 차량 무게가 YF쏘나타보다 45~60kg 정도 늘어났다.


160km까지 밟는 대로 무리 없이 올라가  
LF쏘나타 시승기


그렇다면 실제 주행감은 어떨까. 영종대교 상단길은 수도권에서 바람이 심한 길 중 하나다. 운전자가 고속으로 이 다리를 건널 때 자동차 후미가 흔들리는 느낌이 들면 긴장하게 마련이다. 시승한 LF쏘나타(2.4GDI)는 상단길을 고속 주행으로 넘어갈 때 별다른 긴장감이 들지 않았다. 제네시스와 체급 차이가 있지만 직진 주행이나 회전 구간에서 운전자가 핸들로 선택한 길을 딱딱 짚어갔다. 시속 160㎞ 정도까지는 속도를 높이는 데 무리 없이 밟는 대로 올라갔다. 풍절음 방어 능력도 수준급이었다.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적용되지 않은 것은 아쉬운 대목이지만 운전자의 전방 주시력을 키우기 위해 내비게이션 디스플레이 화면을 계기판과 동일한 위치로 높이고 각종 스위치를 공조·주행 모드 등 서로 연관된 기능끼리 통합 배치해 조작 동선을 최소화하고, 직관적인 사용이 가능하게 한 것은 돋보이는 대목이다. 인간공학적 설계(HMI)를 적용한 것도 감성 품질을 다루는 데 현대차가 궤도에 올랐음을 보여준다.

현대차가 외형이나 수치로 드러나는 스펙 과시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점은 주행 성능에서 드러난다. LF쏘나타 자체를 ‘저중속 중심의 주행 성능 최적화’에 맞춘 것이다. 사용자가 별로 사용하지 않는 높은 rpm에서 최고 출력이 나오는 스펙 자랑에서 벗어나, 운전자가 많이 쓰는 저중속의 실용 영역에서 힘이 발휘되도록 엔진을 튜닝한 것이다. 2.0CVVL 엔진의 경우 1500rpm에서의 저속 토크가 기존 모델 대비 1.9% 향상됐다. 이는 빠른 가속 능력에서 확인된다.

다만 터치스크린 기능의 내비게이션을 활용해 메모, 음성 저장, 블랙박스, 음악 저장 기능이 통합된 차량 내 미디어센터로 발전시켰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패밀리 세단이라면 그런 쓰임이 더욱 요긴하지 않을까.

현대차는 LF쏘나타에서 드러나지 않는 부분에 더욱 공을 들이고 기본기를 충실히 했다. 출시를 앞두고 연비 논란이 있었지만 체감 연비와 표시된 ‘공인 연비’ 사이의 격차가 과거보다 줄어들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앞차와의 거리를 자동으로 유지시켜주는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과 전방 추돌 경보시스템(FCWS)을 국산 중형차에 최초로 적용시키는 등 안전과 관련된 사양이 대폭 보강됐다는 점도 LF쏘나타의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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