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뚫리는 곳마다 아파트값 ‘들썩’
  • 김관웅│파이낸셜뉴스 기자 ()
  • 승인 2014.10.30 13:0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 출퇴근 30분대로 용이…수서-평택 라인 주목

수도권 주택 시장이 활기를 더해가고 있는 가운데 KTX 역세권이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KTX가 개통된 지 올해로 10년이 지나면서 KTX 역을 중심으로 하는 역세권 개발이 속도를 내고 있는 데다, 2016년에는 수서-평택 라인이 새롭게 개통되기 때문이다. 올해는 서울역에서 인천공항을 연결하는 연장선이 생기면서 인천 지역까지 KTX 역세권 수혜지에 포함되고 있다.

 KTX를 이용하면 광명역의 경우 서울역까지 불과 15분 만에 도착할 수 있으며 천안아산역은 서울역까지 30분대면 이동이 가능하다. 이 정도면 출퇴근 시간으로만 따지면 웬만한 서울 지역에 사는 것보다 낫다. 이 같은 편리성이 알려지면서 이들 역세권 인근 아파트에 수요가 몰리고 있다. 실제 코레일이 집계한 조사에 따르면 광명역의 경우 지난해 이용객이 724만명으로 10년 전인 2004년보다 4.5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천안아산역도 지난해 572만명이 이용하면서 같은 기간에 4.3배 늘어났다.

집값도 크게 올랐다. 천안아산역 인근 아파트인 Y시티의 경우 서울 출퇴근 수요자들에게 꾸준히 인기를 끌면서 전용면적 84㎡의 전셋값은 3년 새 두 배 넘게 올라 3억원에 달하고 있으며 매매가격도 30% 이상 올라 4억원을 웃돌고 있다.

인천 지역 집값은 지난해부터 줄곧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지만 최근 서울역에서 인천공항을 잇는 KTX 노선이 신설되면서 검암과 영종도(운서동) 일대는 불과 몇 달 만에 10% 넘게 급등했다.

인천 검암역 부근 아파트 단지 ⓒ 시사저널 임준선
광명-천안아산 등 기존 라인 인기

기존 라인에서는 광명역과 접하고 있는 광명역세권 지구를 주목할 만하다. 광명역세권 지구는 광명역을 중심으로 광명 소하 일대 195만㎡에 조성되는 택지개발지구로 상업·업무·주거 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올 연말에는 롯데프리미엄 아울렛과 세계적 가구업체인 이케아 1호점이 문을 열 예정이다.

광명역세권 지구에서는 대우건설·GS건설·호반건설 등이 4000여 가구가 넘는 아파트를 공급한다. 10월15일 대우건설은 2블록에서 전용면적 59~103㎡ 아파트 640가구와 오피스텔 143실로 구성된 광명역 푸르지오를 공급해 1순위에서 최고 24.9 대 1, 평균 3.7 대 1의 경쟁률로 모든 주택형을 순위 내에 마감시켰다. 광명시에서 5년 만에 처음 나오는 아파트인 데다 분양가도 인근 시세에 비해 비싸지 않아 반응이 좋았다는 평가다.

GS건설은 10월14일 광명역 인근에 광명역 파크자이 견본주택을 열고 본격적인 분양 일정에 나섰다. 광명역 파크자이는 광명역세권 지구 4블록에 위치하고 있으며, 전용면적 59~95㎡ 규모 아파트 875가구와 61~98㎡ 규모 오피스텔 33실 등으로 구성됐다. 광명역세권 지구 내 유일하게 새물공원 조망권을 가진 단지로 견본주택이 평일에 개관했음에도 첫날에만 1만여 명이 몰려 인기를 실감케 했다. 호반건설도 11월 중 광명역세권 1블록에서 전용면적 59~98㎡ 아파트 1430가구와 오피스텔 870실로 구성된 주상복합 광명역세권 호반베르디움을 선보인다.

천안아산역 인근에서는 지난해부터 호반건설을 비롯한 건설사들이 분양 불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호반건설은 지난 4월과 7월 천안불당 호반베르디움 1차와 천안불당 호반베르디움 2차를 공급해 각각 최고 30 대 1과 64 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일찌감치 분양을 마쳤다. 9월에는 천안불당 호반베르디움 3차와 5차를 동시에 분양해 3차는 청약 1순위에서 최고 45 대 1을 기록했으며, 5차도 청약 2순위에서 모두 마감됐다. 신영은 올 5월 이 일대에서 지웰더샵을 분양해 청약 1순위에서 평균 29 대 1로 마감했고, 지난해 10월에는 천안불당 지웰 푸르지오를 분양해 1순위에서 마감했다.

KTX 역세권 중 가장 주목할 곳은 수서-평택 라인이다. 2016년 개통하는 수서-평택 KTX에서는 신평택역(평택 지제)과 동탄이 수혜 단지다. 신평택역의 경우 수서까지 불과 19분 만에 연결되며 동탄은 이보다 더 짧아 위치만 수도권 남부지 출퇴근 편리성으로 보면 웬만한 서울 지역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평택에서는 소사벌지구가 최대 수혜지다. KTX 역사가 가까운 데다 미군기지 이전, 삼성전자의 고덕산업단지 투자 등 호재가 겹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평택소사벌 반도유보라아이비파크는 지난 8월 분양을 시작한 후 일시적으로 미계약분이 남았지만 호재가 알려지면서 미계약 물량이 거의 소진되고 있다. 앞서 우미건설은 6월 소사벌지구 우미린 센트럴파크를 공급해 모든 주택을 순위 내 청약 마감한 후 계약까지 거의 마무리한 상태다. 현재는 이수건설이 브라운스톤 평택을 분양 중이다. 이 단지는 전용면적 84~145㎡ 944가구로 구성됐다.

신평택 인근에서는 대우건설이 11월 중 용이동 용죽지구에서 평택비전푸르지오 분양에 나선다. 전용면적 60~84㎡, 761가구로 구성됐다. 동문건설은 12월 중 3867가구의 신도시급 단지인 동문굿모닝힐을 선보인다. 전용면적 59~84㎡로 구성됐다.

동탄은 이미 KTX 호재가 많이 반영됐다. 지난 2012년 KTX 역사와 인접한 시범지구 분양을 시작으로 신규 공급이 이어지고 있지만 분양 불패를 이어가고 있다. 시범단지는 분양권 웃돈(프리미엄)이 5000만원 안팎까지 형성됐다. KTX 역사와 가까운 동탄역 더샵 센트럴시티와 동탄2신도시 시범단지 우남퍼스트빌은 웃돈이 많게는 7000만원에 이르고 있다. 시범단지 이외 지역도 단지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웬만하면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동탄2신도시에서는 올 하반기에도 대우건설이 A1블록에서 동탄2신도시 푸르지오를 선보이는 것을 비롯해 반도건설이 A37블록에서 동탄2반도유보라5차와 A2블록에서 동탄2반도유보라6차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호반건설과 금성백조주택 등이 각각 A41블록과 C7블록에서 신규 아파트를 연내에 공급할 예정이다.

인천 등 KTX 연장선 라인도 관심

KTX가 올해 들어 서울역에서 인천공항까지 연장 운행되면서 인천 검암과 영종도 등도 그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미분양이 좀체 줄어들지 않던 영종하늘도시 한라비발디의 경우 KTX 연장 운행 이후 미분양 물량이 급속히 감소하고 있다. 인천 검단에서는 중간 정차역인 검암역 호재가 생기면서 중대형 아파트 가격이 계속 상승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역세권에서 연내 공급되는 단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연내에 나올 물량으로는 청라국제도시 물량이 눈에 띈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