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단한 ‘미생’들, ‘삼시세끼’라도 먹자
  • 하재근│대중문화 평론가 (sisa@sisapress.com)
  • 승인 2014.12.25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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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인>부터 <미생>까지 올해 대중문화 트렌드 분석

2014년은 1000만 관객 영화 <변호인> 열풍과 함께 시작됐다. 블록버스터 영화에 으레 나타나는 액션이나 대형 볼거리도 없는 이 소품 드라마에 국민적 성원이 쏟아졌다. 국민은 이 영화에서 ‘대한민국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국가란 국민입니다!’라는, 중학교 교과서에나 나올 법한 극히 상식적인 대사에 눈물을 흘렸다. ‘이런 게 어딨어요? 이러면 안 되는 거잖아요’라는 대사도 많이 회자됐다. 상식이 무너진 사회라는 뜻이다. 벌어져선 안 되는 일이 벌어지고, 돼야 하는 일들은 막혀 있다. 사람들은 상식의 복원을 꿈꾸고 국민을 보호해주는 지도자를 갈구했다.

이런 분위기를 타고 정조를 그린 영화 <역린>이 개봉됐다. 이 작품은 현빈의 ‘화난’ 등 근육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는데, 지나치게 많은 중심 인물로 방만한 스토리가 펼쳐져 지도자를 제대로 부각시키지 못했다. 흥행도 적당한 선에서 그쳤다. TV에선 한민족의 지도자상을 제시하겠다며 <기황후>가 4월까지 방영됐지만, 왜 고려 말 민족 반역자를 이제 와서 민족 지도자로 윤색하느냐란 비난 속에 특별히 부각되진 못했다.

 

ⓒ tvN 제공

마침내 지도자가 나타나다

올봄에는 우리 현실을 그린 장르 드라마 열풍이 불었다. <쓰리데이즈>는 대통령을 제외한 한국 지도층 전체가 짜고, 자기들 이익을 위해 국가를 배신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정조를 그린 조선 사극에 나타나는 노론의 행태와 똑같은 구조였다. <골든 크로스>도 경제 권력자가 마피아 집단을 형성해 사익을 추구하며 국가 금융 시스템을 농단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신의 선물>은 대통령 측근들이 작당해 형사 사건을 은폐한다는 이야기를 담았다. 결정타는 MBC의 <개과천선>이다. 이 작품은 로펌 권력이 작동하는 방식을 전대미문의 수준으로 세밀하게 묘사했다. 로펌과 재벌, 금융자본이 ‘만수산 드렁칡’처럼 엉켜 서로의 이익을 지켜주는 시스템이다. 그 시스템에서 서민은 소외됐다. 이런 현실 묘사에 종편도 <밀회>로 가세했다. 이 작품은 연상연하 멜로 설정에 재벌가와 예술대학교의 천박한 실상을 얹었다. 재벌가는 귀족의 천국이고 예술대는 마피아의 천국이었다. 이 작품이 방영될 즈음 서울대학교 음대에서 교수 선임 관련 스캔들이 터져 작품의 사실적 느낌을 더욱 강화시켜주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KBS가 제대로 된 지도자를 그려줬다. 바로 올 상반기 전체를 관통한 정통 대하 사극 <정도전>이다. 고려 말 기득권 챙기기에 여념이 없는 귀족 집단에 맞서 청년 선비인 정도전이 혁명을 꾀한다는 이야기다. 시청자는 귀족 집단의 대표인 이인임에 대한 현실적 묘사에 감탄하고, 서민의 지도자인 정도전의 이상적 모습에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그러던 차에 세월호 사건이 터진다. 선장과 선원이 침몰해가는 배와 승객을 버리고 먼저 탈출한 엽기적인 사건이었다. 국민들은 이 나라를 침몰해가는 배로 여기고, 버려진 승객과 자신을 동일시했다. 유병언이라는 희대의 인물이 배후로 부각됐는데, 그런 사람을 재벌급으로 키워준 우리 사회 시스템에 대한 불신이 더 커졌다.

그리고 김보성 ‘으~리’ 신드롬이 터진다. 어차피 현실의 지도자는 정도전은커녕 이인임만도 못한 ‘소인배’들 천지라고 사람들은 여겼다. 시스템에 대한 신뢰가 땅에 떨어져, 각박한 세상에 믿고 기댈 데가 없는 현실. 공적 시스템에 대한 신뢰가 없을 때 사람들은 사적 신뢰에 기대게 마련이다. 결국 의리다. 여름에 지도자의 끝판왕이 등장한다. 바로 <명량>의 이순신 장군이다. 기황후 같은 가짜 영웅이 아닌 진짜 ‘성웅’이다. 한국 사회는 1760만 관객몰이라는 집단 병리적 관람으로 성웅의 재림을 맞이했다.

 

ⓒ tvN 제공

2014년 위안이 통했다

현실에선 브라질월드컵에 이은 홍명보 의리 축구 사태가 벌어졌다. 하다못해 축구 국가대표팀 구성조차도 믿을 수 없게 된 현실. 공적 신뢰의 전면 붕괴다. 이런 상황에선 각자도생에 나설 수밖에 없다. 돈의 절대화다. 만수르 신드롬이 터졌다. 단지 돈이 많다는 이유로 영웅시되더니 <개그콘서트>에 관련 코너가 등장하고 한국 네티즌이 만수르 SNS로 몰려가 구걸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만수르는 2014 네이버 PC 인기 검색어 상승 차트에서 사람으로선 1위(전체 5위)에 오르기도 했다. 아이스버킷 신드롬을 통해 해외 부자들의 사회적 책임 의식이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비정상회담>에서 외국인이 들려주는 해외 사례도 인기를 모았다. 우리 현실에 대한 염증이 커질수록 외국의 넉넉한 삶에 대한 열망이 커지는 것이다. 특히 북유럽의 풍족함이 화제로 떠올라 ‘스칸디~’ 시리즈가 인기를 끌었다.

케이블TV가 각박한 현실을 그대로 그린 드라마 <미생>을 제작해 하반기를 강타했다. 모두가 미생이고, 모두가 ‘을’일 수밖에 없는 현실을 그려 이 시대 서민의 심금을 울렸다. 연말에 터진 ‘땅콩 회항’ 사태는 우리 사회에서 갑과 을이 어떤 위상인지를 정확히 보여줬다. 모두가 동경하는 항공기 승무원조차도 갑 앞에선 천민일 뿐이었다. 서울시향에선 대표와 예술감독이 서로 갑질을 했다며 진흙탕 싸움을 벌였고, 대한민국 최고 권부에서도 전·현직 비서와 전직 장관, 대통령 가족 등이 난전에 돌입했다. 1년  내내 일베 관련 방송 사고, 김치녀 신드롬 등으로 화제를 모았던 ‘일베 가족’은 마침내 연말에 사제 폭탄 테러라는 상상도 못할 일을 저질렀다. 심지어 이런 행위를 옹호하는 사람까지 나타났다. 총체적 난국이다.

어차피 현실이 이렇게 각박하고 출구가 보이지 않는 막장이라면 사람들은 대중문화를 통해서나마 휴식·위안을 찾았다. 그리하여 아무것도 안 하는 예능인 <삼시세끼>가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농촌에서 밥 지어 먹고, 농사짓고, 동물 돌보는 게 다인 프로그램이다. 보면서 아무 생각 없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육아 예능과 ‘먹방’도 1년 내내 인기를 끌었다. 덕분에 ‘유강(유재석·강호동)천하’가 붕괴됐다. 연말엔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사태가 터진다. 노부부의 삶을 그린 독립 다큐멘터리가 흥행 1위를 차지한 것이다. 지금 한국인이 휴식과 따뜻한 위안을 얼마나 간절히 원하고 있는가를 웅변해준다.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정정 및 반론 2

 시사저널은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보도에 대하여, 기독교복음침례회 교단 및 유병언 전 회장의 유족과 합의를 통해 다음과 같이 두 번째 통합 정정 및 반론보도를 게재합니다. 

1. 오대양 사건 및 5공화국 유착 관련 보도에 대하여
 기독교복음침례회 및 유병언 전 회장이 오대양 사건과 관련이 있다는 보도와 유 전 회장이 1980년대 전경환 씨와의 친분 및 전두환 대통령 시절 5공화국과의 유착관계를 통해서 유람선 사업 선정 등 세모그룹을 급성장시켰다는 보도는 1987년과 1989년 그리고 1991년 검경의 3차례 집중적인 수사를 통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으며, 2014년 5월 21일 인천지검에서 공문을 통해 관련 없음을 확인해 준 바 있습니다. 

2. 구원파의 교리 폄하 및 반사회적 집단 이미지 보도에 대하여
 일부 언론은 기독교복음침례회 교리는 ‘한번 구원 받으면 무슨 죄를 지어도 상관없고 회개도 필요 없으며, 유병언 전 회장의 사업이 하나님의 일이며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는 것이 구원이고 예배라는 교리를 가졌다’고 보도하였으나 해당 교단은 그런 교리를 가진 사실이 없다고 밝혀왔습니다.

3. 이준석 선장을 비롯한 선원들이 구원파 신도라는 보도에 대하여
 세월호 사고 당시 먼저 퇴선했던 세월호 선장 및 승무원들은 모두 기독교복음침례회 신도가 아니며, 다만 승객을 먼저 대피시키다 사망하여 의사자로 지정된 故정현선 씨와, 승객을 구하다가 의식불명 상태로 구조된 한 분 등, 2명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4. 구원파의 내부 규율 및 각종 팀 관련 왜곡선정 보도에 대하여
  일부 언론의 “유병언은 금수원 비밀팀이 살해”, “투명팀이 이탈 감시했다” 등 기독교복음침례회 교단을 살인집단이나 반사회적 집단으로 호도하는 보도는 전혀 확인된 사실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5. 기독교복음침례회에서의 유병언 전 회장 지위 관련 보도에 대하여 
기독교복음침례회는 유병언 전 회장이 1970년대 극동방송국 선교사(미국 TEAM선교회 소속)들로부터 목사 안수를 받은 사실은 있으나 교단 내에서 교주도 총수도 아니며 해당 교단은 평신도들의 모임으로 목사가 없음을 밝혀왔습니다.

6. 금수원 관련보도에 대하여
 금수원에 땅굴을 비롯해 지하벙커가 있다는 보도는 검찰 조사 결과 사실무근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그리고 금수원은 기독교복음침례회 신도나 외부인들도 자유롭게 출입 가능한 곳으로 폐쇄적인 장소가 아니며, 금수원 내에 불법 시설은 대부분 비닐하우스였고, 곧바로 시정 조치를 하였으며, 금수원 내에서 발견된 치과시설은 유 전 회장 개인 진료와 무관한 과거 교인들의 주말 봉사 진료를 위한 시설인 것으로 밝혀왔습니다. 

7. 유병언 전 회장의 정관계 로비설 및 경영개입 보도에 대하여 
‘유병언 키즈’나 ‘유병언 장학생’은 존재한 사실이 없으며, 이용욱 전 해경국장은 현 기독교복음침례회 신도가 아니며, ‘높낮이회’는 유 전 회장 경영 개입과 무관한 관련 회사의 친목 모임으로 알려왔습니다. 또한 검찰 수사결과, 유병언 전 회장이 채규정 전 전북도지사를 통하여 로비를 하거나 50억 상당의 골프채 등을 통한 정관계 로비했다는 설은 사실 무근이며, 세모 그룹은 1997년 부도 이후 적법한 법정관리를 절차를 밟아 회생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8. 유병언 전 회장 작명 관련 보도에 대하여 
 일부 언론은 ‘세월호’의 이름이 세상을 초월한다는 의미라고 보도했으나  ‘세월(世越)’이 아닌 ‘흘러가는 시간’을 뜻하는 세월(歲月)이며, 유병언 전 회장의 작가명인 ‘아해’는 ‘야훼’가 아닌 어린아이를 뜻하며 기업명인 ‘세모’는 삼각형을 뜻하고, 안성 ‘금수원’의 ‘금수’는 짐승을 뜻하는 ‘금수(禽獸)’가 아닌 ‘금수강산’에서 인용하여 ‘비단 금(錦), 수놓을 수(繡)’를 뜻하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9.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의 유병언 전 회장 도피 관련 보도에 대하여
 유병언 전 회장의 밀항 및 망명 보도는 검찰 수사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그리고 유병언 전 회장의 사망 날짜가 확인됨에 따라 기독교복음침례회에서 조직적인 도피 지원을 한 사실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또한 기독교복음침례회에서 ‘엄마’라는 호칭은 특정 직책이 아닌 결혼한 여신도를 편하게 부르는 말이라고 알려왔습니다. 
 
10. 유병언 전 회장 사진 관련 보도에 대하여
  유병언 전 회장의 사진이 담긴 달력이 500만원에 판매되거나 기독교복음침례회 신도들에게 강매된 사실이 없으며, 인터넷에 4만원에 거래된 것은 사진 작품이 아닌 사진이 담긴 엽서 등과 같은 제품이며, 유 전 회장이 루브르 박물관 등에 기부한 것은 맞지만 그것을 대가로 전시회를 개최한 것이 아니라고 알려왔으며, 해당 박물관에서도 동일한 입장을 발표하였습니다.

11. 유병언 전 회장 재산 및 대출 관련 보도에 대하여
  유병언 전 회장 일가 재산으로 보도된 2400억의 상당부분은 기독교복음침례회 교인들로 구성된 영농조합 소유이며, 미국 팜스프링스 인근 부동산 역시 유 전 회장과는 무관한 것으로 밝혀왔습니다. 또한 금수원 인근 아파트 240여 채는 유 전 회장의 차명 재산으로 볼 수 없다고 법원 판결이 났음을 알려드립니다. 또한, 특정 신협을 사금고로 이용하거나 일부 금융기관으로부터 4천억 가량의 비정상적인 대출을 받은 사실도 없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12 김혜경 씨 관련 보도에 대하여
 김혜경 씨는 유병언 전 회장의 비서를 역임하거나 비자금 관리를 한 사실이 없으며, 유 전 회장은 “김혜경이 배신하면 우리는 다 망해”라는 발언을 한 사실이 없으며 이것은 한 사람의 확인되지 않은 주장임을 밝혀왔습니다.

13. 유병언 전 회장 신도 지시 보도에 대하여
 유병언 전 회장이 미국 쇠고기 관련 촛불시위를 지시한 사실이 없으며, 세월호 사고 직후 기독교복음침례회 신도들에게 SNS를 통해 정부의 공격에 대응하라는 지시를 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14. 기독교복음침례회 모금 관련 보도에 대하여 
 유병언 전 회장의 사망 시점이 확인되어 기독교복음침례회에서 모금한 60억은 유병언 전 회장의 도피와 무관함이 밝혀졌으며, 세월호 진상 규명을 위해 모금한 5억 중 일부를 빼돌린 사실은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15. 유병언 전 회장 개인 신상 보도에 대하여
 유병언 전 회장의 가방에서 발견된 다섯 자루의 권총은 검찰수사 결과 모두 실제 사용이 불가능한 장식용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또한 유 전 회장은 다수의 여인들과 부적절한 관계였거나 신도들의 헌금을 착취한 사실이 없으며 해당 보도는 일부 패널들의 일방적인 주장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법정 제재 조치를 받은 바 있습니다. 

 기독교복음침례회 측의 좀 더 자세한 입장을 ‘구원파에 대한 오해와 진실 (http://klef.co.kr)’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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