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2억원, 오피스텔 1억원 올라
  • 박태진│이투데이 기자 ()
  • 승인 2015.07.07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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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 열풍 불고 있는 광교 신도시를 가다

부동산 시장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아파트 거래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전세 못지않게 매매가도 상승하고 있다. 계속되는 저금리 추세는 부동산 시장의 판도를 크게 흔들어놓았다. 전세 품귀 현상에 지친 세입자들은 매매로 돌아섰고, 전세 임대업자들도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월세를 받는 이른바 ‘반전세’로 방향을 틀고 있다. 덕분에 시장에서 외면받던 수익형 부동산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수익형 부동산의 대표적인 상품이 오피스텔이다. 기자가 5월 중순 수도권 신도시 중 하나인 광교를 찾았을 당시 오피스텔의 인기는 대단했다. 분양가에 프리미엄(웃돈)만 1억원 정도 붙은 상태였다.

2011년 입주한 아파트 2억원 올라

광교테크노밸리 남동쪽에 형성된 광교 신도시의 아파트는 2011년부터 본격적으로 입주를 시작했다. 현재는 입주가 상당 부분 진행된 상태다. 경기도청 이전지를 중심으로 ‘자연앤힐스테이트’ ‘자연앤자이’ ‘e편한세상’ ‘호반베르디움’ ‘오드카운티’ 등은 이미 입주를 마친 상태다.

6월26일 개관한 ‘광교 더샵’ 모델하우스를 찾은 방문객들이 단지 모형을 둘러보고 있다. 이 단지는 아파트 외에 오피스텔(276실)도 공급돼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 포스코건설 제공

주상복합과 오피스텔로 구성된 ‘광교 푸르지오 월드마크’도 오는 9월 입주를 앞두고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도청 이전지 건너편에는 주상복합건물인 센트럴푸르지오시티 공사가 진행 중이고, 그 옆에는 컨벤션센터 부지가 있다. 인근에 위치한 자이골드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현재 아파트 시세는 분양가에서 2억원 정도 올랐다고 보면 된다”며 “도청역이 들어서면 역세권을 형성하며 주변 단지에도 프리미엄이 확산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주상복합과 오피스텔 거래도 활발했다. ‘광교 푸르지오 월드마크’가 대표적이다. 월드마크부동산 관계자는 “주상복합 물량은 이미 다 나갔고, 오피스텔도 95% 정도 계약을 끝냈다”며 “지하철 개통이 호재로 작용해 초기 분양가보다 1억원가량 올랐다”고 말했다. 이 단지 분양가는 전용면적 84㎡ 기준 5억4000만~5억5000만원대다. 또 다른 수익형 부동산 상품인 상가 시장도 좋은 분위기를 타고 있다. ‘광교 푸르지오 월드마크’ 인근 상가는 현재 권리금만 1억원 더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광교에 불고 있는 오피스텔 열풍은 신규 분양 단지로 확산되고 있다. 이곳에서 6월26일 모델하우스를 개관하고 본격 분양에 들어간 사업장 3곳 중 2곳은 오피스텔 물량을 포함하고 있다. 오피스텔이 소형 아파트의 대체용일 뿐 아니라, 투자 상품으로도 주목받고 있는 시장 추세를 반영한 것이다. 수요자들도 모델하우스에 설치된 유니트를 살펴보며 관심을 갖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포스코건설이 분양 중인 ‘광교 더샵’은 아파트 686가구와 오피스텔 276실로 조성된다. 최근 진행된 아파트 청약은 평균 30.4 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됐다. 7월8일부터 진행되는 오피스텔 청약 열기도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당첨자 발표는 14일, 예약은 15~16일로 예정돼 있다.

 

아파트 이어 오피스텔 분양 열기 뜨거워

현대산업개발이 공급하는 ‘광교 아이파크’는 아파트 958가구와 오피스텔 282실로 구성돼 있다. 아파트 청약은 평균 25.5 대 1로 1순위 마감된 만큼, 7월10일부터 시작되는 오피스텔 분양도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이 단지 오피스텔은 10일 모델하우스를 개관하고, 13일부터 15일까지 청약을 실시한다. 16일 당첨자 발표를 거쳐 17일 계약을 실시할 예정이다.

오피스텔은 광교 신도시뿐만 아니라 수도권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 분양한 단지들은 100% 계약되는 이른바 완판(완전 판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한화건설이 일산 킨텍스 부지에 공급한 ‘킨텍스 꿈에그린’ 오피스텔 780실과 GS건설이 부천 옥길지구에 분양한 ‘부천옥길자이’ 주거용 오피스텔 144실이 대표적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다 보니 수익형 부동산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오피스텔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최근 공급되는 물량들의 평면이 아파트 못지않게 설계돼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오피스텔 투자, 제일 중요한 건 ‘공실률’ 

올 하반기 오피스텔 매매 시장에서는 상반기의 회복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5년 상반기 오피스텔 매매가격은 지난해 하반기보다 0.19%(이하 5월29일 기준)의 변동률을 나타냈다. 2012년 상반기 이후 약 3년 만에 회복세로 반등했다. 광교 신도시가 포함된 경기도 수원시도 상승했다. 지난해 하반기 대비 0.14% 올랐다.

하지만 지역별로 하반기 공급 물량 편차가 크고 매매가격 상승과 임대 물건 증가 등에 따라 수익률이 낮아지고 있다. 이로 인해 하반기 오피스텔 투자를 고려하고 있는 수요자는 입지와 배후 수요 등을 따져봐야 한다. 선주희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공실 위험과 세금 등을 생각해야 한다. 이 같은 요소를 고려하지 않으면 수익률이 예상했던 것보다 낮아질 수 있다”며 “배후 수요가 풍부한 역세권이나 업무 지역인지도 잘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선 연구원은 이어 “수익형 부동산은 임대 수익률이 중요한 만큼 초기 투자비용이 적은 것이 유리하다”며 “경쟁 상품인 도시형 생활주택이나 원룸이 주변에 많거나 입주 예정 단지 등이 있는지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실률이 중요한 만큼 공급 과잉이 있는지도 꼭 확인해야 한다. 조은상 부동산써브 선임연구원은 “수도권이라 할지라도 시세 차익이 나지 않으면 곤란하기 때문에 단순히 입지나 브랜드만 보면 안 된다”며 “새 오피스텔의 경우 한꺼번에 많은 물량이 공급돼 세입자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지기 때문에 공실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신규 분양은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도 “공실률이 제일 중요한 만큼 공급 과잉이 있는지 꼭 확인해야 한다”며 “오피스텔은 자본 차익이 없다는 점을 유의하고, 수익률이 점점 하락하고 있기 때문에 3~5%대로 낮게 잡고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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