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부실책임 간부 옷 벗긴다"...간부 30% 줄이고 자산 4000억원 매각
  • 박성의 기자 (sincerity@sisabiz.com)
  • 승인 2015.08.31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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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부터 본격 실시, 문재인 새민련 대표는 우려 표명
대우조선해양 서울사옥 전경 / 대우조선해양 제공

실적 악화에 노조 파업까지 겹치며 사상 최악의 여름을 보내는 대우조선해양이 9월부터 인력 구조조정과 4000억원 규모 자산 매각을 단행한다. 대우조선이 대규모 인력 감축과 자산 매각을 병행하기는 창사 이래 처음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9월1일부터 조직 개편에 들어간다. 기존 100여개 팀을 70여개 팀으로 통합해 조직 규모를 30% 가량 줄인다.

조직 개편으로 고위 간부 상당수가 옷을 벗을 것으로 예측된다. 앞서 대우조선은 8월부터 55명에 달하던 본사임원을 44명으로 줄였다.

대우조선은 경영부실 책임을 묻기 위해 내부 실적 평가 작업에 돌입했다. 과실이 드러난 간부들에겐 9월 말까지 권고사직을 받을 예정이다. 희망퇴직 또는 권고사직 규모는 부장급과 전문위원 등 고위간부 1300여명이다.

임원 수와 함께 임금도 줄어든다.

9월부터 임원 임금을 회사로 반납한다. 고위 임원 연봉은 작년 대비 35~50% 줄 것으로 보인다. 시행 중인 임금피크제는 내년 1월부터 강화한다.

비핵심 자산은 본사 사옥을 포함해 전부 매각한다. 매각 가능한 자산은 4000억원 수준이다.

청계천 본사 사옥이 1600억원, 당산동 사옥이 400억원, 골프장(써니포인트컨트리클럼) 등이 1800억원 규모다. 여기에 주식 등 현금성 자산 매각 시 200여억원이 확보된다.

또 대우조선해양은 조선·해양과 무관한 자회사는 전부 정리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중국 블록공장은 실적 기여도가 높아 일부 지분을 정리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루마니아 망갈리아 조선소는 사업 규모를 축소할 예정이다. 타지키스탄 엔지니어링센터 등은 팔지 않는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정 사장 주도 아래 연내 자산 매각이 속도를 낼 것"이라며 “"핵심 자산을 제외한 모든 자산을 내놓을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30일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는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 간담회 및 임원진 간담회를 통해 구조조정에 우려를 표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표는 “대우조선 위기 사태는 최대 주주인 산업은행의 관리·감독이 부실하고 낙하산으로 내려온 경영진이 무책임하고 부도덕한 탓“이라며 “대우조선 경영진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하고 있어 비정규직 노동자와 하청업체 노동자의 고용 불안이 초래될 수 있다. 거제뿐 아니라 경남, 부산 등 지역 경제에서 조선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아 걱정스럽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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