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회장, 유동성 위기 넘을 계기 마련
  • 김병윤 기자 (yoon@sisabiz.com)
  • 승인 2015.09.10 10:53
  • 호수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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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銀-현대그룹, 전략적 금융협력 MOU 체결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왼쪽)과 이덕훈 한국수출입은행장은 지난 9일 만나 현대그룹과 수출입은행 간 전략적 금융협력 MOU를 체결했다.

유동성 위기를 겪은 현대그룹이 수출입은행과 손잡고 사업강화에 나선다. 재계에서는 현정은 회장이  부진에 빠진 주요 사업을 정상 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은행장 이덕훈)은 지난 9일 현대그룹(회장 현정은)과 전략적 금융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한다고 밝혔다.

수은 관계자는 “국제물류, 수출입·해외투자사업, 남북경제협력 사업 등 현대그룹 핵심전략사업에 대해 금융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MOU 체결은 자금을 일정한 규모만큼 지원하는 것이 아닌 사업을 협력해 나가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현대그룹은 금융 지원군을 얻음으로써 일단 한숨은 돌리게 됐다. 하지만 여전히 사업 불확실성이 장애물이다.

이번 MOU에서 언급된 물류업과 남북경제협렵은 현대상선, 현대아산 등과 관계가 깊다.

하지만 현대상선은 지난 2012년부터 3년 동안 영업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매출액 역시 떨어지고 있다. 부채는 자본 규모의 10배 수준이다.  

현대상선의 컨테이너선 부문 시장점유율은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벌크선 부문 역시 수요 부진에 약세를 나타냈다. 수은의 지원이 어려움에 처한 현대상선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주목된다.

현대아산 역시 지난 2013년부터 2년 동안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당기순손실은 2013년 130억원에서 지난해 193여억원으로 늘었다. 부채는 자본보다 2배 이상 많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이번 MOU 체결은 남북한 이산가족 상봉 추진 등 국가 정책 방향과 맥을 같이 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최근 공적자금 투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강하기 때문에 이번 MOU에 대해 수은이 꾸준히 국민에게 결과를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현대그룹은 사업부문에서 턴어라운드 증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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