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조종사 중국행 러시
  • 송준영 기자 (song@sisabiz.com)
  • 승인 2015.09.11 08:06
  • 호수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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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4억원·각종 복지혜택까지 국내보다 2~3배 이상 벌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상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 사진 = 의원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조종사가 중국 항공사로 대거 옮기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항공사가 한국인 조종사에게 연봉 4억원 이상 등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11일 국토교통부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상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한국인 조종사 42명이 1~7월 사이 퇴사했다.  퇴사자는 2013년 26명, 2014년 27명에 불과했다.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29명이 1~7월 퇴사했다. 퇴사자는 2013년 24명, 2014년 31명이었다. 7개월만에 지난해 1년 퇴사자만큼 한국인 조종사가 회사를 떠난 셈이다.  

한국인 조종사 근속 연수는 대한항공이 16년, 아시아나항공이 14.1년이다.

5개 국적 저비용 항공사까지 포함하면 한국인 조종사 138명이 1~7월 회사를 떠났다. 퇴사자는 2013년 111명, 2014년 155명에 불과했다.

7개 항공사 소속 조종사 총원은 한국인 4631명과 외국인 543명이다. 지난해보다 한국인 조종사만 100여명 늘어났다. .  

퇴사자 대부분은 중국행을 선택하고 있다. 중국 항공사가 연봉 2억~4억원을 제시하고 있다. 대한항공 경력 15년 기장의 평균 연봉은 1억5000만원가량이다.

중국 항공사는 세금, 주택, 자녀 교육 지원 등 복지혜택까지 제공하고 있어 국내보다 2배 이상 버는 셈이다. .

한편 조종사의 월평균 비행 근무시간은 제주항공(72시간2분)이 가장 길었다. 대한항공(63시간54분), 에어부산(62시간59분), 아시아나(58시간), 티웨이(57시간40분), 이스타(56시간28분), 진에어(50시간54분)가 그 뒤를 이었다.  

김상희 의원은 "숙련 조종사 한 명 양성하는데 오랜 시간과 상당한 재원이 투입되는 만큼  인력유출 현상이 심해지지 않도록 조속히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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