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대우조선 분식회계 의혹 추궁…산은 책임론도
  • 이민우 기자 (woo@sisabiz.com)
  • 승인 2015.09.21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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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무위 국감서 “최대주주 산은, 왜 몰랐나”…홍기택 “CFO 파악 한계, 책임질 것”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에 출석한 홍기택 산업은행 회장이 의원들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왼쪽부터 홍기택 산업은행 회장,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전 대표이사,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2015.9.21/뉴스1

21일 국정감사에서는 대우조선해양의 부실회계 의혹이 도마에 올랐다. 비난의 화살은 최대 주주이자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으로 향했다.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은 우선 대우조선의 대규모 사실과 관련한 분식 회계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 7월 대우조선에서 해양플랜트 부문의 대규모 손실로 2분기에만 3조원이 넘는 영업 손실이 났다고 발표한 데 대한 질타였다.

강기정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이날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한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과 고재호·남상태 전 사장을 향해 “대우조선 사장의 연임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회계 부실을 숨겨온 것으로 분석됐다”고 따졌다. 그러면서 “분식회계 가능성에 대해 판단을 유보하지 말고 금융감독원이 회계감리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정성립 사장은 “전임 사장들의 부실회계 의혹을 확인한 바 없다”며 “관계기관의 실사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위법사항은 없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열중 재무부문 부사장은 손실 발견시점을 묻는 박대동 새누리당 의원의 질문에 “올해 6월 초 쯤으로, 정성립 사장이 부임하면서 5월 10일부터 외부 전문가들과 원가 부문을 점검하다 발견했다”고 대답했다.

홍기택 산업은행 회장은 ‘(대우조선이) 분식회계로 결론날 경우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인지’ 묻는 민병두 새정치연합 의원의 질문에 “분식회계 판명이 날 경우 회계법인 등을 상대로 적당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우조선에 대한 실사 결과는 이달말 쯤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의 대규모 부실 사태에 대한 산업은행의 관리 부실 문제도 집중 거론됐다. 박병석 새정치연합 의원은 “대우조선 부실을 최초로 인지한 시점이 6월 25일이라고 (보고)했는데 대우조선은 5월 27일까지 손실 발생이 없다고 했다”며 “허위로 보고했다면 분식 회계이고 손실 사실을 새롭게 발견한 것이라면 무능력을 자인하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홍기택 회장은 “복잡한 조선 분야의 생산 문제에 대해 재무책임자(CFO) 한 사람이 파악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자 신동우 새누리당 의원은 “파악할 능력이 없다는 얘기로 들린다”며 “다른 조선사가 어려웠던 지난해에도 문제가 없다고 보고받았다고 하면 책임 있는 기관이라 할 수 있느냐”고 따졌다. 같은 당 이재영 의원은 “지금 ‘나는 책임이 없습니다’라는 대답으로 일관하는 것 같다”며 “복잡해서 보지 못했다는 답은 회장으로서 할 말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오신환 의원도 “은행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해야지, 변명하는 자리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홍기택 회장은 “답변을 하는 과정에서 구체적으로 언급한 게 변명으로 일관하는 것처럼 보였다면 죄송스럽다”며 “책임질 일이 있다면 저를 포함해 책임지는 것이 당연하다”고 자세를 낮췄다.

한편 홍 회장은 대우조선에 대한 실사 결과가 나온 이후 경영 정상화를 위해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대우조선이 잘 다듬으면 살아날 가능성이 있느냐’는 김용태 새누리당 의원의 질의에 대해 “기본적으로 LNG선이라든지 다른 특수선에 대해선 세계 1위”라며 “기술력 보유하고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실물적으로 충분히 살아날 수 있는 회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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