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그룹 사내유보금 170조원 증가...실물투자 2.2조원 증가 그쳐
  • 한광범 기자 (totoro@sisabiz.com)
  • 승인 2015.09.23 15:36
  • 호수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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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의원실 제공

국내 30대 그룹이 지난 5년간 사내유보금 170조원을 추가로 쌓으면서 실물투자액은 2조2000억원 늘리는데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 같은 기간 30대 그룹 총수들은 배당금 명목으로 1조 6784억원을 수령한 것으로 밝혀졌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추미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23일 '30대 재벌의 총수들 배당금과 사내유보금 및 실물투자 실태'를 국회 예산정책처와 함께 분석한 자료를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주요 30대 그룹의 사내유보금은 지난 2010년 330조1000억원에서 점차 증가해 지난해에는 500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실물투자액은 2010년 62조4000억원에서 시작해 2012년 71조9000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해에는 64조6000억원으로 하락했다. 실물투자액은 일자리 창출이나 경제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설비투자나 연구개발비 등을 포함한 금액이다.

사내유보금 대비 실물투자액 비율을 보면 2010년 18.9%를 기록한 뒤 매년 감소해 지난해 12.9%까지 내려갔다.

삼성은 지난 2010년 108조8000억원에서 지난해 176조2000억원으로 사내유보금을 늘렸으나 실물투자액은 오히려 22조원에서 18조8000억원으로 줄였다.

지난해 삼성의 사내유보금 대비 실물투자 비율은 10.7%로 30대 그룹 평균보다 낮았다.  10대 그룹 중 현대자동차, 롯데, 현대중공업, 한화, 두산도 평균 이하였다.

이 기간 30대 그룹 총수들은 배당금 명목으로 1조6784억원을 챙겼다. 이건희 삼성 회장이 4214억원으로 가장 많이 받았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2553억원), 최태원 SK 회장(1738억원), 정몽준 전 현대중공업 고문(1018억원), 구본무 LG 회장(970억원), 구태회 LS 명예회장(924억원) 순으로 배당금을 많이 챙겼다.

추미애 의원은 "재벌들이 이명박 정부의 법인세 인하 덕에 사내유보금을 엄청 쌓을 수 있었으나 실물투자에는 쓰지 않고 있다"며 "재벌 개혁이 왜 필요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자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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