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국내은행 유가증권이익 3배로 신장
  • 이준영 기자 (lovehope@sisabiz.com)
  • 승인 2015.10.01 18:12
  • 호수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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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매각이익과 금리인하 따른 채권값 상승 덕
국내은행 수익구조(2014년6월말~2015년6월말) / 출처=금융감독원

올 상반기 국내은행의 유가증권이익이 전년 동기의 3배로 늘었다. 한국은행의 4차례 금리 인하와 주택도시보증공사(옛 대한주택보증)의 자사주 매입 효과가 컸다. 반면 금리 인하로 이자이익은 7700억원 줄었다.

시사비즈가 17개 국내은행의 영업실적을 분석한 결과 2014년 6월말 6662억원이었던 유가증권관련이익은 2015년 6월말 1조9512억원으로 증가했다. 유가증권관련이익은 주식과 채권으로부터 발생하는 이익을 말한다.

여기엔 지난 6월 주택도시보증공사의 자사주 매입 때  KB국민은행 등 8개 은행이 6561억원의 이익을 올린 게 컸다. 지분 매각금은 국민은행 2095억원, 하나은행 1492억원, 신한은행 1002억원 등이다.

지난해 6월에서 올해 6월 사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4차례 인하하면서 보유하던 채권값이 오른 것도 이익의 큰 부분을 차지했다. 국내은행의 유가증권관련이익 중 채권 이익은 75%나 된다.

은행 유형별 유가증권관련이익은 시중은행이 5120억원에서 1조2066억원으로 늘었고, 지방은행은 125억원에서 1924억원으로, 특수은행은 1416억원에서 5521억원으로 각각 증가했다.

반면 이 기간 중 대출은 크게 늘었으나 국내은행의 이자이익은 순이자마진 축소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17개 국내은행의 원화대출금은 1204조7199억원에서 1289조7093억원으로 84조9894억원 늘었다. 반면 이들 은행의 이자이익은 17조2961억원에서 16조5191억원으로 7770억원 줄었다.

김범준 금융감독원 선임조사역은 "최근 1년 국내은행의 유가증권관련 이익이 늘어난 것은 주택도시보증공사 자사주 매입 이슈와 금리 인하에 따른 것"이라며 "반면 금리 인하에 따른 예대마진로 이자이익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17개 국내은행은 KB국민, 신한, 우리, SC, KEB하나, 씨티 등 6개 시중은행과 부산, 전북, 대구, 경남, 광주, 제주 등 6개 지방은행, 산업, IBK기업, 수출입, 농협, 수협 등 5개 특수은행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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