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기업 임원분석]③ SK하이닉스 임원 ‘SKY+카이스트’ 강세 뚜렷
  • 엄민우 · 민보름 기자 (mw@sisabiz.com · dahl@sisabiz.com)
  • 승인 2015.10.05 16:2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여성 임원은 1명뿐...미래기술연구원 C&C팀 소속 이인경 상무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

SK하이닉스 임원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카이스트에서 전기·전자공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51세 남성’이다. 시사비즈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다.

임원 수는 총 146명(등기8명+미등기138명)이다. 평균 51.7세로 삼성전자보다 1.1세 정도 많고 현대차(54.2), 기아차(53.5)보다는 어렸다.

최고령 임원은 김두경 사외이사로 66세다. 서울대 응용수학과, 존스홉킨스대 경제학과를 다녔고 한국은행 금융시장실장을 지냈다.

사내 이사 중에선 임형규 부회장(62)이 나이가 가장 많다. 임 부회장은 삼성전자 메모리개발본부장, 시스템LSI사업 부장, 신사업 팀장 등을 지낸 반도체 전문가다.  삼성맨인 그의 영입은 작년 초 최태원 SK회장의 추천과 그룹 수뇌부의 삼고초려로 이뤄졌다. 그가 온 직후 SK하이닉스는 사상최대 영업이익 기록을 갱신하며 승승장구했다.

가장 어린 임원은 1975년생 정현모 상무다. 서울대 컴퓨터공학 석사학위를 취득했고 ‘스토리지 솔루션(Storage Solution)’ 개발그룹을 이끌고 있다. 정현모 상무를 제외하면 SK하이닉스의 임원은 거의 대부분 평균 나이에 근접한 분포를 보였다. 30대 중반~40대 초반 임원들이 심심치 않게 있던 삼성전자와 다르다.

SK하이닉스의 여성 임원은 단 한 명이었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임원이 되기까지 ‘금녀의 벽’이 존재함을 보여준다. 유일한 여성 임원은 이인경 상무로 피츠버그대학교에서 화학 분야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미래기술연구원 C&C팀 소속이다.

출신학교는 명문대 강세가 두드리지는 가운데 공대가 강한 학교들이 조금씩 보이는 수준이다. 카이스트 출신이 21명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대(16명), 고려대(15명) 연세대(14명)가 비슷한 분포를 보였다. 그 뒤로는 광운대(7명), 성균관대(7명), 경북대(5명). 서강대(4명). 인하대(4명). 한양대(4명) 순이었다.

명문대 출신이 많았지만 고졸 신화를 쓰고 있는 인물도 2명 있었다. 경영지원부문 노사전문위원을 맡고 있는 최석훈 상무(일산고)와 고석 기술위원(광주공고)이다.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SK하이닉스 임원들 역시 석‧박사 출신이 많았다. 총 146명 중 60%에 해당하는 88명이 석사 혹은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끊임없는 연구개발이 이뤄져야 하는 반도체 분야의 특성이 반영됐다. 반도체는 실무자가 아닌 책임자도 전문지식이 없으면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분야다.

외국대학에서 공부를 한 인물은 약 18%에 해당하는 27명이었는데 그 중 2명을 제외한 모두가 미국 대학 출신이었다. 출신대학은 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 하버드대, 스탠포드대, 시카고대 등 특정 학교에 치우침 없이 다양했다.  

반도체 업체 특성을 반영하듯 임원들 전공은 특정 학과 출신이 많았다. 전기‧전자와 컴퓨터 학과 출신이 40명이었다. 화공·화학과 재료공학 전공자가 16명이었다. 기초과학 분야인 물리학과 출신도 7명이나 됐다. 물리학에서 다루는 양자역학은 반도체 분야에서 매우 중요하게 여겨진다.

SK하이닉스 임원의 평균치는 위보령 상무다. 현재 51살로 카이스트 물리학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DRAM개발부문 메모리시스템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