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김광택, 서초동 사무실에서 김진태 등 법조 인사 관리”
  • 조해수 기자 (chs900@sisapress.com)
  • 승인 2015.10.24 19:16
  • 호수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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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택, 경찰 내사 보고서에 나온 서초동 빌딩 실제 소유 확인돼

시사저널이 단독 입수한 경찰 내사 보고서에 따르면, 경찰은 김진태 검찰총장의 스폰서로 김광택 서라벌CC(공식명 서라벌GC) 회장을 지목하고 있다. 보고서에는 ‘김(광택) 회장은 서울 서초구 서초동 소재 ○○빌딩(1층 △△한정식) 소유주로 알려져 있고, 동인은 동 건물 2층을 개인 사무실로 사용하며 김 총장 등 법조계 인사들을 관리하고, 김 총장과는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인근 ‘○○○’ 일식집에서 주로 만났다고 하며’라는 문구가 나온다. 김 회장이 대검찰청·서울중앙지검·서울중앙지법 등 대한민국 법조계의 ‘핵’이 위치한 서초동 노른자위 자리에 사무실을 운영하면서 김 총장을 비롯한 법조계 인사들을 관리했다는 것이다.

김광택 회장이 공동 소유한 서울 서초동 빌딩. © 시사저널 박은숙

본지 취재 결과, 김 회장은 경찰 보고서에서 지목한 서초동 ○○빌딩을 실제로 공동 소유하고 있으며, 해당 건물에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건물은 서울중앙지법 후문 지근거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경찰 보고서에서 밝힌 것처럼 1층에 음식점(△△한정식)이 있다. 서초동의 다른 건물처럼 법무법인도 입주해 있지만, 3~4층은 공실이었다. 김 회장은 경북 경주의 골프장 서라벌CC와 경북 청도의 골프장 그레이스CC를 소유하고 있는데, 김 회장이 사용하고 있다는 2층 사무실도 □□□□라는 상호의 건축 및 레저시설 관리 업체였다. 경찰 보고서와 일치했다. 경찰이 김진태 총장과 김 회장의 관계를 치밀하게 내사했다는 점을 방증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경찰, ‘김진태-김광택’ 치밀하게 내사한 듯

서초동에 위치한 김 회장 사무실은 김 회장과 소송을 벌였던 당사자를 통해서도 확인됐다. 서라벌CC와 관련해 김 회장과 20년 가까이 소송을 벌인 박○○씨는 “10여년 전 금전적인 일로 김 회장과 만날 일이 있었는데, 당시 서초동에 위치한 사무실로 3~4번 찾아간 적이 있다. 사무실 전면이 통유리로 돼 있었고 굉장히 화려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당시에는 사무실 간판도 없었다. 김 회장이 법조 인맥을 자랑하기 위해 일부러 (나를) 그곳으로 불렀다고 느꼈다”면서 “김 회장의 사업체는 모두 지방에 있었기 때문에 서초동에 사무실이 있을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부동산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김 회장의 현 주거지는 서울이 아닌 경북 경주시로 나온다.

지난 10월22일 기자가 서초동 사무실을 취재차 방문했을 때도 같은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2층 사무실 직원은 “김 회장이 지방에 거주하기 때문에 사무실에 거의 찾아오지 않는다”면서 “이 사무실에서 김 회장에게 연락할 수도 없다”며 경계하는 눈치였다.

경찰 보고서는 김 회장이 이 사무실에서 김 총장 등 법조계 인사들을 관리했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과 사업적 관계를 맺었던 사람도 이 사무실이 김 회장의 실질적인 사업 창구였다고 지목했다. 서라벌CC를 두고 소송을 벌인 박씨는 “소송을 진행하면서 김 회장 뒤에 엄청난 법조계 라인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 대검 차장 이상의 수뇌부가 아니면 불가능한 일이다”면서 “골프장을 운영하는 사업주가 서초동에 사무실을 운영한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이해될 수 있는 일인가”라고 말했다.

 

‘김진태 전 검찰총장 스폰서 소송 사건 개입 의혹’ 관련 반론보도문

본지는 지난 2015. 10. 27.~11. 3.자 커버스토리 “김진태 총장, 스폰서 소송 사건들에 개입한 의혹 있다”, “경찰 ‘김광택, 서초동 사무실에서 김진태 등 법조 인사 관리’”라는 제목으로 서라벌GC 김광택 회장이 김진태 전 검찰총장을 비롯한 법조 인사들을 관리하거나 후원한 사실을 경찰에서 확인하여 내사를 했고, 김진태 전 검찰총장은 김광택 회장의 각종 민·형사 소송에 개입한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대해 김광택 회장은 김진태 전 검찰총장을 비롯한 법조 인사들을 관리하거나 후원한 적이 없으며, 경찰에서 그 내용을 확인하여 내사한 적도 없고, 김진태 전 검찰총장이 자신의 각종 민·형사 소송에 개입한 사실이 없다고 알려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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