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인사이드] “금융위, 우리은행 주식 매각 현실 반영 미흡…예산 계획 실패 우려"
  • 이준영 기자 (lovehope@sisabiz.com)
  • 승인 2015.10.29 13:25
  • 호수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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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적자금 회수를 위한 우리은행 주식 매각이 금융위원회의 2016년 예산 계획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와 관심을 받고 있다. /사진=이준영 기자

공적자금 회수를 위한 우리은행 주식 매각이 금융위원회의 2016년 예산 계획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있어 논란이다. 금융위가 정한 우리은행 주가가 현 주가에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위는 예금보험기금채권상환기금이 가지고 있는 우리은행 주식을 매각해 공적자금을 회수할 계획이다. (국회예산정책처에 따르면 )금융위는 2016년도 재고자산매각대 수입 계획안에 우리은행 주식 매각대금을 9870억원으로 편성했다.

2016년 우리은행 주식 매각대 편성 내역 /자료=국회예산정책처, 금융위원회

이는  2014년말 보유하고 있는 우리은행 주식 3억2507만1045주, 주당 가격 1만1324원을 기준으로 한 결과다. 우리은행 주가는 최근 1년 (2014년4월∼2015년3월) 거래량 가중평균 주가를 기준으로 정했다.

우리은행 최근 1년 주가변동 추이 /자료=한국거래소

문제는 우리은행 주가가 지난 6월26일 이후 1만원대를 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향후에도 주가가 반등하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은행이 기존에 낮은 PBR(주가순자산비율)을 받아 온 것은 정부의 한계기업 지원 역할 등으로 부실채권이 많았기 때문"이라며 "이러한 디스카운트 요인은 정부가 우리은행을 과점주주 방식으로 매각하기로 함에 따라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과점주주 매각 방식으로 4~10% 지분을 매입한 재무적 투자자가 우리은행 경영에 관여해 디스카운트 요인을 해소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어 "우리은행 자체 수익성도 은행업 과점으로 자체 성장이 어렵고 증권·캐피탈 등 자회사들을 모두 팔아 시너지도 기대할 수 없다"며 "우리은행 주가가 다른 은행보다 많이 오르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다른 증권사 연구원은 "우리은행 주가가 정부의 주식 매각대 기준인 1만1324원에 도달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며 "그러나 우리은행 지분 매각 가능성이 쉽지 않아 보이고, 정부의 좀비기업 구조조정 추진 시기에 상대적으로 다른 은행보다 충당금 문제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우리은행은 다른 은행보다 주가 매력도가 낮다"고 말했다.

이에 우리은행 매각 수입이 금융위의 계획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조효정 국회예산정책처 분석원은 "우리은행 주식의 매각 단가와 시세 간의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며 "우리은행 주식 매각 물량이 2016년 계획안과 같다 해도 매각 수입이 계획만큼 수납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우리은행 주가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의견도 있다. 강혜승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우리은행이 구조조정 중인 일부 조선사 추가(신규)자금지원 관련 의사결정에서 과거와 달리 자체 상업적 판단에 기반해 반대 의견을 내놓았다"며 "우리은행 기업가치 제고 측면에서 긍정적 변화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은행은 자산 건전성도 개선중 이기에 주가가 오를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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