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LG U+ “SKT의 CJ헬로비전 인수 막아야”
  • 민보름 기자 (dahl@sisabiz.com)
  • 승인 2015.11.02 14:4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SKT가 통신·방송까지 장악한다” 주장 나와
KT가 2일 SKT의 CJ헬로비전 인수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자료=KT

KT와 LG유플러스가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를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다.

SK텔레콤은 2일 이사회 결의로 CJ헬로비전 지분 30% 인수를 결정한 가운데 KT와 LG유플러스는 “이동통신 분야 시장 지배적 사업자인 SK텔레콤이 유선과 방송까지 장악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SK와 CJ의 결합으로 이동통신 업계 경쟁자인 SK텔레콤의 이동통신 시장 지배력이 크게 강화되리라 예상하고 있다.

인수가 완료되면 SK텔레콤이 관리하는 알뜰폰 가입자는 전체 시장의 과반이 훨씬  넘는 60.9%가 된다.

KT와 LG는 특히 CJ헬로비전이 KT와 SK텔레콤 양사의 통신망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CJ헬로비전 알뜰폰 브랜드인 ‘헬로모바일’ 고객 중 KT망으로 제공되는 서비스를 이용하는 가입자는 85만 명이다. 결과적으로 KT망을 사용하는 CJ헬로비전을 SK텔레콤이 보유하게 되는 것이다.

KT는 이에 대해 “한마디로 상도의가 없다”고 비판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CJ헬로비전 알뜰폰 가입자까지 합하면 SK텔레콤 시장 점유율은 51.5%가 된다”며 이번 발표로 통신시장에서의 시장지배적사업자로서의 위상을 가일층 강화시켰다고  분석했다.

때문에 단통법 등을 통해 정부가 얻으려했던 경쟁 유발 효과가 사라진다는 게 LG유플러스의 주장이다.

KT와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이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을 이용해 유선·방송 시장에 적극 진출할 것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CJ헬로비전이 SO(유선방송)사업자이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하나로통신을 인수하면서 유선사업에 진입했는데 이번 인수로 KT에 맞먹는 유선방송 기반을 확보하게됐다는 분석이다.

방송과 통신을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크게 강화시킨 SK가 이를 활용한 결합판매를 통해 ‘ 끼워팔기’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지적이다.

현재 각 이동통신사는 이동통신과 초고속 인터넷, IPTV등을 묶어 저렴하게 팔고 있다. 이중 SK텔레콤은 이동통신 점유율이 50%에 육박해 이 점유율을 바탕으로 다른 시장에 쉽게 진출하려 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KT는 이번 CJ헬로비전 인수로 유료 방송 서비스까지 무선의 끼워 팔기 상품이 될 것이라며 예컨디 이번 딜로 유선방송구역 78개 중 23개 구역에서 SK 그룹 유료방송 점유율이 60%를 넘게 된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유료방송 업계에서 CJ헬로비전 점유율 14.5%와 SK브로드밴드 점유율 11.5%합쳐져 26%이 돼 KT점유율 29.2%와 비슷해진다고 추산했다.

KT는 유선방송사업자가 지역보도를 할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SK텔레콤이 앞으로 CJ헬로비전 유선방송 망을 통해 보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 않겠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아직 자세한 상황은 말할 수 없지만 (이번 인수는) 시장 장악이라기보다 이종사업 간 경쟁력 강화를 위한 차원이다”라고 설명했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