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희 동서 사장, 배당 받아 지분 늘리기 지속…3세 승계 가속화하나
  • 황건강 기자 (kkh@sisabiz.com)
  • 승인 2015.11.16 10:01
  • 호수 1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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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동서식품 배당 받아 오너 일가 돈잔치...김상헌·김석수 등 매년 400억원 가량 챙겨
김상헌 동서 회장(사진) 일가는 해마다 고액 배당으로 400억원가량 챙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서그룹이 매년 높은 배당율을 유지하고 있다.

13일 시사비즈가 집계한 동서의 배당성향은 45.4%다.  동서는 지난해 배당금으로 주당 600원, 총 595억원을 올해초 지급했다. 지난해 동서의 당기순이익은 1310억원이다. 2013년 주당배당액은 550원, 총 546억원을 배당했다. 2012년에는 주당 800원, 총 470억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증권 업계에서는 동서가 오너 일가 주식 비중이 높아 고배당을 지속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동서의 지분은 김재명 명예회장의 장남인 김상헌 동서 회장이 20.61%, 차남인 김석수 동서식품 회장이 20.08%, 김종희 동서 사장은 10.28%를 보유하고 있다.

동서 주요주주 지분율 / 표=시사비즈작성

최대주주인 김상헌 회장 등 특수관계인 24명이 보유한 지분율은 67.62%에 달한다. 지난해 배당액 기준으로 오너 일가는 402억원 가량을 챙긴 셈이다.

김상헌 동서 회장은 올해초만 배당금 136억원 가량, 김석수 회장은 119억원, 김종희 사장은 55억원 가량을 받았다. 2013년엔 김석수 회장이 125억원, 김종희 사장은 50억원 가량을 배당으로 받았다. 2012년에는 김석수 회장 115억원, 김종희 사장은 43억원 가량을 배당 받았다.

그간 김상헌 회장의 아들 김종희 동서 사장은 지분율을 지속적으로 늘려왔다. 김종희 사장의 지분율은 지난 2011년말 9.4%에서 올해 상반기말 10.28%까지 늘어났다.

꾸준한 고액 배당정책은 주주가치 상승에 긍정적인 요소다. 문제는 동서의 현금성 자산이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3분기말 동서의 개별재무제표 기준 현금성자산은 334억원이다. 2014년말 513억원에서 180억원 가량 줄었다. 지난 2013년에는 959억원에 비해서는 65% 가량 줄었다. 연결 기준으로도 3분기말 현금성자산은 370억원으로 2014년말 530억원에 비해 160억원 가량 줄었다.

지난해 동서의 매출액은 5026억원, 영업이익은 541억원이다. 당기순이익은 1310억원이다. 이중 배당금 595억원은 순이익의 46.71%다. 지난해 농심홀딩스 배당성향이 36.16%였던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다.

동서는 관계사 동서식품의 커피믹스 제품을 생산, 유통하는 업체다. 동서식품은 국내 인스턴트커피와 시리얼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다. 동서가 고배당 정책을 지속할 수 있는 것은 동서식품의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어서다.

동서식품의 지난 3년간 배당금은 3360억원으로 나타났다. 동서식품의 지분은 동서와 크레프트(Kraft Foods Holdings Singapore Pte. Ltd)가 각각 50% 소유하고 있어 동서에 지급된 배당금은 절반인 1680억원이다. 매년 560억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동서식품은 사업을 통해 벌어들이는 현금 대부분을 배당으로 지급하면서 사내유보율보다 배당율이 높은 상태다.

지난해 동서식품의 매출액은 1조5270억원, 영업이익은 2046억원이었고 당기순이익은 1693억원이다. 배당금 1120억원은 순이익의 66.2%다. 남은 사내유보금은 573억원으로 사내유보율은 33.9%다.

동서식품 주요주주 및 배당금 현황 / 표=시사비즈 작성

식품업계 관계자는 "주력 사업회사인 동서식품이 장기간 인스턴트커피와 시리얼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면서 높은 배당율을 유지하고 있다"며 "안정적인 배당금을 기반으로 동서의 주요주주의 지분늘리기가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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