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투자자 가이드] 절세상품·배당주 노려라
  • 장가희 기자 (gani@sisabiz.com)
  • 승인 2015.12.24 14:43
  • 호수 13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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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호 기업은행 PB가 전하는 성공 투자 전략

자산운용에 고려할 변수가 다양해졌다. 미국이 금리를 인상했고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석유 감산에 실패했다. 금리 인상으로 오른 달러 가치는 원유 가치 하락으로 탄력을 더했고 신흥국 투자 자금은 빠르게 미국으로 이동했다. 수출 주도형 국가인 한국은 신흥국이 무너지면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한국 신용등급을 Aa2로 상향했다. 향후 5년간 선진국보다 빠른 성장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덧붙였다.

임태호 IBK기업은행 WM(웰스 매니지먼트) 사업부 과장이 투자자 위험을 최소화하는 법과 2016년 한국 시장을 전망했다.

◇ 미국 금리인상이 한국 금리 변동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진 않는다

임 과장은 미국 금리 인상은 한국 금융통화위원회가 금리 결정을 고려하는 하나의 요소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그는 "미국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한국 금리는 하락할 것으로 예측하는 전문가도 시장의 약 40%를 차지한다"며 국내 기준금리가 쉽게 상승하지는 않을 것이라 말한다.

시장에서도 국고 3년 금리가 최근 고점 대비 15bp나 하락했고, 국고 10년 금리 또한 24bp 하락했음을 그 근거로 든다. 미국 금리 인상이 외국인 투자 자금 회수로 이어져 국내 시장을 악화시킬 것이라는 시각을 가진 투자자는 이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 위험 피하려면 배당주 추천

임 과장은 미국 금리 인상이 국내 주식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고 진단한다. 외국인 투자가 2011년 이후 4년 만에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는 분석이 이를 뒷받침한다.

하지만 단기적으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보수적으로 접근할필요가 있다고 했다. 임 과장은 위험을 줄이는 방안으로 배당주 투자를 추천한다.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 등 기업이 주주 환원을 강화하면서 배당주 매력은 여전히 높기 때문이다. 특히 지속되는 저금리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 해외주식형 펀드 비과세 혜택 얻는다

2016년부터는 해외주식형 펀드가 비과세 혜택을 받는다. 해외 투자시장은 선진국이 신흥국보다 매력적일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 금리 인상으로 기반이 취약한 신흥국은 외국인 자금 유출 등 경제 불안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유럽·일본은 양적완화 기조를 유지하고 있기에 당분간 선진국 경기는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 위험↓ 수익↑ 절세상품을 주목하라

임 과장은 2016년에도 저금리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저금리 상황에서는 위험을 감내하는데 대한 보상이 적다. 은행 예금 금리가 1% 중후반을 기록하는 지금 원금비보장의 확정 금리형 상품은 3%를 넘기 힘들다.

위험부담이 적으면서 기대수익을 올리려면 절세 상품에 가입하는 것을 추천한다. 현재 원친징수세율은 14%이며,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의 경우에는 최대 38%까지 올라갈 수 있어 절세 상품 투자는 필수다. 절세 상품은 올해까지 가입할 수 있는 재형저축과 소득공제장기펀드가 있다.

내년에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와 해외주식형펀드가 출시된다. 임 과장은 “절세를 원한다면 반드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 투자하라”고 조언한다.

◇ 변동성이 두렵다면 예·적금으로 숨고르기

미국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불확실성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안정형 투자자라면 단기 확정금리형 상품에 투자하길 추천한다. 예금·금융상품을 막론하고 기대 수익을 잊고 잠시 시장을 관망한 뒤 시장 방향성이 분명해지면 그때 투자에 신중하게 접근하면 된다.

◇ "오늘이 저점이 아닐 수도 있다" 막연한 저점투자 피하라

투자자는 ‘싼’ 투자를 좋아한다. 그러나 ‘싼’ 것은 위험하다. ‘싼’ 투자자산에 투자하려면 신중하게 고민해야 한다. 브라질 국채는 국가부도 위기만 아니면 10%의 이표를 받으며 비과세혜택도 볼 수 있지만 국가 신용도가 추락해 애물단지 상품이 됐다.

임 과장은 “최근 브라질 헤알화가 저평가되면서 저점매수를 노리는 투자 문의도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원자재 가격하락에 따른 국가 재정 적자 ▲대통령 탄핵 요구 등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저점을 콕 집기는 어렵다. 그는 “주식시장에는 떨어지는 칼날은 잡자 말라는 격언이 있다”며 저점 투자에 앞서 기존 투자 악재가 해소되었는지 신중하게 점검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 수익률 좇다가 원금까지 잃는다

합리적인 투자자는 투자 시 위험 대비 수익을 고려한다. 하지만 높은 수익률을 좇아 고위험 상품을 찾는 투자자들도 많다. 결과가 좋다면 다행이지만 위험이 클수록 손실 가능성은 커질 수 있다.

2015년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연초 3000pt 수준에서 6월 5100pt 수준까지 약 70% 상승했다. 그러나 한 달 만에 3700pt까지 약 27% 급락했고 다시 한 달 후에는 3000pt 수준까지 하락했다. 이 과정에서 큰 수익을 가져간 투자자도 있고, 큰 손실을 입은 투자자도 있다. 중요한 것은 변동성이 높은 투자자산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것은 위험 부담이 크기에 투자 전 제반 여건을 확실히 파악하고 결정할 필요가 있다.

임 과장은 “분할매수를 통해 위험을 최소화하면서 향후 투자자산 상승기에 수익을 실현하는 방법이 가장 적합하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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